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리포트]속속 등장하는 로봇과 AI를 도입한 ‘미래형 음식점’

  • 등록 2020.03.25 09: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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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음식 업계는 현재 80% 가까이가 인력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국 데이터뱅크 조사). 그리고 최근 인력 부족의 해법 중에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의 도입이다. 현재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과 더불어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은 협동 로봇 등의 수요도 전세계에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2019년부터 일본 도쿄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로봇이나 AI를 도입한 ‘미래형 음식점’ 3곳을 소개한다. 아직 기간 한정으로 시험적인 운영을 행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로봇이 접객을 하거나 조리를 하면 효율적일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포함되기 때문에 손님을 모으는 효과나 즐길 거리도 상승하게 된다.

 

잇켄메사케바(一軒め酒場) 이케부쿠로 미나미구치점

다양한 선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요로노타키 그룹의 ‘잇켄메사케바 이케부쿠로 미나미구치점’에서는 기간 한정으로 코너 ‘제로켄메 로봇사케바’를 개설하였다.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QBIT Robotics와 태그를 짜서 1월 23일부터 3월 19일까지 약 2개월간 로봇이 직접 음료를 만들거나 접객을 하는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였다.

 

 

고객은 먼저 계산대에서 연령 확인을 거친 후에 ‘제로켄메 로봇사케바’를 이용하기 위한 주문 티켓을 구입한다. 당일에만 사용 가능한 QR코드가 기재되어 있으며, 로봇 앞에 있는 QR코드기에 갖다대면 주문은 완료된다. 로봇점장이 고객의 눈앞에서 사워 등의 음료를 만들어주고, 완성되면 고객이 직접 음료를 받아 테이블로 이동하는 셀프 스타일이다.

 

 

로봇이 만드는 음료는 맥주나 사워 등 6종류로 1잔에 500엔 균일가로 제공하였으나, 2월 1일부터는 300엔으로 인하하여 실제 스태프가 만들어주는 ‘잇켄메사케바’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였다. 제공되는 음료에는 ‘제로켄메 로봇사케바’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 메뉴도 있다.

 

 

매장은 아침 8시부터 심야 12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데 로봇을 이용하는 고객은 하루에 많을 때는 70잔, 평균 50잔 정도의 판매를 기록하였다. 이만큼의 작업량을 소화하려면 적어도 스태프 1명은 필요하지만 로봇 같은 경우에는 스태프가 재료 보충만 해주면 충분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금이라도 많이 ‘로봇사케바’ 쪽으로 오더를 받아 스태프의 작업량을 줄이기 위해 300엔으로 음료 가격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또한 로봇은 고객의 성별, 나이, 표정 등을 카메라로 식별하여 AI를 구사하여 상대방에 맞게 목소리를 조절하고 음료 제안도 한다. 로봇 점장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도 설치되어 있는데 상황에 따라 표정도 변화한다. 고객의 표정에 따라 접객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판단과 스킬을 향상시켜 나간다.

 

‘로봇만이 가능한 접객 기술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람과 로봇의 협동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스태프의 과도한 접객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고객에게는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무인 라멘가게 ‘못칫치 스테이션’

지난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JR 시부야역내에 오픈한 무인 라멘가게 ‘못칫치 스테이션’도 주목하고 있는 사례 중에 하나이다. 인스턴트 라면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ACE COOK이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이로봇재팬과 제휴하여 컵라면 ‘라멘 못칫치’의 구입부터 조리, 먹은 후에 청소까지 점원의 손을 빌리지 않고 무인 운영하였다. 영업하는 11일간 약 1400명이 방문하여, 줄까지 서는 현상을 빚었다.

 

 

점포 내에 있는 상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여 꺼내면 해당 중량의 변화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가격이 표시되며(컵라면 한 개당 212엔),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컵라면을 구입하고 나면 뜨거운 물이 담겨져 있는 부스에서 뜨거운 물이 나온다. 그러면 중량 센서가 물의 양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5분간 계측을 개시한다. 그리고 물을 부은 후고객이 자리로 이동하는 모습을 천장에 있는 3D센서로 추적한다. 고객이 테이블에 앉으면 눈 앞의 모니터에 ‘남은 시간 4분 30초’가 뜨면서 조리시간이 카운트되는 구조다.

 

 

천장의 센서로 사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타이머가 잘못 표시 될 일은 없다. 또한 식사를 모두 마치면 눈앞의 모니터의 ‘청소개시’를 누르면 안쪽에서 작은 청소 전용 로봇이 나타나 테이블을 닦아주는 배려도 느낄 수 있다.

 

분신 로봇 카페 ‘DAWN Ver.β’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카페 ‘WIRED TOKYO 1999’에서 최근 일본에서 화제가 된 분신 로봇 ‘Ori Hime’가 접객하는 분신 로봇 카페 ‘DAWN Ver.β’(1월 16~24일까지 영업)도 혁신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분신 로봇이란 다양한 사정으로 외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원격조종하여 집이나 병원에서 사회에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몸이 불편하여 누워 있는 사람도 인터넷을 통해 로봇을 조작하여 주문을 받고 손님과 대화도 하며 음식점의 스태프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로봇의 외관은 무표정하지만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분이었다’, ‘대화가 활기를 띄며 즐거웠다’ 등 고객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음식점에서는 스태프 1명이 결근하게 되면 운영 전체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AI나 로봇은 접객이나 요리 등 1인다역을 담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래공상영화에서나 보았던 장면이 일상에서 현실로 등장하고 있다.

김윤주 기자 yjkim930@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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