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노(NO)장르 추구하는 젊은부부 창업일기

  • 등록 2020.04.29 09: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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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창업', '부부창업'은 무엇보다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  ‘부부창업’의 장점을 살려 창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보다 전략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각자 다른 분야의 외식업소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일본인 부부가 올해 1월 '노(NO)장르 요리 전문점'이라는 컨셉매장으로 창업에 도전, 도쿄 아라이야쿠시마의 이색점포로 입소문이 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에릭 사우스’와 같은 유명 인도 식당에서 요리 경험을 쌓아 온 남편 이소베 씨와 프랑스 요리 전문점 ‘비보 데일리 스탠드(vivo daily stand)에서 소믈리에 경험을 쌓은 아내 마유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일식, 서양식 등의 다양한 요리에 향신료를 넣어 새롭게 탄생시킨 퓨전요리와 와인을 중심으로 식사부터 가벼운 술자리까지 가능한 남녀노소 누구나 올 수 있는 지역 밀착형 매장이다.

 

어린 시절 감명받은 카레를 배우기 위해 7년을 투자

이소베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다양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험을 쌓았고, 졸업 후에는 인도 요리 전문점 ‘앙쥬나’라는 곳에서 본격적으로 수양을 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 인도 식당에서 먹은 키마카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앙쥬나의 카레에서 똑같은 맛이 났다. 어떻게든 그 맛을 재현해보고 싶어서 면접을 보고 취직하게 되었다."

 

 

그는 본인만의 가게를 차리기 위해 7년간 수양을 거치면서 요리 솜씨와 향신료 지식을 익혀갔다.

그리고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남인도 카레 전문점 ‘에릭 하우스’에서 일을 시작했고, 다양한 업태의 음식점을 보유하고 있는 ‘엔소 푸드 서비스’(일본 기후현 위치)에 입사하여 매장 관리 스킬과 전문 지식을 배워나갔다. 이후 프랑스 요리 전문점 ‘비보 데일리 스탠드(vivo daily stand)’에서 소믈리에로 근무하며 와인 지식을 쌓은 아내 마유 씨와 함께 본격적인 독립 준비에 들어갔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가게, 지역과 밀착하여 살아가는 상생의 관계

원래 부부는 사람이 북적이는 도심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심을 중심으로 가게 위치를 물색했다.

하지만 부부가 추구하는 가게는 ‘작지만 길게 유지될 수 있는 가게’였기에 많은 투자 리스크가 큰 역세권이 아닌 차분한 분위기의 주택가 골목에 자릴 잡았다고.

 

 

 

매장은 개방형태로 밖에서도 가게가 보이도록 카운터 키친과 서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낮에는 카레를 중심으로 한 런치 메뉴와 테이크아웃 등 식사 위주로, 밤에는 와인과 그와 어울리는 요리를 위주로 제공하면서 시간대별로 손님층을 달리 하고 있다.

 

인도 요리 뿐만 아닌 다양한 요리를 제공, ‘노장르 요리’를 추구

메인 요리는 남편이, 와인 등의 주류는 소믈리에 아내가 맡아 매장 운영 

매장의 컨셉은 ‘인도&모어(indo&more)’로 카레나 인도 요리에 국한되지 않고 장르를 따지지 않는 폭넓은 요리를 추구하고 있다. 요리에 어울리는 향신료를 찾아내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이소베씨가 어릴 적 먹고 반한 ‘키마 카레’를 비롯하여 ‘버터 치킨’, ‘콩 카레’, 매일 종류가 바뀌는 ‘오늘의 카레’ 등 카레 메뉴는 물론이고 주문이 들어가면 구워지는 ‘탄두리 치킨’이나 20종의 향신료를 사용해서 튀겨주는 ‘치킨 2020’ 등 술 안주로 제격인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퓨전 요리도 다수 만나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나 어린이 손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음료 메뉴는 소믈리에인 아내 마유씨가 초이스한 와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 3종류씩 준비되어 있는 ‘오늘의 와인’(글라스)는 시기에 따라 초이스를 달리 하기 때문에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보틀 와인’도 많이 준비되어 있으며 ‘스파클링 와인’, ‘수제 샹그리아’도 만나볼 수 있다. 와인 종류 이외에도 생맥주, 크래프트 맥주, 위스키, 칵테일도 준비되어 있어 바(bar)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이벤트도 개최, 마을 부흥에도 힘써

멈추지 말고 꾸준하게 지역주민들에게 매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강조하는 이소베 씨 부부는 앞으로 현재 판매중인 메뉴를 한층 더 갈고 닦아 보다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연구중이다. 

 

"가게가 위치해있는 곳은 음식점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한 편이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경영자들끼리 많은 생각을 나누고 있다. 마을 활성화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나누고 이벤트 개최 등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소베 씨 부부는 현재 음식 장사에 국한하지 않고 매장 2층 공간을 사용하여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작은 음악회, 기부 행사, 갤러리 등을 진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퇴근 시간이 정해져있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과는 달리 새벽 1시 영업이 끝나면 지금도 둘이 마주 앉아 그날 방문했던 고객들의 사는 곳, 인상착의, 주로 찾는 메뉴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 둔 메모를 서로 공유하면서 고객을 응대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그는 부부 창업의 장점으로 먼저 서로 간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어 분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것. 여기에 구인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가족이기에 주인의식을 공유하고 누구보다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업무 분담에 있어 담당 파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것.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바로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윤주 기자 yjkim930@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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