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는 ‘캠핑’,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더욱 증가세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이 새로운 여가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한강공원은 이미 젊은이들의 성지가 된 오래다. 캠핑 전용 공원인 난지 한강공원 외에도 가벼운 캠핑과 휴식을 위한 텐트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힌 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에서 감염 위험을 감수하기 보단 교외로 나가 거리두기가 가능한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다. 실제로 유명 캠핑장은 오는 9월까지 예약이 찬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지난해 600만명 규모로 늘어났다. 2010년 60만명 수준에서 불과 10년 사이 10배 늘어난 셈이다.
캠핑 전용 밀키트에 보관성 높인 조미료까지
캠핑장서 번거로움 줄여주는 식품 각광
이에 맞춰 식품업계에선 캠핑족을 겨냥한 간편식이나 밀키트(손질한 식재료, 양념, 요리법 등을 담은 세트) 등 '맞춤형 식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캠핑장에서 재료를 손질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짐을 줄여줄 수 있는 밀키트, 간편식, 조미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화하고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캠핑족을 위한 식품은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먼저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말 캠핑용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캠밀’을 새롭게 선보였다. 캠밀은 캠핑(Camping)의 앞 글자와 식사를 뜻하는 밀(Meal)의 합성어로 식재료가 반(半)조리된 상태로 포장돼 끓이거나 굽기만 하면 된다.
식재료를 썰거나 밑간을 해야하는 일반적인 밀키트보다 조리 과정을 간소화해 캠핑장에서도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또한 이번 제품에 캠핑에 특화된 패키지도 적용했다.
밀크박스(우유 운반용 상자)와 자작나무 상판을 사용해 캠핑장에서 테이블이나 간이 의자로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편의성과 맛을 모두 고려한 밀키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판매 채널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캠핑족을 위한 육류 간편식인 ‘올반 소고기 구이’ 3종을 출시했다.
간편하게 구워먹을 수 있는 올반 소고기 구이는 소 한 마리 당 1% 내외로 나오는 고급 특수부위인 갈비살, 살치살, 부채살 등을 담았다. 미국산 소고기 상위 등급인 ‘초이스 등급’의 고기만을 엄선해 구이로 즐길 때 가장 맛있는 최적의 두께 8㎜로 썰어낸 제품이다.
특히 고기에 칼집을 골고루 넣어 풍부한 육즙과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양념구이 조리 시 양념이 더 잘 스며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1인 분량인 150g씩 소포장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쉽고, 캠핑지에서 남은 고기를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또 하림은 최근 '동물복지 IFF 큐브 닭가슴살'과 '자연실록 동물복지 닭가슴살 큐브 스테이크 갈릭'을 내놓았다. '동물복지 IFF 큐브 닭가슴살'은 후추 등으로 양념이 돼 있고,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4∼5㎝ 크기다.
하림 관계자는 "닭가슴살을 야채 등과 함께 꼬치에 꽂아서 먹으면 캠핑용 닭꼬치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는 캠핑에서도 굽기 편한 ‘자이언트’ 사이즈의 만두를 출시했다.
의성마늘 자이언트 롤만두는 넉넉한 크기와 넓적한 형태로 구워 먹기 용이하게 만들었다. 가열 면적이 넓어 속재료의 깊은 맛을 끌어낼 수 있고 도톰한 형태에서 나오는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넓은 면적으로 그릴 위에서 굽기 편리해 이색적인 캠핑 음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은 소시지에 골고루 칼집을 내 캠핑장에서 조리하기 쉬운 ‘리치부어스트 칼집소시지’ 3종을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이 2017년 처음 선보인 ‘리치부어스트’는 독일 마이스터 출신 연구원이 만든 유럽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다. 기존 소시지에서 쉽게 느껴볼 수 없는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으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별도 칼집을 내는 등의 손질 없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고른 칼집으로 소시지가 터지지 않으며 기름이 튈 염려가 없어 깨끗하고 안전하게 조리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맛과 크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칼집 비엔나 △칼집 프랑크 △칼집 콘프랑크 등 3종으로 출시했다.
사조대림은 동결건조 조미료 ‘해표 리얼큐브’ 3종을 선보였다.
해표 리얼큐브는 다진 마늘, 다진 청양고추, 다진 생강으로 구성했다. 마늘, 청양고추, 생강을 잘게 다져 큐브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으로 각종 요리에 넣으면 간편하게 감칠맛을 낼 수 있다.
18개월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며 갈변현상을 최소화했다. 휴대성 및 보관 편의성이 높아 캠핑, 여행 등의 외부활동 시에 유용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캠핑족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맞춰 캠핑지에서 집 밥 못지않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