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빠르게 성장 중인 싱가포르 대체고기 시장

  • 등록 2020.02.14 14: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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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대체 고기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식물성 고기(plant-based meat) 섭취율은 55%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싱가포르 정부 차원에서 향후 식량 안보를 위해 대체 고기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싱가포르 식물성식품 시장 동향

글로벌 시장 조사 회사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사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식물성 고기 시장은 2018년 1억 5000만 달러에서 2025년 3억 2000만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싱가포르 소비자들의 건강 및 환경 의식이 성장함에 따라 지속 가능한 식물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

 

 

통계 회사 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는 이유로 건강, 동물 복지, 농업의 환경적 영향을 꼽았다. 싱가포르의 2019년 식물성 고기(plant-based meat) 섭취율은 55%를 기록했다.

 

 

기존의 밀가루와 콩 단백질로 만든 대체 육류 식품은 주로 종교적인 이유로 섭취했으나 고기의 맛과 질감이 비슷하지 않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또한 기존 대체 육류는 인공 방부제와 향료를 함유한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건강상의 문제로 꺼려했다.

 

반면 다양한 재료로 만든 글로벌 기업의 식물성고기 제품은 육고기의 모양, 냄새, 맛까지 흉내내 싱가포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식물성 고기 요리는 더 이상 값비싼 고급 식당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테이크아웃 매장과 카페같은 좀 더 캐주얼 한 외식 매장 옵션에서 찾을 수 있게 변화했다.

 

글로벌 브랜드 대거 진출한 싱가포르 대체 고기 시장

싱가포르 대체 고기 시장에는 미국, 영국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미 다수 진출해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생화학 교수 Patrick O. Brown가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Impossible Foods’는 2019년 3월 싱가포르 시장에 들어왔다. ‘Impossible Foods’에는 싱가포르 국가 투자 펀드 테마섹홀딩스와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2억5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700억 원)를 투자했다.

 

 

임파서블 푸드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B2B 제품만 판매하며, 식품배달업체인 딜리버루와 제휴해 8개 식당과 햄버거 전문점 등에 대체 육류를 공급하고 있다. 식품유통업체 컨트리 푸드(Country Foods)가 유통을 담당한다.

 

빌게이츠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 인사들이 투자해 관심을 모은 ‘Beyond Meat’는 임파서블 푸드보다 앞서 2018년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 처음 제품을 출시했다.

 

 

비욘드 버거 패티, 비욘드 소시지, 비욘드 다진 쇠고기 등의 제품이 싱가포르 유통업체를 통해 슈퍼마켓, 유기농 식품 마트, 채식 마트, 식당 등 식품 판매점에 공급되고 있다. 비욘드 미트가 2016년 선보인 비욘드 버거는 세계적으로 2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메가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식품유통업체인 말로우 푸드(Marlow Foods)가 선보인 ‘Quorn 식품’도 싱가포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단백질 원료인 미코프로테인(mycoprotein)으로 만든 닭고기 대체 육류품이다. 닭고기의 식감을 살렸으며, 맛은 버섯과 비슷하다.

 

 

영국 엑스터대학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다량의 단백질을 함유한 흙에서 추출한 자연적인 영양 곰팡이(Fusarium Venenatum)의 가공 영양 추출형인 미코프로테인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더 근육을 빠르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소시지 패티·너겟·베이컨·파이 등의 제품을 페어프라이스 슈퍼마켓 매장 및 페어 프라이스 온라인 마트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싱가포르 시장에 제일 저렴한 대체 육류 중 하나로 저가 외식업체들에게 대체육류 메뉴의 재료로 인기다.

 

동남아에서 진행 중인 대체 고기 연구

동남아시아의 첫 세포 기반 고기 기업인 시옥 미트(Shiok Meats)는 지속 불가능한 새우 산업의 대안을 찾기 위해 생물학과 세포 과학을 이용했으며, 세포를 배양해 새우, 게살 등을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지속 가능하며, 축산업에 비해 윤리적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아직은 생산비용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nnova Market Insights의 2019 트렌드 보고서에선 시옥 미트와 같은 첨단기술을 이용한 스타트업이 식품 업계를 뒤흔들 것이라 전망했다. 시옥 미트는 2020년 말 싱가포르 고급 식당에 공급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피스 키친(Sophie’s Kitchen)은 동식물성 단백질이 아닌 식품 등급 마이크로알개 단백질(food-grade microalgae protein)을 사용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채식 해산물 제품을 생산한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NTU) 식품과학과와 제휴해 저렴한 가격에 비건 새우, 피쉬 필렛, 게살 케이크, 훈제 연어와 참치 통조림을 제공하고 있다.

 

대체고기 산업에 역량 집중하는 정부

천연자원이 거의 없고 식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지리적 특성상 싱가포르 정부는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 농식품 산업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국가 영양 수요의 30%를 자국 생산한다는 국가 목표 ‘30 by 30’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 국가 연구개발 계획에서 약 1억4400만 싱가포르 달러를 농식품 산업 연구로 배정했다. 이에 식물성 식품과 같이 지속 가능한 식품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연구기관인 A*STAR 산하의 싱가포르 식품생명공학 혁신연구소(SIFBI)에서 2020년 중반 콩, 완두콩 등 대체 단백질 공급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Impossible Meats의 유통사 Country Foods는 최소 8개 식품기술회사와 지속 가능한 식물성 단백질을 싱가포르에 유통하기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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