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비즈니스 거리로 알려진 다이몬·하마마쓰초 지역의 골목에서 연일 만석인 번성점이 있다. 2018년 7월에 오픈한 ‘Bistro Qualite Prix’는 프랑스어로 ‘품질도 좋고 가격도 좋은’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가게 이름처럼 맛 좋은 음식을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해 도쿄의 직장인들에게 열열한 지지를 받고 있다. 골목 상권에 위치한 14평의 자그만 매장에서 한 달에 600만엔(약 6천 4백만 원)의 매출을 올린 비결은 무엇일까. 도쿄 골목에서 먹는 프랑스 고급 요리 음식 가격은 280엔부터 시작하며, 메인 요리도 1000엔 내외로 저렴하다. 고급 재료를 사용한 ‘푸아그라 캐러멜’은 999엔, 송로버섯, 성게 알은 넣은 진한 크림소스 파스타의 가격은 1,399엔밖에 하지 않는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도쿄 직장인들의 퇴근 후 힐링 장소로 각광 받는다. 음식과 곁들여 먹는 와인도 한잔에 380엔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디너 코스는 2명부터 예약 가능하며,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한 총 5종의 코스를 평일 한정 3,000엔에 판매한다. 코스 요리와 생맥주, 스파클링 와인 등 다양한 음료를 120분간 즐기는 코스의 가격은 3,
지난해 10월 8→10%로 소비세율이 올라간 후 일본 전국슈퍼마켓협회 조사결과, 업계의 43%가 소비동향에 대해 ‘예상보다 나쁘다’고 답했다. 앞으로 소비동향에 대해서도 61%가 ‘한동안 회복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에 소비세 인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고자 일본 식품업계에서 재미와 놀이를 더한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즐거움 주는 ‘가잼비’ 상품 일본 식품회사에 불황 극복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소비 활동을 통해 재미를 주는 일명 ‘가잼비’ 상품이다. 일본의 제과회사 가루비(Calbee)는 국민 감자스낵인 쟈가리코에 뜨거운 물을 뜻하는 ‘湯’(유)을 상품명에 넣은 쟈가유리코(じゃが湯りこ)를 지난달 출시했다. 쟈가유리코는 소비자가 직접 감자스낵을 활용해 샐러드를 만드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 뜨거운 물을 부어 감자샐러드로 만드는 사진,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자 가루비측에서 감자샐러드 전용 스낵을 개발했다. 감자스낵이 들어있는 내열 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3분 정도 기다리면 볶음 감자 샐러드가 완성된다. 베이컨, 옥수수, 당근, 파슬리, 양파가루가 들어가 그럴싸한 샐러드 맛이 난다. 작년에는 199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판매한 133가지 쟈가
건강과 간편함을 더한 일본 가정용 조미료·향신료 시장이 10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9년 11월 기준, 일본의 가정용 조미료·향신료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590억 엔(약 6,352억 원)으로 2008년과 비교해서 17.4% 상승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87억 엔(약 936억 원)이상 성장했다. 일본 조미료 시장 동향 지금까지 일본 조미료·향신료 시장은 메뉴용 양념 조미료와 분말 조미료가 시장을 점유해왔다. 메뉴용 양념 조미료란 나물, 로스트비프, 샐러드 등과 같은 요리·반찬을 가정에서 재료만 추가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조미료를 뜻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자소(꿀풀과 식물)파 소금과 같은 조미료 상품군의 다양화, 튜브형 상품 및 서양식 양념의 수요 확대를 통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1년간 일본 조미료·향신료 시장을 살펴보면, 서양식 양념이 전년 대비 2.3% 증가, 후추, 시치미(고춧가루를 베이스로 일곱 가지 맛과 향이 나는 일본의 향신료)와 같은 분말 양념이 0.3% 감소, 튜브형과 액체 양념이 각각 3.7%와 3.4% 증가했다. 메뉴용 양념 조미료는 같은 기간 1.1% 증가에 그쳐 성장이 다소 둔화되
지난 2월 12일~14일까지 3일간 진행된 2020년 첫 ‘사누키우동 마스터 과정’이 성공리에 끝났다. ‘사누키우동 마스터 과정’은 일본 3대 우동으로 꼽히는 가가와현의 사누키 우동 기술을 전수받는 교육이다. 위 과정을 주최한 외식컨설팅기업 알지엠컨설팅(대표 강태봉)은 2018년 일본 가가와현 공인 ‘사누키우동 기술연수 센터’을 운영하는 ㈜사누키멘키(대표 오카하라 유지)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5가 과정 또한 교육 기간 가가와현 현지 명인이 직접 한국을 찾아 교육생들에게 가수율 등 사누키 우동 제조에 필요한 이론부터 실습까지 핵심 노하우를 전해줬다. 첫날에는 사누키 우동에 핵심인 탄력 있는 우동 면을 만드는 비법에 대해 배웠다. 우동에 최적화된 소금, 밀가루와 물 비율 등을 설명하고 일본 명인이 먼저 수타면 뽑기 과정을 선보였다. 이후 교육생들이 차례로 생지 반죽, 아시부미(반죽 밟기), 숙성 등을 실습했다. 둘째 날에는 우동 실습과 함께 튀김 만드는 법을 추가로 익혔다. 새우, 호박, 가지, 어묵 등 우동에 올리기 좋은 다양한 튀김을 만들었다. 상품력 있는 튀김을 만들려면 어떻게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은 우
몇 년 전부터 외식업계에서 수제 맥주, 막걸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부터 출고량을 기준으로 과세를 하는 종량세로 주세법이 변경되며 지역주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지역 술이 발달된 나라이다. 작년 10월 도쿄 신주쿠에 문을 연 ‘Sake Bar Doron’은 지역 양조장의 명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콘셉트의 매장이다. 캐주얼 바 형태로 현지인은 물론 여행을 온 해외 관광객에게 일본 지역 술 문화를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푸드 투어 사업으로 외식업 입문 ‘Sake Bar Doron’을 운영하는 와다 유마 대표가 외식업계에 처음 발을 들은 건 푸드 투어 사업을 하면서이다. 그전까지 와다 사장은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했다. 미국으로 전근을 떠나 6년 정도 일하다 퇴사 후 도쿄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본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푸드 투어 비즈니스 회사를 창업했다. 일본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음식점을 함께 돌아다니며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일종의 컨셉투어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째를 맞은 지금도 인기가 여전하다. 라멘, 선술집, 꼬치구이 등 외국인에게도 익
아기 이유식도 정기구독으로 받아보는 서비스가 일본에서 등장했다. 정기구독(subscription) 서비스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정액 이용료를 징수하는 방식이다. 이유식 정기구독 모델은 맞벌이 세대 증가로 인해 육아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다. 확대되는 일본 정기구독 서비스 야노경제연구소(矢野経済研究所)의 조사에 의하면 일본 정기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5627억 엔(약 6조 원) 규모로 ‘23년까지 연평균 8.9%의 비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서적, 학원 등의 교육 분야나 통신판매로 이뤄지는 건강식품 및 화장품 등이 정기구독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였던 반면 최근에는 패션, 식료품 정기 택배, 요식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돼 비즈니스 모델도 고도화되고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는 소비자와 공급자 양쪽에 장점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향후 주된 소비형태의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간편하게 접할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영양사·셰프가 감수한 구독모델 이유식 2018년 설립돼 도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기업 MiL사는 일본 내
일본 로봇산업을 주도하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서 작년 12월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미래형 카페를 선보였다. 카페 ‘페퍼 팔러(Pepper PARLOR)’는 번화가인 도쿄 시부야의 ‘도큐 플라자 시부야’ 5층에 위치했다. 이곳에는 총 3종류의 로봇이 손님 응대, 청소,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한다.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카페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직원이 아닌 로봇 ‘페퍼(Pepper)’ 5대가 손님을 맞이한다. 앞으로 다가가면 '페퍼' 안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손님의 표정을 읽고 응대한다. 손님의 나이, 성별, 감정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대사를 하거나 와플 등 카페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테이블에 앉아서도 ‘페퍼’ 가슴에 부착된 터치패널로 주문이 가능하며, 손님들과 합석을 하기도 한다. 로봇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카페를 찾은 10~20대 손님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다. ‘페퍼’는 3개 국어(영·중·일)를 할 수 있고, 매장에는 총 4대가 배치돼 있다. ‘페퍼’와 함께 추가로 도입된 ‘나오(Nao)’는 60cm 가량의 작은 인형 로봇이다. ‘나오’는 15분마다 시계의 분침처럼 팔의 각도로 시간을 알려준다. 매 정시가 되면 춤을 선보여 새로운 볼거리를 제
일본에서는 지금 무게도, 높이도, 그 양도 어마어마한 거대 곱빼기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한 거대 요리 열풍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뱃속을 두둑하게 채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맛까지 사로잡으며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는 거대요리 매장 5곳을 소개한다. 무게만 6kg, 거대 뚝배기 요리 도쿄 하치오지시에 위치한 ‘바쿠니쿠동 나나이로’의 덮밥 ‘쇼쿠오모리’는 무게가 무려 6.7kg(그릇 무게는 제외)에 달한다. 거대한 뚝배기에 밥을 탑처럼 쌓아 담고, 그 위에 하얀 생선살로 만든 생선까스, 고기, 양념이 듬뿍 올려져 있다. 주문을 하면 날달걀 6개와 된장국을 함께 제공한다. 엄청난 외관을 자랑하는 이 덮밥은 아무리 먹어도 좀처럼 양이 줄지 않는다.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은 아니며 4명이 함께 먹어도 부족함이 없다. 매운 양념을 한 고기가 올려져 있기 때문에 푸드파이터 같은 대식가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메뉴. 가격은 6000엔(6만 4천 원)이다. 매장명 : 바쿠니쿠동 나나이로 주소 : 도쿄도 하치오지시 센닌쵸 2-1-1 플렉스니시하치오지 1층 영업시간 : 11:30~15:00, 18:00~23:00 카페에서 판매하는 5kg 메가 카레! 도쿄
일본 도쿄도 옆에 위치한 치바현에 가면 ‘피터팬’이라는 빵집을 찾아 볼 수 있다. 피터팬이라는 이름처럼 나무와 돌로 지은 오두막 형태의 빵집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같다. 40년간 지역 빵집으로 명맥을 이어온 이곳은 인수합병으로 빵집이 넘어갈 위기 직전에 딸인 오오하시 타마키 대표가 가업을 지키고자 뛰어들었다. ‘피터팬’은 현재 JR 후나바시 역, 치바 역, 모토야와타 역 등 치바현에서 총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빵집 브랜드로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을 확장한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순수한 가치 지키려 가업 이어받아 오오하시 타마키 대표가 회사에 입사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그전까지는 대학을 졸업하고 도내에서 평범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피터팬’은 동생이 물려받기로 예정돼 있었고 오오하시 대표는 빵집 경영에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그저 부모님의 요청으로 사무일을 도와주고자 ‘피터팬’에 들어온 것이 오오하시 대표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동생이 다른 진로를 찾아 회사를 떠나며 사내에서 후계자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고령의 부모님을 대신해 경영자를 찾는 상황에 이르자 인수합병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그동안 만들어 온 ‘피터팬’의 정체성
20대 젊은 초밥 장인이 운영하는 초밥 회사 ‘SUSHI+’가 이색적인 운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SUSHI+’는 고급 출장 초밥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홈 파티나 사무실 이벤트 등에 장인이 출장을 나간다. 정해진 메뉴가 아닌 예산과 손님의 요청에 따라 원하는 초밥을 만들어 준다. 작년 3월 ‘SUSHI+’를 창업한 오카바야시 요시아키 대표는 20대 후반의 젊은 청년이다. 맛에 대한 기준이 높고 치열한 일본 초밥 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오카바야시 대표의 비결을 들어본다. 초밥 장인이 되고자 스시 아카데미 입학 오카바야시 대표는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점에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다. 고민의 날을 보내다가 우연히 TV에서 방영하는 스시 아카데미 특집을 보게 됐다. 방송은 지금 해외에서 초밥 장인이 부족해 젊은 사람들이 일할 기회가 많다는 내용이었다. “막연히 손에 일자리를 붙잡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으면 향후 비전도 밝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초밥 장인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 졸업 후 스시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입학을 하고 초밥 전문점에서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하니 오카바야시 대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