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며 식품업계에선 싱글족을 겨냥한 소용량 소포장 제품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가오는 추설 명절을 앞두고 현대백화점에서 1인 가구를 위한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풍성한 한가위라는 말과 달리 다소 소박해 보이지만 혼자 사는 이들에겐 맛만큼 양도 중요한 요소다.
미국과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인 가구의 증가에 맞춰 소포장 제품이 식품업계 주류로 커가고 있다.
1인용 계란요리부터 참치파우치까지
우선 연방 센서스 국에 따르면 미국 1인가구는 3,570만으로 전체인구 중 28%를 차지한다. 이는 1960년대 13%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밀레니얼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가구는 식품 구입시 ‘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미국에선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1인용 포장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Pinnacle Foods’사는 1인용 제빵 제품을 출시했으며, Betty Crocker사도 1인용 케이크를 구울 수 있는 디저트제품을 출시했다.
타이슨푸드사는전자레인지 간편식으로 1인용 컵 계란요리를 출시했으며, JimmyDean사역시계란스크램블을1인용소포장제품으로출시했다. Life’s Grape raisin사 역시 1인용 건포도 포장 패키지를 선보이며 인기 를끌고 있다.. Atuna사는 1인용 참치파우치를 개발해 시중해 내놨다. 출시한 이후 매출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22% 증가했다.
사무실로 들어간 소포장 반찬 자판기
한편 일본은 지난 15년 동안 1인가구 비율이 5년마다 2~3% 증가했다. 2040년이면 전체 가구의 40%를 1인가구가 차지할 전망이 나올 정도로 증가세가 빠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일찍 부모와 떨어져 독립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대학 입학, 취직 후 통근을 위해 자취생활하고 비혼주의자가 늘고 있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일본은 65세 이상이며 혼자 사는 노인이 2015년기준으로 6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인기를 끈 것이 혼자 사는 직장인을 위한 소포장 반찬 자판기이다. 일본 내 반찬배달전문회사 오칸(okan)은 사무실안에 반찬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설치했다. 일본은 점심시간에도 개별적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을 흔하다.
오칸(okan)이 선보인 소포장 반찬 자판기는 고등어된장조림, 톳 조림 등 20종류의 반찬이 들어간다. 편의점 식품이 아닌 집밥처럼 먹는 건강식 반찬이다. 점심뿐만 아니라 퇴근하며 간편하게 원하는 반찬을 골라서 사서 집에 가지고 가면 된다.
반찬 가격은 100엔(한화 약 1100원)이고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바로 먹으면 된다. 만들어진 반찬은 영양사의 감수를 받아 공급되고 매월 5~6종의 신상이 추가돼 계절마다 제철 음식도 맛 볼 수 있다. 별도 설치 비용이 들지 않고 직원들의 식사 문제를 해결하는 등 만족도가 높아 5년간 전국의 1500여 기업들이 반찬 자판기를 사무실에 들여놓고 사용 중이다.
소포장 식품은 1인 가구 증가뿐만 아니라 음식낭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각심 확대로 인해 관련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