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지금 장사를 시작하려 한다면?

퇴근 후 커피한잔이 생각나 단골 커피숍을 찾았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가는 커피숍이었지만 오늘은 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이 꺼져있는 것이었다. 발걸음을 나도 모르게 빨라졌다. 땀을 흘리며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너무나 허무한 내용의 안내문이 써져있었다.

 

‘경기 불황으로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주변에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많았지만, 나만의 장소를 잃었다는 충격에 한동안 가게 앞에 서있었다. 카페 사장님은 항상 힘들다고는 말하셨는데 나는 그저 한풀이 정도로 받아들였다. 사장님은 진심으로 말한 것이었는데 말이다.

 

 

우리나라의 외식업자는 약 60만 명이라고 한다. 그중 3년 이상을 버티는 사장님들은 약 6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현재 업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지만 그 어렵다는 외식업에 왜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창업은 5060 퇴직 세대만의 고민거리였다. 창업은 많은 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0대부터 60대까지 남녀 불문하고 창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다른 업종에 비해 큰돈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일까? 혹은 별다른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일까? 모두 아니다. 현 시대에서 외식업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렇다 할 직업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취직을 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이지만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금에서 사람들은 자영업을 통해 한 줄기 희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 줄기 희망인 외식업의 현장은 어떨까? 필자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경기도 S카페]

경기도 S도시 작은 골목에 위치한 S카페는 오늘도 한적하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분위기의 카페건만 손님이 없다. 카페 사장님은 오늘도 카운터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다. 컨설팅을 신청한 S사장님께 조심스럽게 말을 건다.

‘그간 매장을 운영하시며 힘드신 점이 무엇이셨나요?’

‘매장을 열기만 하면 손님이 찾아올 줄 알았어요. 근데 어제는 커피 20잔도 못 팔았고 오늘은 10잔을 팔기도 힘들 것 같아요. 오픈하는 가게들 보면 줄서서 먹던데 우리 가게는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도 장사가 안 되네요. 당장 힘드니 뭐부터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경기도 P카페]

P카페를 오픈한 M사장님은 40대 중반의 경단녀였다. 아이들이 커서 과거의 경력을 살려 회사에 취직하려 했으나 번번이 취업이 되지 않아 카페 창업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P카페는 10평정도 크기의 매장으로 2인석 테이블이 9개, 의자가 18개가 있는 곳이다. 테이블과 의자의 가격만 800만원이 들었고 인테리어 및 기자재의 총 비용은 7000만원을 들였다고 한다. 10평 남짓한 카페치고는 꽤 많이 투자를 한 것이다. 보증금 3000만원을 포함하면 1억을 투자했다지만 일 매출은 10만원이 되지 않았다. 월세가 140만원이었으니 상황만 듣더라도 숨이 막히는 상황이었다.

 

‘문만 열면 손님이 알아서 찾아올 줄 알았는데..’

필자가 사장님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이다. 우리는 손님들이 줄 서서 먹는 업장을 생각하며 오픈을 하지만 실상은 처참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면 왜 잘 안 되는 것일까? 레시피가 잘못 되서 일까? 입지가 좋지 않아서 일까? 그 답은 브랜드와 입점 위치에만 열을 올릴 뿐 장사에 대한 공부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 못해도 6년 이상을 공부했던 우리였지만 인생을 건 장사 앞에서는 2달조차 제대로 고민하고 공부하지 않는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필자와 함께 수능을 준비하듯 철저히 장사에 대해 공부해서 성공의 길을 걸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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