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설 명절 홍보 마케팅이 한창이다.
하지만 지속된 고금리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업계의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해 민간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국내 소비가 생필품 중심의 ‘불황형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해 실속형 상품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설 명절 선물세트는 가성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식품은 단백질 등 영양성분을 강화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더해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긴 프리미엄 두유 3종 '베지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설을 맞아 웰니스·가성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구성의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지난 추석 완판된 '스팸 닭가슴살'을 비롯해 천연조미 제품 '백설 육수에는 1분링'·'백설 참치액' 등이 포함됐다. 또한 스테디셀러 '스팸 클래식'과 나트륨을 25% 낮춘 '스팸 마일드'로 구성된 '스팸 청사 에디션'을 한정수량으로 출시했다. 선물세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14% 확대했다. 1만원대 '특별한 선택 T-2'와 '비비고 토종김 1호'도 준비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요노(You Only Need One)’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패턴에 맞춰 상품 구성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트렌드와 웰니스 트렌드도 설 명절 마케팅에 반영되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활용한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웰니스 상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먼저 사조대림은 품목과 구성을 다변화해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한 2025년 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번 선물세트는 '재활용', '재사용' 콘셉트를 적용한 환경친화적 설계로 불필요한 부자재와 일회용 포장재를 대폭 축소해 환경친화적 가치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명절 필수품 '해표' 식용유로 구성한 '고급유 3호'와 '해표' 식용유, 살코기참치 등 대표 인기 제품을 담은 '안심특선 36호' 등이 있다.
하림은 명절 선물로 인기 있는 캔햄을 더 담백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챔'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챔은 국내산 닭가슴살로 만든 치킨햄이다. 돼지고기로 만든 캔햄 대비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건강 관리, 다이어트에 적합하다.
동원F&B는 로우 스펙 푸드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카놀라유 대신 물을 담아 열량을 낮춘 '동원참치 인워터'와 B2B 종합식품 계열사 동원홈푸드의 저칼로리 스윗칠리·양념치킨 소스로 구성된 '비비드키친 스페셜 1호' 등이다.
또 동원F&B는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친환경 선물세트도 운영한다. 100%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와 멸균팩,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는 대표적인 친환경 선물세트다. 동원F&B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제품 구성, 포장 등을 새롭게 한 선물세트를 풍성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