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봇산업을 주도하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서 작년 12월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미래형 카페를 선보였다.
카페 ‘페퍼 팔러(Pepper PARLOR)’는 번화가인 도쿄 시부야의 ‘도큐 플라자 시부야’ 5층에 위치했다. 이곳에는 총 3종류의 로봇이 손님 응대, 청소,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한다.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카페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직원이 아닌 로봇 ‘페퍼(Pepper)’ 5대가 손님을 맞이한다. 앞으로 다가가면 '페퍼' 안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손님의 표정을 읽고 응대한다. 손님의 나이, 성별, 감정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대사를 하거나 와플 등 카페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테이블에 앉아서도 ‘페퍼’ 가슴에 부착된 터치패널로 주문이 가능하며, 손님들과 합석을 하기도 한다. 로봇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카페를 찾은 10~20대 손님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다. ‘페퍼’는 3개 국어(영·중·일)를 할 수 있고, 매장에는 총 4대가 배치돼 있다.
‘페퍼’와 함께 추가로 도입된 ‘나오(Nao)’는 60cm 가량의 작은 인형 로봇이다. ‘나오’는 15분마다 시계의 분침처럼 팔의 각도로 시간을 알려준다. 매 정시가 되면 춤을 선보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생일을 맞은 손님을 위해 특별한 춤을 선보이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카페 청소는 AI 로봇 ‘위즈(Whiz)’가 담당한다. ‘위즈’는 카페 문을 닫은 심야시간에 자율 주행을 하며 바닥 청소를 한다.
‘페퍼 팔러’를 대표하는 와플 메뉴는 뉴욕 레스토랑 수셰프 출신인 Fumio Yonezawa가 만들었다. 5가지 와플 도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프랑스산 푸아그라 무스, 새우 카레, 연어, 송로 버섯 등 세계 각국의 요리가 와플 위에 올려진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쌀가루, 병아리 콩으로 만든 와플도 제공한다.
커피 또한 NASA 로봇 엔지니어와 로봇 기술자가 공동으로 개발 한 ‘Poursteady barista’ 기계를 이용해 만든다. 최첨단 기술과 프로그래밍을 통해 바리스타 료타 나카가와의 기술을 완벽히 재현한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측은 “이번 실험을 통해 로봇 카페의 매장 관리 노하우를 쌓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페퍼 팔러’는 미래와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한 공간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