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신사업 한국vs일본]1+1=2의 공식을 뛰어넘는 콜라보창업

  • 등록 2018.11.23 19: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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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층을 넓혀라’라는 목표아래 최근 창업 시장에서는 각기 다른 종류의 메뉴를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업종’(이하 콜라보업종)이 인기다.
‘콜라보’ 업종의 공식은 간단하다.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 2~3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다. 공식은 간단하지만 시장에서의 콜라보레이션 효과는‘1+1=2’의 공식을 뛰어넘는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과거의 콜라보창업이 어울리는 메뉴간 결합이었다면 이제는 시간대와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고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색 업종간의 실험적인 결합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日 업계 최초, 책을 파는 참신한 사케주점 화제

 
“책을 찾으러 왔다가 술을 마시고 가도 되고, 술을 마시러 왔다가 책을 만나고 돌아갈 수도 있는 책방. 멋지지 않나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신주쿠 히가시구치에 2017년 11월 1일에 오픈한 「know by moto」
이곳을 운영 중인 치바 마리에(千葉麻里絵)씨는 젊은 세대나 일본술에 대한 초심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know by moto」는 일본술과 이에 관한 책을 테마로 한 새로운 스타일의 일본술 전문점이다. 선택한 책을 손에 들고 일본술을 맛보는 편안한 공간은 난로가 있는 ‘어른의 서재’를 이미지화했다.
문을 열자마자 주방과 수많은 사케가 놓인 바 테이블이 보이고, 그 옆엔 책장에 큐레이션이 잘 된 책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커다랗고 낮은 테이블에 설치한 탁상난로 위에는 천장에서 내려온 종 모양의 굴뚝이 이색적이다.
 


전면에 보이는 책장에는 『음식의 역사』, 『일본술의 역사』 『일본의 음식 문화』 등 음식 문화와 관련된 책을 포함 인문서, 실용서, 소설, 잡지 등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다.

검은색을 기조로 한 세련된 20평 규모의 매장에는 일본 전통주를 즐기며 독서 중인 고객들로 가득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막걸리나 전통술을 파는 주점에 책방을 둔 것인데, 뛰어난 전문성과 독창성으로 일본 SNS를 통해 입소문이나 직장인들과 양조장 주인들까지 왕성하게 방문하고 있다고.
 

 

치바 마리에(千葉麻里絵)씨는 “사케와 음식, 그리고 서적 판매가 하나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주점의 경우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몰리지만, 우리의 경우 오전 11시에 오픈해 저녁 11시까지 분산되어 고르게 내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런치 타임인 오전 11시부터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낮술을 고객들에게 추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초심자를 위한 가벼운 타입부터 전문가용까지 일본술의 종류만도 「무쓰핫센」, 「나라만」, 「호오비덴」, 「카와츠루」, 「치에비진」 등 100종류가 넘는다.
65ml 작은 잔의 가격은 300엔, 한화로 3천원 선이다. 따끈하게 데운 술은 한 홉부터 즐길 수 있으며, 일본술 외에도 생맥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음식과 책, 술이 하나로
가게 안 칠판에는 ‘어른 과일 샌드’, ‘스팸 샌드’, ‘곶감 버터 샌드’와 같은 참신한 메뉴가 적혀 있다. 그 밖에도 유기농 샐러드나 피스타, 마파두부와 같은 식사 메뉴도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고등어, 정어리 같은 생선을 소금에 절인 일종의 젓갈요리인 ‘헤시코’ 등의 일본술을 위한 정식 안주도 있어 기호에 맞추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치바 마리에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점장 시마다 켄타로(島田健太郎)씨는 “잡지부터 전문서까지 일본 술에 관련된 서적을 갖추고 향후에는 보다 재미있는 책을 선택하게 하고 싶다. 무엇보다 일본술 문화를 알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운영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점명 know by moto
주소 도쿄도 신주쿠 구 신주쿠 3-26-14 신주쿠 미님 ⅡB1
영업시간 11:00~23:00
휴무일 무휴(연말 연시 휴무)
평수/객수 22평 / 24석
객 단가 3000엔

 

한국, 그윽한 커피향 나는 빨래방 등장!
세탁소 품은 카페 「런드리즈」

 
셀프세탁소는 고객이 직접 빨랫감을 가지고 가서 세탁·탈수·건조까지 마치는 곳이다. 일반 세탁소보다 저렴하고 어느 때나 이용할 수 있어 자취생을 포함한 1인 가구에게 인기가 좋다.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저렴한 세탁비용만으로는 매장이 운영되기에 수익의 한계가 존재했다.
 
하지만 서울 명지대 후문 쪽에 위치한 28평 규모의 「런드리즈」는 조금 특별하다.
고객이 빨래하는 동안 커피를 마신다거나 독서나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빨래방의 범위를 넘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탁소에서 세탁 외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매장이다. 이종간의 업종을 결합한 일종의 시너지 비즈니스 사업이라 볼 수 있다. 빨래 Laundry와 산들바람 Breeze의 합성어로, 기분 좋은 빨래향이 생활 속에 은은하게 스며드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학교 교직원에 몸담고 있다 런드리즈를 창업한 김윤우 씨의 말이다.
 


그윽한 커피 향과 갓 구운 인절미토스트, 한구석에서 책장을 넘기는 손님까지. 카페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매장은 베이비핑크색을 기조로 한 ‘코인빨래방’과 인더스트리얼 창고형의 느낌의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잔잔한 뉴에이지 음악이 규칙적인 세탁음과 합쳐저 ASMR(자율감각쾌락반응)효과를 내고 몇몇 동네 단골들은 오손도손 담소를 나눈다.
 

 
명지대 카페빨래방으로 입소문
현재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은 명지대와 명지전문대 학생들로 매장 500m 인근에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어 수요가 풍부하다.
세탁물을 돌리는 동안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방문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커피음료의 가격은 평균 3천원 선으로 음료 외 인절미토스트와 레드벨렛, 당근, 오렌지쇼콜라 등의 샌드케이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딸기를 넣어 더욱 상큼한 ‘딸기 히비스커스티’와 ‘핑크쉐이크’ 가 인기메뉴다. 가격대는 4~5천원 선. 

   

 
이곳만의 서비스도 눈에 띈다. 보통 무인세탁소는 건조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런드리즈의 경우 김 씨가 매장에 항시 상주해 있어 1천원의 비용을 내면 건조된 세탁물을 정리해 고객에게 전달해주는 ‘핸들링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올렸다.
 


또한 세탁코너 파티션을 전체 유리로 구성, 앞쪽에 포토존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이나 SNS에 예쁜 사진들을 올릴 수 있도록 해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코인빨래방에는 소형 세탁기부터 중대형 세탁기까지 3대와 20kg대용량 건조기를 포함 건조기 3대가 비치되어 있다.
빨래감을 넣고 별도로 세재를 넣을 필요 없이 자동으로 세탁이 진행된다. 세탁비용은 3천원부터 4천원까지로 세제나 섬유유연제는 무료로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10시부터 11시까지, 주말 특히 일요일의 경우 밀린 빨래와 이불 등을 세탁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김 씨는 “대게 여섯 시 이후 빨래를 돌려놓고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현재 세탁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게는 아메리카노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명지대 정문 바로 옆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아파트가 이제 거의 완공되어 앞으로 매출은 더 올라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점명 런드리즈
주소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길 29 1층
영업시간 10:00~23:00
휴무일 무휴(연말 연시 휴무)
평수/객수 28평 / 21석
객 단가 6천원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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