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녹고, 바스러지고, 늘어나고, 쫀득하고, 부드럽고, 달콤하고,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치즈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치즈하면 유럽이 떠오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치즈를 즐기는 곳이 미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마침, 미국 치즈 길드(USA Cheese Guild)는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도 비대면으로 안전하고 유쾌하게 미국 치즈를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디지털 팝업 행사를 11월 11일부터 12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주크박스에서 듣고자 하는 앨범을 고르듯 원하는 치즈를 선택하면, 치즈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추천 레시피 등을 영상으로 감상하는 방식으로 마치 1950년대 스타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듯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오랜 유산이 만들어낸 창의적인 치즈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치즈 생산국 미국. 현재 미국에서 만드는 치즈의 종류만 1,000여 종. 어떻게 미국에서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을까?
많은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은 치즈 또한 전 세계에서 모여들어 전통 레시피를 계승하거나 때로는 변화를 거듭해왔다.
문화가 뒤섞인 가운데 전통방식만을 고집하지 않은 결과,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하고 혁신적인 치즈 생산기지로 거듭나게 된 것. 이것은 독특한 미국 정통 치즈의 탄생으로도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모짜렐라, 체다, 브리 등의 생산에도 두각을 나타낼뿐더러 다양한 미국 정통 치즈로 명실공히 치즈 강국으로 떠오르게 된 미국.
특히 이번 디지털 팝업에서 만날 수 있는 미국 고유의 치즈를 미리 만나보자.
크림치즈
1800년대 말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최초로 개발된 크림치즈. 부드러운 크림 타입에 가벼운 질감으로 미국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다. 치즈케이크의 재료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에도 활용할 수 있어 인기 만점.
몬터레이 잭 치즈
1882년 몬터레이의 낙농업자이자 사업가였던 데이비드 잭스가 만든 치즈. 그 옛날 미국 서부처럼 미국과 멕시코의 문화가 녹아들어 있다. 부드럽고 순하여 잘 녹는 치즈.
페퍼 잭 치즈
몬터레이 잭에 고추를 더해 매운맛을 가미한 치즈. 할라피뇨와 하바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인 고스트 페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운맛을 선보인다.
콜비 잭
화이트 몬터레이 잭과 옐로우 콜비 잭을 블렌드한 치즈로 아이보리색과 오렌지 색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돋보이는 치즈. 부드럽고 크리미해 간식이나 요리 재료로 활용하기 좋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치즈 강국
이렇게 독자적으로 개발된 미국 치즈는 세계 외식업체와 치즈 관련 업계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맛과 안정된 품질이 높이 평가받는데, 여기에는 끊임없는 연구와 개선의 노력이 있었다.
치즈를 신선한 상태로 동결하여 치즈의 숙성을 억제하는 개별 급속 냉동 IQF 개발과 고압 처리 기술, 응고제 개발 등은 쓴 맛을 줄이고 유통기한을 연장하여 고품질의 치즈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다.
또한, 가장 중요한 원료인 우유의 신선함도 한 몫한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우유의 대부분은 A등급. 미국 50개 주 전역 900여만 마리의 젖소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인정을 받은 가축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된다. 덕분에 안전하고 영양가도 높으며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 우유는 미국 치즈의 맛의 원천이다.
이런 미국 치즈는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2019 세계 치즈 대회(2019 World Cheese Award)’에서 미국 치즈 메이커 로그 크리머리(Rogue Creamery)는 대상인 월드 챔피언 치즈를, ‘2020년 월드 챔피언십 치즈대회(2020 World Championship Cheese Contest)’에서는 치즈로 명성이 높은 국가와 경쟁하여 393개 상 중에서 265개의 상과, 부문별 최우수상도 89개나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