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혼밥시대’에 맞게 변신 꾀하는 라멘브랜드 '고라쿠엔'

일본 전역에 500점포 이상을 보유한 라멘 프랜차이즈 고라쿠엔 홀딩스가 ‘혼밥족’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라쿠엔 홀딩스는 지난해 말 1인 고객을 위한 고깃집 ‘야키니쿠라이크’를 운영하는 다이닝이노베이션(DINING INNOVATION)과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고, 고라쿠엔의 기존 10곳의 점포를 야키니쿠라이크로 업태를 전환하겠다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고라쿠엔의 니이다 노보루 대표에게 외식시장에서 갈수록 빨라지는 개식화(Solo-Dining) 흐름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1인 고객이 대접받는 세상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외롭거나 불쌍하다 등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옛말이다. 이제는 1인 고객이 대접받는 세상이다. 직장인들도 굳이 동료들과 다니며 원치 않는 메뉴를 먹기보단 빠른 시간안에 혼자 점심을 해결하고 쉬는 걸 선호한다.

 

“세상은 개식화(Solo-Dining)가 점점 진행되고 있다. 고라쿠엔은 현재 오픈키친 형식으로 카운터석과 박스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표준 형식인데 정말로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고기를 먹으러 ‘야키니쿠라이크’ 매장을 찾았다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깃집은 대체로 4인석이 대부분으로 혼자 앉아서 고기를 먹고 있기에는 불편하고 직원의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야키니쿠라이크’는 카운터석으로 로스터도 작은 사이즈로 1인용이고, 고기 메뉴도 1인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와도 취향에 따라 고기를 시켜 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회사 회식이나 접대 자리에서 건배를 할 때는 맥주만 주문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맥주가 아니어도 각자 마시고 싶은 것을 주문해 마시는 문화로 변했다”

 

 

보통 식당에서 직원의 서비스 수준을 볼 때 얼마나 응대를 잘하는 가지고 평가한다. 1인 고객은 오히려 이러한 지나친 응대를 불편해하기도 한다.

 

여성전용 1인식당 구상 중인 고라쿠엔

고라쿠엔은 작년 10월 도쿄 아키하바라에 카페 같은 분위기의 ‘고라쿠엔 히라카와쵸’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존 고라쿠엔 매장보다 새롭게 디자인한 매장이 밖에서 봤을 때 더 들어가기 쉽다고 답했다.

 

앞으로 점포 내부부터 소품까지 신경 써서 여성이 더욱 선호나는 매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식사 공간 역시 직원에게 먹는 모습이 보이지 않길 원하는 여성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인터리에 반영했다.

 

 

메뉴는 여성들에게 반응이 좋은 ‘채소탕면’에 주력하고 있다. 토마토 라멘이나 치즈가 들어간 라멘들도 추가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해 나가려 하고 있다. 칼로리가 낮은 가벼운 메뉴외에도 배를 든든히 채워줄 메뉴도 기획 중이다.

 

오래 머물며 ‘혼자만의 시간’ 갖는 라멘집

일본에서는 가볍게 잠깐 먹고 일어나는 형태의 업태가 붐이다. 최근에는 도쿄 번화가에서 드럼통을 테이블 삼아 맥주를 마시는 선술집 ‘드럼’, ‘반파야’ 등이 인기를 끌었다.

 

라멘 역시 먹으면 바로 계산하고 나가는 식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니이다 대표는 사람들이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라멘집이 되길 원한다. 바쁜 일상 속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니이다 대표는 “도쿄의 긴자나 롯폰기 같은 거리에 가거나,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면 자극을 받는다. 올해 회사가 65주년을 맞이하며 사회적인 영향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다. 35년후 100주년까지 계속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그때는 단순한 라멘이 아니라 고령자들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 라멘을 선보이는 것이 꿈이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역시 외식시장에서 갈수록 개식화(Solo-Dining)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초 CJ 그룹은 6000여명 대상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 건,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5200만 건 이상의 온라인 빅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해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모집단은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밥으로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에 위치한 1인 고깃집 ‘독고진’처럼 앞으로는 혼밥족에 최적한 된 매장이 계속해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비욘드허니컴, 도쿄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AI 순대 스테이크’ 선보여
비욘드허니컴(대표 정현기)은 지난 15일부터 프리미엄 순대 브랜드 ‘순대실록’, 순대실록의 일본 파트너 ‘히메스토리’와의 협업을 통해 일본 도쿄에 위치한 미츠코시 백화점 본점에서 ‘AI 순대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비욘드허니컴은 음식의 실시간 조리 상태를 분자 단위로 수치화해 학습하고, 이에 따라 쿠킹 로봇이 음식을 자동 조리해 셰프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누적 9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순대실록, 히메스토리와 손을 맞잡고 개발하고 있는 ‘AI 순대 스테이크’는 순대실록 프리미엄 순대 스테이크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상의 마이야르와 식감을 낼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조리해주는 로봇 솔루션이다. 이번 미츠코시 백화점의 팝업 매장에서 고객 반응을 분석한 후 피드백을 바탕으로 일본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순대실록을 운영하는 희스토리푸드의 육경희 대표는 “순대 스테이크는 노릇하게 전체적으로 잘 굽는 기술이 중요한데, AI를 사용해서 가장 맛있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서 고객 만족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메스토리 서향희 대표는 “순대 스테이크의 일본 현지 생산을 넘어 AI를 활용해 선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