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말고 먹자.
먹을 수 있는 테이블웨어가 일회용품의 작은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가 202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100% 퇴출 의지를 밝혔고, 지난 8월 대한민국 정부 역시 식음업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규제에 나섰다.
아직도 혼선을 빚으며 불만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결코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회용품 쓰레기에 대한 폭넓은 대안책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컵, 빨대, 젓가락 등 일회용품이 많이 사용되는 분야에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였지만, 일회성 프로모션에 그치거나 콘셉트 단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제품화되어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고 일상에 도입되고 있다.
초콜릿과 비스킷 등을 활용해 아이스크림, 커피를 담아 내는 것은 가장 단순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낸 방식으로 미국의 ‘렛 뎀 잇 캔들LET THEM EAT CANDLE’은 이름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생일 초를 판매하고 있다.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 2가지 맛을 10가지 디자인으로 만들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2016년 말 킥스타터에서 1천만 개에 달하는 주문을 받으며 성공적인 론칭을 한 인도의 베이키스BAKEYS는 수수와 쌀, 밀가루 등 잡곡을 혼합한 고소한 숟가락을 여전히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맛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배달 애플리케이션 어러머는 밀가루, 버터, 아이스 캔디, 우유, 물을 기본 재료로 10개월까지 원형 유지가 가능한 젓가락을 선보였는데, 보리 맛과 녹차 맛, 고구마 맛 3가지 맛으로 로컬 식당에 공급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소르보스SORBOS는 초콜릿, 사과, 딸기, 인삼 등 가향을 한 설탕 빨대를 만들었다.
음료 안에 넣고도 40분간 형태를 유지하고 직접 먹을 수도 있다. 영국의 테이블웨어 스타트업 롤리웨어LOLIWARE 역시 해초와 유기농 감미료를 사용해 유자, 체리, 녹차 맛을 가진 컵을 선보였는데, 젤리처럼 컵을 뜯어 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동일한 기술로 먹을 수 있는 빨대를 만들어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마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먹을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버려지더라도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회용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 플라스틱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재활용이 어렵고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맛과 위트를 더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일회용품 문제의 작은 대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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