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2021년 식품외식 트렌드 비틀어보기

어느덧 2020년 한 해도 마지막 달에 접어들었다. 매년 이맘때면 다음해의 식품외식 트렌드를 분석한 학자들의 발표가 줄지어 나오곤 한다.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한 해인 만큼, 내년 식품외식 트렌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11월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변하는 식품외식 산업 여건에 대응하고 업계의 대응력 제고를 위해 ‘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해당 전망대회에서는 ‘2021년 푸드 트렌드’와 함께 ‘2021년 외식 트렌드 핵심 키워드’도 발표됐다.

 

2021년 외식 트렌드 핵심어 5선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식품외식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키워드로 ‘홀로 만찬’, ‘진화하는 그린슈머’, ‘취향 소비’, ‘안심 푸드테크’, ‘동네 상권의 재발견’을 선정했다. 첫 번째 키워드인 ‘홀로 만찬’은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확산된 혼밥 문화를 반영했다.

 

다앙한 1인용 배달음식 출시, 1인용 밀키트, 혼밥 레시피, 혼밥 전용 식당 등 혼자서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식사를 즐기는 경향을 의미하는 ‘홀로만찬’은 2021년에도 그 흐름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두 번째 키워드인 ‘진화하는 그린슈머’는 윤리적 가치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가치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했다. 소비자가 친환경 포장재 사용, 대체육 소비, 채식주의 등을 사회적, 윤리적 가치에 주목해 소비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다음으로 ‘취향 소비’는 소비자 취향에 따른 체험소비와 구독서비스 이용, 복고풍의 재유행, 이색 식재료 조합과 음식과 패션 브랜드 간 조합 등 말그대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다채로운 형태의 식품외식 사업 형태들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이어 ‘안심 푸드테크’는 편리한 외식소비와 위생·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비대면 예약·주문·배달·결제 등의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강화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네상권의 재발견’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하여 거주지 인근의 배달 음식점 등 식당 이용이 늘어나면서 동네 맛집, 동네 상권 등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뜻한다. 많은 외식업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과 다소 괴리가 느껴지지만, 이러한 흐름이 확산되는 것은 식품외식업계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란 분석이다.

 

2021년 푸드 트렌드 비틀기

 

 

그렇다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전망대회에서 거론된 2021년 푸드 트렌드는 어떤 것들일까? 첫 번째 ‘식생활을 바꾸다, 코로나19 임팩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국내 식문화를 뜻하는 트렌드다.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던 간편식 시장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고 신규구입 소비자도 대폭 증가했다. 감소하고 있던 집 밥 조리 횟수가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하면서 집 밥 관련 간편식의 증가폭이 눈에 띠게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백신이 도입된다고 해도 마스크 없이 생활하는 것은 언제가 될지 불확실하기에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계속될 것이다.

 

두 번째 트렌드는 ‘특별함에서 일상으로, 새벽배송’이다.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부분이다. 감염병의 확산으로 새벽배송 시장은 불과 4년 만에 80배 이상 성장했다. 새벽배송의 성장은 식재료 구입에서 발생하는 시간의 단축, 신선도에 대한 신뢰도 증가로 인한 신선식품 구매가 주 원인이다.

 

 

가구당 온라인 식품 연간 구매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심화되면서 새벽배송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새벽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 그래도 위태로웠던 택배 기사들의 처우와 과로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택배기사들의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과도한 택배 업무, 새벽배송 등에 대한 정부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트렌드는 정부의 결정과 기업체, 택배사 등의 이해관계자들의 결정을 지켜봐야 할 요량이다.

 

 

세 번째 트렌드는 ‘신선하고 간편하게, 2020 밀키트’다. 올해 들어 다양한 형태의 밀키트 브랜드가 다수 론칭했다. 작년 9월 기준 270개에 불과했던 밀키트 제품이 지난달 기준 제품 1010개, 브랜드 수는 61개로 급증했다.

 

필자는 본지 칼럼을 통해 밀키트에 대한 분석과 우려 등을 논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혼 밥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간단한 조리를 통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밀키트에 대한 규격, 위생, 쓰레기 발생에 대한 대안 마련 등 정책적인 보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활용 쓰레기의 회수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밀키트의 경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민첩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밖에도 육류 간편식, 수산가공식품, 집 밥의 부활, 커뮤니티 농산가공 등의 총 7가지 트렌드가 제시 됐으나 나머지 내용들은 비교적 단편적인 사실을 거론하는 수준에 그쳤다. 2021 푸드 트렌드 발표는 참고할 가치는 있었으나, 정부나 지자체에서 혹여 해당 트렌드에 눈이 멀어 보다 우선시해야 할 사안들을 놓칠까 다소 우려가 된다.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밀키트 및 즉석식품 등 혼밥을 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위생 및 제품관리, 배달앱 및 배달 업체들의 배달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 배달앱 이용 소비자들의 갑질 개선 등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변화들은 많고 많다.

 

 

매번 외식쿠폰을 발행했다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반복돼 흐지부지 되는 현 상황도 개선해야 한다. 그것이 식품외식업계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진짜 ‘트렌드’일지도 모를 일이다. 한 해의 트렌드를 미리 분석하고 이에 대해 숙지하는 것은 옳다.

 

다만 이러한 트렌트 분석이 정작 중요한 사안들을 외면하게 만드는 가림막이 돼서는 안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를 위시한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체와 소비자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진짜 트렌드를 읽고, 더욱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펼쳐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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