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장은 단연 스마트 패키징(Smart Packaging)이다.
스마트 패키징은 센서 기술 등을 활용해 산도(PH), 온도, 발효도 등을 확인해 식품의 손상을 알려주는 포장법을 말한다.
2018년 7월 열린 미국 식품 기술연구회에서는 앞으로 주목할 스마트 패키징을 소개한 바 있다. 이날 식품 오염을 막는 액티브 패키징, 식품 상태를 알려주는 인텔리젠트 패키징 등이 소개됐다. 또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클린라벨(식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다.
소비자 상태에 반응하는 스마트 패키징
과자 생산업체인 프리토 레이(Frito Lay)는 지난 2017 수퍼볼에서, 소비자가 직접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알코올 센서, LED 조명, NFC 칩을 삽입한 ‘토스티토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토스티토스’ 패키지에는 LED 전등과 중앙 센서가 들어있어 내부 전원 스트립으로 구동된다. 왼쪽 상단에 있는 버튼을 켜고 LED 전등이 파란색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린 다음 음주측정을 하듯 숨을 내쉰다. 센서가 알코올을 감지하지 못하면 녹색 원이 뜬다. 알코올이 감지될 경우 ‘술을 마신 후 운전하지 마십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LED 전등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비접촉식으로 설계되어 다수의 사람이 여러번 사용할 수 있다. 패키지에 내장된 NFC(Near Field Communication)칩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근거리에 위치한 우버를 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버드와이저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관중들의 응원 열기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월드컵 스페셜 전용잔 ‘레드 라이트 컵 (Red Light Cup)’을 50여 개국에 선보였다. 레드 라이트 컵은 관중의 함성 크기에 반응해 빨간 불빛이 나온다.
온더고 라이프스타일 패키지
바쁜 현대인들이 크게 늘면서 ‘온더고(on the go)’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패키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을 소비자가 쉽게 잡고, 먹고,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든 패키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자전거를 타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위한 McBike 패키지를 개발했다. 이 패키지를 사용하면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 음료를 자전거 핸들에 걸 수 있다. 던킨 도넛 역시 커피컵에 크림, 설탕을 넣고 간편하게 들 수 있는 커피컵 뚜껑을 선보이기도 했다.
비타팩(Vita Pack)사는 0.5kg 오렌지를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종이 패키지를 만들었다. 손잡이 부위를 뜯으면 길게 늘어뜨릴 수 있어 다른 짐들을 함께 들기 용이하도록 디자인했다.
신뢰도 향상시키는 투명 패키징
2020년 패키징 및 소비자 패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의 38%가 정확한 제품 정보가 설명되어 있는 신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패키지의 작은 글씨 대신 투명한 포장으로 제품을 직접 볼 수 있고 정확한 라벨을 사용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미국의 건강식 배달 앱 Eat.fit은 제품에 작은 글씨로 음식을 설명하는 대신 투명한 패키지를 채택해 소비자들이 눈으로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게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이러한 클린 라벨은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올려줘 높은 구매율로 연결된다.
미래를 위한 친환경 패키지 대세
배달,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포장패키지로 인한 환경오염은 앞으로 식품업계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다. 이러한 문제인식에 공감하며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작년 9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미국 내 첫 번째 주가 되면서 에코 프랜들리(Eco- Friendly) 열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커피 전문점들도 원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하며 개인용 텀블러를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일부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 관련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친환경 소비에 대한 니즈와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식품업계에서 친환경 패키지 개발은 이제 필수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