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친구끼리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밸런타인은 로마시대에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없이 결혼 시켜준 죄로 순교한 사제의 이름이다. 밸런타인데이를 기업의 상술이라 보는 시선도 있으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건 즐거운 일임에 분명하다.
디저트 문화가 크게 발달한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이색적인 디저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립스틱 모양의 초콜릿부터 녹차 타피오카까지 참고하면 좋을 디저트 매장을 소개한다.
프랑스 명문 제과점이 선보인 ‘립스틱 초콜릿’
프랑스 리옹 지역을 대표하는 제과점 ‘세바스찬 브이에’에서 2020년 밸런타인 컬렉션을 출시했다.
‘세바스찬 브이에’는 마카롱, 케이크 등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이다. 일본에는 도쿄 신주쿠의 이세탄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이번 밸런타인 컬렉션에는 프랑스 전통 과자와 립스틱, 과일 등을 모티브로 한 색다른 초콜릿으로 구성됐다.
우선 프랑스 전통 과자 ‘파리 브레스트’를 참고해 작고 둥근 모양의 쇼콜라 3종을 만들었다. 으깬 슈 반죽을 섞어 넣은 얇은 초콜릿으로 ‘파리 브레스트’의 바퀴 형태를 재현했다.
헤이즐넛, 버터, 라즈베리 가나슈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위에 카카오닙스를 토핑으로 얹었다. 맛뿐만 아니라 한입에 들어가는 크기로 식감이 뛰어나다.
사과, 귤 등 과일 모양으로 만든 쇼콜라도 이번 컬렉션에 포함됐다. 말린 과일을 섞어 넣은 화이트 초콜릿이다. 마치 과일처럼 잘라서 먹는 재미가 있다. 또 다른 과일 모양 디저트에는 젤리, 카라멜으로 만든 필링을 넣어 완성시켰다.
단연 화제는 립스틱 모양의 초콜릿이다. 언뜻 봐서는 평범한 립스틱이랑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딸기, 복숭아, 버터, 장미 등의 맛이 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가볍게 선물하기 좋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 준다. 가격은 각 972엔(약 1만 원)이며, 총 8종으로 구성됐다.
신선한 과일을 사탕으로 먹는 ‘Candy apple’
도쿄의 쇼핑 명소인 다이캰야마에 과일을 당고처럼 먹을 수 있는 이색 카페 'Candy apple’이 지난달 오픈했다. 이곳은 사과를 이용해 만든 사탕 전문 카페로 아기자기한 디저트로 문을 열자마자 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과는 아오모리 현에서 직송된 최상품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사과 표면에 사탕 코팅을 입혀 씹었을 때 단맛과 신선한 사과의 아삭한 식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를 위해 입에 넣었을 때 순간 녹는 설탕 두께를 계산했다. ‘사과 사탕 왕도 프리미엄’의 가격은 600엔(약 6천 4백 원)이다.
최고급 스리랑카 시나몬 가루를 듬뿍 뿌린 ‘시나몬 사과 사탕’, 양질의 카카오 열매로 만든 코코아 가루를 사용한 ‘순수 카카오 사과 사탕’, 화이트 초콜릿과 요구르트를 혼합한 ‘요구르트 초코 사과 사탕’ 등 메뉴가 있다.
건강식 디저트 즐기는 녹차 전문점 ‘metcha matcha’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metcha matcha’는 녹차를 중심으로 건강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이다.
경단을 만드는 유명 노포인 ‘Shiratamaya’의 최고급 찹쌀가루를 사용해 만든 디저트와 차로 인지도가 높은 교토 우지 지역의 녹차를 사용한 타피오카 음료가 대표 메뉴다. 가격은 580엔(약 6천 원)이다.
음료에 들어가는 타피오카펄은 3종류로 ‘우지 녹차 타피오카’, ‘흑설탕 고사리떡 타피오카’, ‘백옥 타피오카’ 중에 선택하면 된다. 음료와 타피오카펄을 조합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료를 만드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우지 호우지차 파르페’는 고사리 떡에 오키나와산 흑설탕 뿌려 바삭한 식감으로 마무리한 디저트다. 검은콩 꿀 경단, 녹차 타피오카가 어우러져 나는 단맛의 조화가 뛰어나다. 가격은 850엔(약 9천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