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수산식품의 대(對)일본 수출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월 농수산식품의 대일본 수출(당월 기준·잠정치)액은 2억1139만달러(약 2566억원), 수출량은 10만640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4.2%, 25.2% 늘어난 수치다.

올해 1∼7월 누적 수출 실적을 살펴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으로는 1.6%, 액수로는 1.9% 각각 증가했다.

국가별 비중에서는 일본이 전체의 22.7%를 차지하며 16.7%를 기록한 중국을 제치고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홍콩(4.4%)과 대만(3.7%) 등 중국어권 국가로 나눴을 경우 비중이 24.9%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일본으로의 농림수산식품 수출 가운데 신선 농산물의 수출량은 5만4285t, 수출액은 1억5672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6만2707t, 1억587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13.4%, 1.2%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인삼류와 토마토의 수출량과 수출액이 모두 늘었고, 키위는 513t, 142만3000달러를 올리는 등 2배 이상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밤 또한 지난해 356t·175만6000달러에서 올해 478t·231만6000달러로 각각 34.4%, 31.9% 신장했다.

반면 일본 수출 농산물의 대명사인 파프리카는 수출량이 9.5%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4.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자차는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8.0%, 5.4% 감소했다.

aT 관계자는 “파프리카는 수출량이 늘었지만, 일본 현지 작황이 좋아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액이 감소한 것”이라며 “유자차는 국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모두 일본의 수출규제 이슈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7월 우리나라 전체 농림수산식품 수출량은 278만8000t, 수출액은 55억41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