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외식시장에 검은 신바람이 불고 있다. 흑당과 트러플, 미역 등 다양한 검정 식재료 활용한 ‘블랙푸드’가 그 주인공이다.
그 시작은 대만발 ‘흑당’ 열풍이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현재 흑당을 원료로 한 커피와 차의 인기가 뜨겁다.
흑설탕 밀크티의 국내 브랜드 ‘흑화당’, ‘더앨리’, 대만 브랜드 ‘타이거슈가’ 등 이미 흑당 전문점이 줄줄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들 또한 너나없이 흑당을 넣은 빙수와 아이스크림부터 음료부터 과자까지 흑당을 활용한 메뉴를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식사 메뉴에도 검은 바람이 불며, 외식 업계 전반에서 블랙푸드를 찾아볼 수 있다.
본죽&비빔밥 카페는 검은 빛의 전복 내장과 톳, 검은 송로버섯인 트러플 오일을 더한 ‘트러플 전복죽’을 선보였다.
기력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전복 내장을 베이스로 만든 죽에 풍부한 칼슘을 함유해 제주 해녀의 식단에 빠지지 않는 신선한 국내산 톳을 담아 오독오독한 식감을 살렸다. 여기에 완도산 전복찜을 두툼한 슬라이스 형태로 죽 위에 올렸으며, 트러플 오일을 곁들여 마무리해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의 프리미엄 전복죽을 맛볼 수 있다.
검은색 수제버거로 유명한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퀸즈블랙’은 ‘랍스터버거’와 ‘블랙치킨’ 등 블랙컬러를 활용한 메뉴를 전면 내세웠다.
시선을 사로잡는 검은색 빵부터 버거 패티로 랍스터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는 비빔면도 미역을 만나 검은 색을 입었다.
최근 출시된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여름철 인기 메뉴인 미역 초고추장무침에서 착안된 제품이다.
기존 소스와 면 중심이던 비빔면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미역 분말을 함유한 초록색 면에 고흥산 미역을 사용해 신선한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검은 신바람은 과자, 음료시장에도 큰 두각을 나타냈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의 경우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했다. 지난 2017년 12월 출시 이후 약 15개월 동안 우리나라 5천만 국민 1인당 1병씩을 먹은 셈이다.
‘블랙보리’는 세계 최초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 검정보리를 일상에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음료화한 제품으로 기존 보리차 음료와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실제로 출시 반 년 만에 누적판매 2000만병(340mL 환산)을 돌파하고 6개월 만에 다시 2200만병(340mL 환산) 판매를 훌쩍 넘어 출시 1년차인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다른 인기 차음료 제품 초기년도 판매량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대표 장수 과자인 ‘맛동산’을 44년 만에 새로운 맛의 ‘맛동산 흑당쇼콜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품은 본래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흑당을 넣어 단맛은 낮추고, 쌉싸름한 느낌은 살렸다. 흑당은 물론, 반죽 단계에서부터 카카오를 갈아 넣어 겉부터 속까지 까만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장수과자 짱구의 새로운 버전인 '흑당짱구'를 최근 출시했다.
흑당짱구는 오리지널 짱구에 흑당의 풍미를 더해 은은한 단맛과 스모키한 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땅콩가루를 넣어 오독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더 높였다.
1973년 출시된 짱구는 지금까지 바나나, 초코 등 여러 가지 맛을 접목해왔다. 흑당짱구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흑당' 열풍에 힘입어 1020세대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