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명절인 설 선물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추석 명절까지 한우, 과일, 굴비 등이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면, 올 설 명절에는 가정간편식 선물세트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간소한 명절 문화가 확산되면서 명절 차림상에도 간편식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수산물세트와 집에서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소포장 간편식이 반응이 좋다고.
이처럼 냉동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와 더불어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인한 간소화된 차례 문화 확대가 맞물리면서, 식탁을 넘어 차례상까지 HMR(가정간편식)이 점령하고 있다.
이제는 설 차례상도 HMR
가정간편식으로 준비하는 시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간편식(HMR)시장은 3조 원을 넘어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연 4조 원 규모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추석 아워홈몰에서 판매된 HMR 제품은 평월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간편식 제품 가운데 '한식 반찬'의 최근 3년 설 성수기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16년 1백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7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연평균 30%씩 매출이 뛰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브랜드를 통해 HNR 찜요리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찜 요리는 ‘올반 안동식 간장찜닭’과 ‘올반 매콤 돼지갈비찜’ 2종이다. 간장찜닭과 돼지갈비찜을 소포장 가정간편식으로 구현한 것으로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올반 안동식 간장찜닭은 부드러운 닭다리살과 닭안심살에 청양고추를 넣은 간장양념을 더하고 큼직한 감자, 당근, 양파를 넣었다. 올반 매콤 돼지갈비찜은 돼지 갈비살을 비롯한 돼지 뒷다리살, 감자, 단호박, 당근, 표고버섯 등을 특제 양념에 쪄냈다.
두 제품 모두 증기배출 파우치를 적용해 포장지를 뜯지 않고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으며,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를 즐길 수 있다.
동원F&B는 설 만둣국으로 활용하기 좋은 ‘개성 김만두’를 내놨다.
개성 김만두는 ‘양반 들기름김’ 제품을 만두소에 넣은 제품이다. 만둣국에 고명으로 올리는 돼지고기, 대파, 계란도 들어 있어 별도의 고명을 넣지 않아도 손쉽게 만둣국을 끓일 수 있다.
명절 제수음식도 HMR로 나왔다.
동원홈푸드는 HMR 온라인몰 더반찬을 통해 ‘프리미엄 차례상’을 선보였다. 이달 19일까지 주문 예약을 진행하며 24일 새벽에 일괄 배송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차례상은 사과, 배, 곶감, 깐밤, 건대추 등 과일과 수제 모듬전, 갈비찜, 잡채, 소고기뭇국, 명절나물 등 총 24종의 제수음식(4~5인 기준)으로 구성됐다. 100% 국산 재료을 사용했으며 더반찬 셰프들이 손수 조리했다.
동원홈푸드는 더반찬을 통해 차례상뿐 아니라 수제 모듬전, LA 갈비, 갈비찜, 잡채 등도 판매한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차례상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명절 풍속도에 따라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제품”이라며 “매 명절 시즌마다 완판을 이어나가고 있고 구매 고객 중 95%가 재구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한식반찬'의 최근 약 2주간(1월 6일~21일) 매출이 지난해 설 시즌(1월 17일~2월 3일)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절을 앞두고 제수음식으로 ‘비비고 한식반찬’을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설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비고 한식반찬’은 ‘비비고 남도떡갈비’와 ‘비비고 언양식바싹불고기’, ‘비비고 한입떡갈비’,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 ‘비비고 도톰 해물완자’ 등 총 5종이다. 명절 상차림에 올라가는 메뉴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설과 추석에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한식반찬’의 인기요인으로 1~2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며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여기에 ‘비비고 한식반찬’의 고기와 채소 등 원재료를 갈지 않고 굵게 썰어 넣어 풍성한 식감을 구현한 점도 주효했다. 가정에서 직접 만든 음식 수준의 맛품질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았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2019년 집안 일과 가사노동의 효율과 편의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구의 주축을 이루면서 설을 앞두고 가정간편식 수요가 더 증가할 것 으로 예상된다"며 "식품 및 유통업계는 설을 앞두고 가정간편식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설 특수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