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식음료와 디저트 시장을 휩쓴 건 단연 대만에서 건너온 '흑당 버블티'였다.
‘타이거슈가’를 시작으로독특한 비주얼과 강한 단맛으로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30분 이상 줄을 서는 건 물론 흑당 음료가 없던 카페브랜드까지 잇따라 유사한 메뉴를 출시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홍콩, 대만, 일본에서는 흑당밀크티 붐이 이미 한차례 지나가고 크림치즈티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치즈가 다소 짤 수 있지만 차와 섞인 단맛과 함께 오묘한 맛을 낸다.
흑당버블티는 극적인 ‘단맛’에 특화된 메뉴라면, ‘크림치즈’는 어떤 종류의 치즈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맛을 낼 수 있어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공략할 수 있다.
포스트 흑당버블티로 ‘크림치즈’ 인기
흑당버블티 열풍을 이어갈 디저트는 뭐가 있을까?
일본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크림치즈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림치즈와 우유, 소금으로 만든 치즈크림 거품을 음료 위에 얹어 SNS에 찍어서 올리기에 손색없는 비주얼과 단짠이 어우러진 맛으로 차세대 음료 시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하라주쿠 라포레에 오픈한 ‘마치마치’라는 디저트카페의 경우 ‘신의 치즈 티’라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약 20종류의 치즈 토핑를 추가할 수 있다. 토핑을 자유롭게 섞어 자신만의 음료를 만들 수 있어 10~20대 젊은 층에 특히 인기다.
현재 대만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의 중심부인 피카딜리 서커서스에도 출점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일본 시부야, 에비스, 쿄토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Cheese Cheers Cafe’(CCC)는 또한 다양한 종류의 치즈티를 선보인다. CCC는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치즈를 취급하는 전문점으로 알프스 산장에서 들여온 치즈, 프랑스산 라클렛트 치즈 등 총 5종류 치즈를 음료 위에다 듬뿍 얹는다. 입안에서 녹는 부드러운 치즈와 쫀득쫀득한 타피오카가 섞이며 풍부한 식감을 자랑한다.
흑당 버블티의 인기를 주도했던 홍콩, 대만 역시 최근에는 크림치즈티 매장으로 손님이 몰리며 유행으로 바뀌었음을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중국차, 과일차를 활용한 크림치즈티를 판매하는 ‘차롱’, 중국에서 티 열풍을 일으키고 지난 7월 연남동에 문은 연 ‘히레티’, 크림치즈티의 원조인 ‘헤이티’ 등이 있다.
식품업계, 2020년 새해 ‘크림치즈’ 메뉴로 소비자 유혹
국내 식품업계 또한 크림치즈 열풍에 주목, 하얀 크림치즈를 활용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KFC는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지난 14일, 하얀색이 매력적인 크림치즈볼이 통째로 들어간 신메뉴 ‘폴인크림치즈징거버거’를 출시했다.
KFC만의 방식으로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통가슴살 필렛과 매콤한 소스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치즈볼이 통째로 들어간 제품으로, 입안 가득 퍼지는 크림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중독성 있는 매콤 달콤한 맛으로 출시 이후부터 계속해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Kiri)’와 손잡고 이달의 맛 ‘우리끼리’를 출시했다. 1월 이달의 맛 ‘우리끼리’는 부드럽고 진한 끼리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에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는 끼리 치즈 케이크 큐브를 더한 제품이다.
스타벅스에서 선보인 ‘해피 치즈 화이트 모카’는 치즈와 흰색의 화이트 초콜릿을 활용, 부드러운 풍미와 쫀쫀한 식감이 살아있는 크림치즈 휘핑과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이 어우러진 음료다.
뚜레쥬르에서는 리얼 브라우니에 위에 크림치즈를 올려 구운 ‘치즈 브라우니’를 선보였다. 기존 진한 초콜릿의 달콤한 맛을 자랑하던 리얼 브라우니에 크림치즈를 듬뿍 올린 단짠 조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