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에 스토리를 넣다, 천년 가게를 꿈꾸는 ‘만두전빵’ 유오근 대표

서울 성동구 지하철 5호선 행당역 2번 출구를 나와 걸으면 만두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가 반겨주는 만두가게가 있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 건강한 만두와 재미난 캐릭터들이 있는 이곳의 이름은 ‘만두전빵’이다. 단순히 맛이 아닌 만두에 스토리를 입혀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고 있는 ‘만두전빵’의 유오근(58세)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 노부부 우동집 보며 인생의 전환

유오근 대표는 서울 금호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금호동은 70~80년대 서울에서 대표적인 달동네로 꼽히는 지역이었다. 유 대표는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친구들의 생활 환경을 보며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릴 땐 다 비슷하게 살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친구들한테 돈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음식 빨리 먹기 내기를 하면 맛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었다. 그러면서 환경을 바꾸고자 자연스레 성공의 열망이 누구보다 커졌다.”

 

 

유 대표는 군대를 갔다 오고 사업으로 성공을 꿈꿨지만 수중에 가진 돈이 부족했다. 수박 장사을 해보고, 주식 투자에 손을 대기도 했다.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점점 무리수를 두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던 친구를 만나러 갔다 우연히 노부부가 운영하는 우동집을 들리게 됐다. 80세를 넘긴 부부가 음식점을 하는 모습이 그에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성실하게 일하고 손님들에게 신뢰를 받으면 평생 할 수 있는 것이 외식업이란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음식점 차릴 준비에 들어가며 유 대표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배움은 인생의 축지법

유 대표가 음식점을 하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하자 모두 만류했다. 30년 전에는 음식 장사는 남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운 직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생각이 확고했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자료 조사를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면 요리를 좋아하기도 했고 시장 조사를 해보니 밀가루 음식이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그렇게 냉면으로 메뉴를 정했지만 유 대표는 평생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첫 장사는 냉면 레시피를 갖고 있던 주방장과 만나 장안평 지하상가에서 조그맣게 시작했다.

 

 

당시 가진 돈 500만 원에 친구에게 빌린 돈 1000만 원을 보태 가게를 열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간판도 없었지만 문을 열자 여름철 손님이 몰리며 가게가 붐비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계절이 바뀌자 금방 비수기가 찾아왔다. 메뉴 보완이 필요하다 느낀 유 대표는 만두 제조법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배움은 내 인생에 있어서 축지법이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고민하기에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처럼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아 수소문 끝내 지역 명인을 찾아 비용을 주고 기술을 전수 받았다. 사당동 재래시장에 가서 한달에 백만씩 주고 두 달을 꼬박 만두 기술을 배웠다.”

 

만두를 새로이 추가해 계절별로 메뉴가 준비되자 인천 검단으로 장소를 옮겨 가게를 다시 열었다. 아파트 5천 세대가 몰려있는 상가 스낵코너 자리였다. 현수막만 걸고 장사를 했지만 금방 주민들 사이에 맛집으로 입소문 나며 손님이 찾아왔다. 이곳에서 유 대표는 결혼을 하고 3년 동안 빚을 다 갚은 후 1억이 모이자 가게를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서울로 돌아와 다시 한번 벽에 부딪혔다. 이곳에는 음식을 잘하는 실력자와 경쟁해야 할 식당이 너무나 많았다. 분식 만두만 해오던 유 대표는 경쟁력을 높이고자 만두전골 도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방송을 통해 대박집으로 소개된 만두 전골집을 보고 무작정 찾아갔다.

 

“절실했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금 500만 원을 들고가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일주일 동안 부인과 함께 출·퇴근 하면서 만두전골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 지금 만두전빵의 모토인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두 제조법을 이때 정립할 수 있었다.”

 

 

장사에 자신감이 붙자 유 대표는 일본 노부부 우동집처럼 장수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어 10년 전 캐릭터쇼에서 봤던 만두전빵 캐릭터를 떠올렸다. 2천만원 정도를 주고 캐릭터 사용권을 획득하고 상호를 만두전빵으로 바꿨다.

 

1970년대 서울 성복동 골목길 만둣집을 배경으로 한 캐릭터들이 매장 곳곳을 채워주고 있다. 언제나 열정 넘치는 가게주인 최만빵, 마동석을 떠올린 외모지만 마음은 따뜻한 왕만둑과 이 둘의 자녀 최똘이, 왕이쁜 등 귀여운 캐릭터가 유 대표를 만나 만두전빵 매장 안에서 살아숨쉰다.

 

평생의 짝이자, 든든한 사업 파트너

만두전빵이 지역의 명소가 되기까지 유 대표에게 옆에는 최고의 파트너가 있었다. 바로 유 대표의 아내 문선영씨다. 둘은 처음 만난 날 새벽 4시까지 함께 술을 마실 정도로 대화가 잘 통했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려고 당시 가게 문을 10달 동안 닫았다. 대를 이어서 외식업을 하고 싶다는 비전을 이야기하며 아내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며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 함께 손발을 맞춰 사업을 키워 올 수 있었다. 만두전빵에서 하는 이벤트, 디자인은 아내가 책임지고 다 만들었다. 신혼여행으로 된장, 고추장 조사를 가지고 했을 때도 이해해준 나에겐 최고의 파트너이다.”

 

 

이전 운영하던 상호 '랭면집', 100원 냉면 이벤트, 만두 전골을 1인분에 5천원으로 파격적으로 판매한 것도 아내의 아이디어가 컸다. 옥수동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올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그때부터 가게가 자리를 잡으며 방송, 신문, 라디오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만두전빵이 소개됐다.

 

지금은 30평 규모의 매장에서 연 7억의 매출을 올리는 번성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얼마 전에는 만두목장이라는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집에서 해주는 만두처럼 건강한 맛을 중시하고 만두전골, 녹두전, 코다리 비빔냉면 등 계절을 아우르는 메뉴가 다양해 일년내내 매출 변동 폭이 크지 않다.

 

끝으로 유 대표는 “음식은 세월 갈수록 빛이 나는 사업이다. 천년가는 가게를 만들려면 맛과 가치를 팔 수 있는 브랜드가 필수다. 먹기만을 위해 오는 음식점이 아닌 만두를 빚는 체험도 하고 만두전빵 스토리를 고객과 나누는 가게로 꾸며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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