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이 손으로 뚝뚝 떨어진 찝찝한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무인양품이 지난 4월 출시한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 여름이 되며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인양품은 개발한 녹기 어려운 아이스크림(溶けにくいアイス)을 도쿄 긴자점에서 시범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60점포에 한정해 판매를 시작했다. ‘복숭아&파인애플’, ‘망고&키위’ 두 종류 맛으로 가격은 190엔이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은 우유와 크림으로 된 유지분, 얼음 알갱이, 기포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온도가 올라가면 얼음 알갱이가 물이 되면서 유지분, 기포와 함께 흘러 녹아내리게 된다.
녹기 어려운 아이스크림은 딸기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얼음 결정이 만들어지기 전에 배합한다.
폴리페놀이 수분과 유지분을 붙잡고 막을 형성해 준다.
이 상태에서 얼린 얼음은 온도가 올라도 수분이 유막에 둘러싸여 있어 시간이 지나도 흘러내지 않고 아이스크림 형태를 유지해준다.
무엇보다 22도가 넘는 실외에서도 30분 동안 녹지않고 형태가 유지된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햇빛 내리쬐는 여름에도 고객이 쇼핑을 마치고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싶었다.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특수한 첨가제를 넣은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다. 과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전했다.
한편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은 2017년 일본의 바이오 테라피 연구센터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당시 딸기 재배 농가를 돕고자 새로운 디저트를 만들며 딸기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유제품에 첨가하자 크림이 굳는다는 것을 발견한 다음 이를 활용해 개발한 것이 시작이었다.
폴리페놀은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시간이 지나도 아이스크림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