식음료업계에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펀슈머’란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중요한 가치로 두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에 주류 및 식품업계 다양한 기업들은 펀슈머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의 품질과 기능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과 가을 시즌에는 오프라인 캠페인, 팝업스토어, 이색 다이닝 등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브랜드 몽키숄더가 진행한 ‘메이크 잇 몽키(Make It Monkey)’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캠페인은 전국 50여 곳이 넘는 핫플레이스에서 DJ 파티, 서프라이즈 샘플링 이벤트 등을 진행하여 브랜드와 소비자 간 유쾌한 상호작용을 끌어냈다.
몽키숄더는 서프라이즈 방식으로 시그니처 칵테일을 제공하는 ‘메이킷몽키 타임’을 통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핫플레이스를 찾는 MZ세대 소비자가 몽키숄더 위스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DJ ISAAC, TPA, 드랙퀸 아티스트 보리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몽키숄더 디스코 파티'를 진행해 캠페인에 활력을 더했다.
박정은 몽키숄더 브랜드 매니저는 “이번 ‘메이크 잇 몽키’ 캠페인은 몽키숄더의 에너지 넘치고 유쾌한 브랜드 특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위스키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교감하는, 젊고 활기찬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색적인 브랜딩 공간을 마련해 펀슈머의 관심을 끄는 사례도 있다.
농심은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짜파게티 다이닝 클럽'을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이 공간은 신사동의 ‘춘식당’과 협업해 내외부를 짜파게티 콘셉트로 꾸몄으며, 짜파게티의 40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창의적인 요리 메뉴를 선보인다.
식당 내부는 짜파게티의 시대별 패키지와 개발 노트를 전시하고, 외부 테라스는 대형 짜파게티 조형물과 캐릭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을 마련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다이닝 메뉴로는 중식 스타일의 '두부 마파짜파'와 양식 기반의 '짜파자냐' 등 다양한 응용 요리를 판매한다.
오리온은 SNS에서 트렌드를 불러일으킨 제품 ‘알맹이 젤리’를 앞세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알맹이 젤리는 까먹는 형태의 젤리로, 익숙한 맛을 넘어 색다른 식감과 맛을 선호하는 펀슈머 사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운영된 ‘알맹이네 과일가게’는 광장시장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려 알맹이 젤리의 재미와 독특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팝업스토어에는 알맹이 젤리의 여러 맛을 시식 후 좋아하는 맛에 투표하고, 젤리와 과일을 매칭하는 ‘속살 메모리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또, 알맹이 젤리와 관련된 한정 굿즈를 제공하고, 대형 젤리 패키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하는 등 여러 이벤트가 진행됐다.
재미를 핵심 가치로 여기는 펀슈머를 겨냥한 식품업계와 게임업계의 협업도 주목을 끈다.
맘스터치는 10월 10일까지 넥슨의 RPG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협업하여 한정판 제휴 세트를 출시하고,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한정판 제휴 세트는 ▲하드 보일드 세트, ▲흥신소로부터 치킨을 담아서! 세트, ▲블루 아카이브 싸이피자N감튀세트, ▲블루 아카이브 허니통옥수수피자N감튀세트 등이 있으며, 전국 맘스터치와 맘스피자 매장에서 판매된다.
또한,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의 팝업스토어는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로 꾸며져 게임 속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팝업스토어 방문객은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제휴 세트를 결제하고 방문하면 컵 코스터와 캐릭터 엽서 등 추가 굿즈 등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