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음식중의 하나인 '치킨'이 최근 크기와 맛의 논란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국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인의 호평을 받고 있는 ‘K-푸드’의 첨병역할을 하는 치킨산업이 폄하되고 있는 것 같아 외식관련 종사자로서 심히 당황스럽다. 치킨시장은 연간 7조5천억 원 규모로 지난 십수년 간 한국 외식산업이 연 7%의 고도성장을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고 국내 치킨업체들은 유명 다국적 치킨업체들이 국내시장에 발 부치지 못할 정도의 높은 경쟁력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맛을 기본으로 하는 외식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일찍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치킨업체인 KFC와 파파이스는 국내치킨 산업이 년간 20%의 높은 성장율을 유지하는 동안 파파이스는 경영난으로 철수를 하고 KFC는 오히려 매출이 후퇴하여 10여 년 전의 매출수준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치킨용 닭의 크기는 다국적 업체들이 제공하는 13호 보다 작은 10호 크기지만 한국인의 입에 맞는 매력적인 맛을 제공할 수 있어 오히려 높은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음식의 평가는 식재료도 중요하지만 오감을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상품성과 조리의 기술, 효율성을
‘귀농’은 농촌을 떠나 2차·3차 산업에 취업했던 사람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작물을 생산하는 1차 산업으로 환류하거나, 도시에서 고령화나 퇴직을 이유로 돌아오는 현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편견을 깨고 6차 산업을 이끄는 젊은 귀농인의 사례가 있다. 바로 홍시컴퍼니(대표 임세훈)의 이야기다.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으로 디지털 대전환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 농촌을 기반으로 6차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시컴퍼니가 전라남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청년 뉴딜로 프로젝트’를 통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에 따르면 전라남도 영광군에 위치한 홍시컴퍼니는 2013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유통하는 지역을 대표 6차 융복합 농업회사이다. 홍시컴퍼니는 서울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임세훈 대표가 2012년 고향으로 돌아와 설립했다. 처음에는 대를 이어 감 과수원을 운영했다. 농장의 이름을 짓고 감 농사를 짓던 중, 단순히 농산물을 1차 산업의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 직접 가공식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는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이하 ‘농수산 유통활동가 사업’) 참여기업인 삼호농협(조합장 황성오)은 ‘새천년 고소득 농촌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농가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온난한 기후를 활용해 ‘무화과’를 전략 특산물로 가꾸며 각종 가공식품으로 생산&유통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에 따르면 전라남도 지역 농수산물 유통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시작한 농수산 유통활동가 사업에 참여한 청년 근로자들이 일선 현장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주인공은 농수산 유통활동가 사업을 통해 삼호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유통전문가로서 꿈을 키우고 있는 김영준 주임이다. 지역 특산물인 무화과를 중심으로 농산물의 유통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도시 지역에 비해 신규인력 채용이 어려운 농촌 지역에 보탬이 되고자 취업을 결심한 그는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농산물 유통과정을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생각보다 유통되는 농산물의 양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그만큼 제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는 거겠죠?”라고 말하는 그는 계절마다 바뀌는 농산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사)한국목장형유가공연구회와 함께 제14회 목장형 자연치즈 경연대회를 열고, 대상 수상자로 전남 영광 유레카 목장 김수영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김 대표가 출품한 고다치즈는 맛과 향이 뛰어나고 조직감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미르 목장 김경미 대표와 삼민 목장 손현정 대표가 각각 수상했으며, 은상은 썬러브 치즈(이선애 대표), 지원 목장(곽수정 대표), 하네뜨 치즈(장미향 대표)가 받았다. 동상은 혜진 목장(강미경 대표), 경민 목장(강진옥 대표), 서내비 치즈(고상헌 대표), 해늘찬 치즈(정철수 대표), 애심 목장(최철 대표)이 각각 수상했다. 목장형 자연치즈 경연대회는 국내산 자연치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 경연대회에는 고다, 체다, 베르크, 꽁떼 치즈 등 자연치즈 31점이 출품됐다. 출품작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숙성한 치즈의 비중이 높았으며, 치즈에 고추, 후추 등을 접목해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과 치즈 겉면에 얼룩무늬를 새긴 제품 등 신선함이 돋보였다. 전문심사위원들은 맛, 향, 조직감, 겉모양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했으며,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위치한 한식당 '열두달밥상'의 김영미 대표는 약선 요리가 좋아 귀향 창업을 한 사례이다. 손님들이 먹고 건강해질 수 있는 밥상을 만들고자 요리에 들어가는 된장, 간장을 매장에서 직접 담그며, 나물과 약초도 제천에서 나고 자란 것들만 사용한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날도 김 대표는 김장 600포기를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약선 요리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다 김 대표가 약선 요리를 처음 접한 것은 2008년 즈음이었다. 숙명여대에서 약선 요리를 배운 다음 큰 고민없이 남양주 덕소에 덜컥 한식당을 차렸다. 지금은 약선 요리가 일반화됐지만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만 해도 음식 간이 약해 슴슴한 나물 요리를 찾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7년간 운영했지만 식당으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해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러다 고향인 제천으로 돌아가 약선 요리 전문점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제천시의 효능 좋은 약초, 청정 나물로 약선 요리를 만든다면 고객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것이라 확신했다. 집에서 운영하던 과수원 창고를 개조한 것이 지금의 '열두달밥상' 매장이다." 2014년 돌아와서 보니 마침 제천시에서 약초와 한방을 접
충북 제천시는 가을 단풍철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이다. 붉은 노을지는 저녁 청풍호를 바라보며 타는 케이블카는 제천 필수 여행코스다. 또한, 지역의 70%가 산악으로 이루어져 과거부터 품질 좋은 약초재배지로도 유명했다. 청풍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제천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청풍먹거리장터’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 위치한 ‘성현’은 제천의 특산약초를 이용해 약선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으로 지역주민, 관광객이 쉴 틈 없이 몰린다. 남편을 따라 제천에 왔다 음식의 매력에 빠져 약선요리 전문점을 창업했다는 최순재 대표를 만났다. 보약 한첩과 같은 건강 약선 요리 최 대표는 성현을 창업하기 이전부터 한끼를 먹어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민하다 약선 요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사람들이 외식을 많이 하는데 성인병 환자가 증가하는 걸 보고 문제를 느꼈다. 세명대학교, 충북농업기술원를 통해 약선 요리 이론과 실기를 익히고 전국에서 약선요리를 한다는 식당은 샅샅이 찾아다녔다. 음식은 건강이다는 철학을 가지고 한정식 메뉴를 조금씩 약선 재료를 사용해 건강하게 바꿔나갔다. “손님들이 우리 음식을 먹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
서울 중구에 위치한 황학동 주방거리는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려야 할 필수 코스다. 이곳에 가면 주인을 기다리는 냉장고, 튀김기, 쇼케이스 등 수 많은 주방기물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나와 황학사거리 방면으로 걸으면 주방용품 매장 ‘주방마을’이 보인다. 주방마을의 여우현 대표는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부모님을 따라 황학동으로 이사를 와 40년 남짓한 세월을 보냈다. 1994년 학교를 졸업한 이후 바로 냉장고 외형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일하며 주방기물에 관련된 경험을 쌓으며 업계에 들어섰다. “아버지가 관련 업종에 종사하기도 했고, 오랜 시간 생활한 곳이 황학동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방용품과련 일을 시작하게 됐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 설비, 기계 설치분야에서 4년 정도 근무를 하고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당시에는 IMF 이후로 회사를 퇴직한 가장들이 생계를 위해 조그만 가게라도 차리고자 황학동을 많이들 찾았다고 한다. 여 대표는 작은 화물차 한 대를 구입해서 서울, 경기권에서 냉장고 A/S 요청이 오면 수리를 하러 다녔다. 한군데 가게를 수리해주면 만족도가 높아 주변 소개를 통해 일이 계속 이어져 들어왔다
식당의 성패는 상권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입지가 좋은 지역은 권리금 몇억을 줘도 들어가기 힘든 경우도 있다. 하지만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천길 인근에 외로이 위치한 한식당 ‘뜰이있는 집’은 3개월도 채 못버티고 모두 다 망해나간 자리에서 23년간 영업하며 제천 대표 맛집으로 등극했다. 외식창업의 성공 공식을 깨뜨리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매장을 운영 중인 강경임 대표의 비결은 무엇일까? 타지에서 건너와 시작한 고군분투 창업도전기 강 대표가 처음 외식업에 발을 들인건 96년도 가을이었다. 그전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지내다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바로 맞닿아 있는 제천으로 내려왔다. 지역 대부분 지형이 산으로 이루어져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단풍이 지는 아름다운 제천의 풍경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가 택한 첫 창업아이템은 칼국수였다. 제천경찰서 부근에 차린 해물칼국수 가게는 열자마자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그전까지 외식업을 경험해보거나 딱히 요리에 취미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미각이 예민해 맛을 보면 곧잘 따라할 수 있었다. “제천으로 내려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장사였다. 감사하게도 시작부터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줬다
요즘 ‘충북 제천’이 핫하다. ‘제천’은 관광지로서는 이웃인 단양이나 태백의 그늘에 가려져 매력을 한껏 발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식 여행지로 급부상 중이다. 지난 9월 SRT여행매거진에서 ‘미식투어를 떠나고 싶은 지역 베스트 5’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시간 동안 제천도심을 걸으면서 5가지 지역특색음식을 맛 볼수 있는 ‘제천가스트로투어’ 미식여행상품은 식도락 여행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엔 제천시가 개발한 제천의 한방자연음식 브랜드 ‘약채락(藥菜樂)’이 있다. ‘약이 되는 음식을 먹으니 즐겁다’라는 의미를 지닌 약채락은 이름 그대로 여행자에게 건강한 음식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역내 음식점 중 엄격한 심사를 통해 약채락 지정 음식점을 선정하는데, 현재 17개의 음식점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약채락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싱싱한 식재료에 정성가득 손맛이 더해져 건강은 물론 맛과 멋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제천의 산천초목을 맛보러 떠나보자. 제천 약채락을 대표하는 '제천 산아래' 강은순 요리연구가를 만나봤다. ‘약이 되는 음식을 먹으니 즐겁다’ 제천 약초요리 브랜드 '약채락' 음식점 '산아래’ 제천시내에서 승용차로 15분 정도 가다보면 봉양면
지난 8월 29일, 전 세계 곳곳의 레스토랑에서 비밀스러운 레시피 실험이 이어졌다. 서로 다른 레시피를 무작위로 교환해서 재해석하는 팝업 이벤트인 ‘젤리나즈’가 2년 만에 다시 열린 것. 국적과 문화, 장르 불문 창의성 높은리 믹스 메뉴들로 가득한 미식 투어로 초대한다. 7월의 어느 무더운 여름날, 유명 푸드 저널리스트인 안드레아 페트리니ANDREA PETRINI로부터 흥미로운연락을 받았다. 바로 8월 29일, 프랑스의 작은 항구도시인 시부르CIBOURE에서 젤리나즈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 젤리나즈는 2005년, 안드레아와 함께 전설적인 이탈리아 요리사 풀비오 피에란젤리니FULVIO PIERANGELINI를 주축으로 기획된 팝업 다이닝 이벤트다. 다양한 셰프들이 함께 모여서 창의적인 영감을 주고받기 위해 시작된 싱크탱크로, 2007년부터 팬데믹 이전까지는 전 세계에 걸친 연례행사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용은 세계 곳곳의 레스토랑이 서로의 레시피를 랜덤으로 교환하고, 각자 자유롭게 재해석한 메뉴들로 선보이는 것. 참가한 요리사들은 8가지 코스 메뉴인 ‘매트릭스MATRIXES’를 손님들에게 제공하는데, 행사가 끝난 후에야 오리지널 레시피의 출처를 알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