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타 분석을 해보면 창업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검색되는 시기는 봄과 가을이다.
특히 추위가 물러가고 기온이 풀리는 봄철은 소비심리도 함께 살아나기 때문에 연중 창업자들의 움직임도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매년 3월초는 대형 박람회 개최와 함께 창업 시장의 포문이 열린다.
올해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는 ‘2019 제45회 프랜차이즈서울’이 3월 7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관련 행사로 창업 시장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특히 최저임금 인상, 배달앱 비용 부담 증대 등 경영 환경이 변하면서 키오스크(무인결제단말기), 스마트폰 연동 결제 등 무인 주문·결제시스템 등을 적극 홍보하는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박람회장에서 불황과 유행을 이기는 트렌드로 주목받는 ‘가심비’, ‘푸드테크‘, ’무인화’ 등 2019년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키워드뿐 아니라 창업 프랜차이즈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직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인시스템 프랜차이즈들의 창업 상담이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은 20대 초반부터 50~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는데, 1인·무인 창업 아이템, VR카페 등 IT 기술이 중심이 된 창업 아이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 업체 또한 코인 노래방, 스터디카페, 요양센터 등 콘텐츠를 앞세운 서비스 업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1인 창업이 가능한 장점으로 공부인독서실, 하운스스터디카페 등 독서실 프랜차이즈들의 박람회 참가가 증가했다.
또한 무인 편의점과 무인 결제·관리 시스템, VR·AR 기술 및 IT 신기술 기반 창업 아이템도 올해 더욱 다양해졌다.
벨소프트사의 국내 최초 무인환전기나 VD컴퍼니가 내놓은 자율주행서빙 로봇 ‘푸드봇’ 등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기도 했다.
‘푸드봇’은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자율 주행으로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이다. 기기 하단에 스캔기능이 있어 장애물을 가뿐히 피하고 스스로 위치를 탐색하고 경로를 계획한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편의점 시스템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식점 서빙로봇을 선보인 브이디컴퍼니 함판식 대표는 “중국에선 여러 업체가 이미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지만 아직 한국에선 사용하는 곳이 없어 이번 기회에 알리는 게 목표”라며 “한국은 편의점들이 계산을 무인화 하는 정도지만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더 높은 무인화가 가능해 점포를 여럿 가진 점주들에게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오스크 업체들도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진화를 거듭하면서 참가가 늘었다. 키오스크는 단순 결제 뿐 아니라 코인노래방에 적용해 공실 여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거나 렌털서비스를 도입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중이다.
최근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이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도 늘고 있는 추세다. 배달 전문 삼겹살이나 반찬 전문점, 코인세탁전문점 등이 대거 등장했다.
인력비를 아낄 수 있는 ‘24시 반찬자판기’를 개발, 운영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서민반찬의 관계자는 "병원이나 원룸, 오피스텔, 고시원, 회사 등 혼밥족과 맞벌이 부부들이 언제든지 반찬을 구입할 수 있게 한끼를 ‘24시 반찬자판기’로 해결을 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라며 "임금인상과 함께 새로운 창업업계의 트렌드 무인점포시대의 경쟁력을 선보인다"라고 전했다.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 형태로 호텔이나 지하철 역사 등에 입점 가능한 무인 환전기도 등장했다. 외화, 원화 등을 선택하고 여권을 스캔한 뒤 환전하는 방식이다.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총 4개국어로 고객 콜센터를 운영하며 지원하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전체적인 참가 업체 수만 보면 음식점이나 카페 등 외식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마다 20% 정도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반대로 무인 편의점, 스터디카페 등 창업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들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