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 국화, 맨드라미, 아카시아 등 꽃을 원료로 한 ‘꽃차’ 시장이 일본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 차 시장규모는 3,300억 엔으로 지난 5년(2014~1018)동안 매해 평균 2.1%씩 감소했다. 기존 차 소비자들이 일반차(잎차, 티백) 대신 비교적 섭취가 편리한 RTD Tea(Ready To Drink Tea) 음료를 선택하며 향후도 차 시장규모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18년 과일/허브차 시장규모는 35억 엔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5.7%씩 커졌다. 또한, 향후 5년 동안 일본의 과일/허브차 시장은 연평균 6.2%의 성장률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맛과 향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 꽃차
맛과 향에 시각적 요소를 강화한 꽃차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선물용으로 꽃차를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비주얼도 중요한 선택요소 중 하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후기가 가장 많은 꽃차는 카네이션, 카렌들라, 자스민이었다.
브랜드 채향은 카네이션 꽃차 2개, 카렌들라 꽃차 1개, 천일홍 꽃차 1개와 찻주전자를 판매했으며, 리므티(RIMTEA)는 꽃차 10종류에 찻주전자로 구성된 상품을 내놓았다. 부모님 선물로 꽃차를 주는 경우가 많아 화려한 색감으로 구성된 제품을 선호한다. 채향과 라므티 제품은 한화 약 4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높은 판매를 올리고 있다.
꽃차의 주 소비층 20~60대 여성이며, 선물용뿐만 아니라 불면증이나 심신안정을 위해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루이보스 차의 경우 디톡스와 노화방지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여성들이 주로 마시는 차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목받는 안찬꽃차
자스민, 국화, 연꽃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꽃차 외에 안찬꽃차(Butterfly pea flower tea)가 새롭게 떠올랐다. 언론, 커뮤니티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순위권에 올랐다.
안찬꽃차는 태국의 공원과 정원에 서식하는 콩과 식물을 이용한 허브차의 일종이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눈의 피로회복에 효과가 좋다. 특히 적은 양으로도 물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점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실제 아마존재팬내 안찬꽃차 구매 후기를 살펴보면 효능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물에 풀면 예쁜 보라색으로 빠르게 변한다.’, ‘색이 변하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해 구매했다.’, ‘작업 중 휴식시간에 마시고 있다. 맑은 자주색 차를 보고 주변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음료 색에 대한 평이 주를 이룬다.
존재감 미비한 한국 ‘꽃차’
이렇듯 일본 ‘꽃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며 중국, 대만, 태국 등 브랜드가 시장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한국 꽃차는 타 국가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뒤처진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몰 검색 순위에서 베트남에게도 밀리며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차를 취급하는 수입유통업체 관계자는 “대추차, 유자차, 율무차 등 중국산 차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지만, 한국산 꽃차의 인지도 및 수요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소매업체 관계자 또한 “일본 내 꽃차의 인지도 및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나 한국산 꽃차의 인지도는 낮아 중국산 꽃차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의 국화차 등 전통차들이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만큼 일본 차 시장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개발해 공략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