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키워드] 일상이 된 웰니스(Wellness)ㅣPart 1


약식동원의 지혜가 일상식에 스며들고 있다.

커피에 단백질 폼을 추가하고, 스무디에 섬유질 업그레이드 옵션을 추가한다.


건강을 넘어 웰니스다. 팬데믹을 경험한 소비자는 단순히 질병을 피하는 것을 넘어 주체적인 식생활로 몸과 기분, 일상의 리듬까지 관리하려는 열망을 키우고 있다. 트렌드 조사 기관 스타일 러스는 ‘식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를 미래의 키워드로 꼽으며 소비자가 제품의 영양 성분을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개선을 장려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왕이면 꼭 필요한 효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한때 ‘저칼로리’나 ‘N無’ 전략을 펼치던 식품 기업들도 이제 ‘정밀 타깃’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의 ‘푸드 & 드링크 리포트 2025-2026’은 크레 아틴, 마그네슘 등 특정 영양 성분을 강조한 식품 판매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으 며,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 앤 컴퍼니는 “인지 기능 향상을 표방한 무알코올 칵테일 등 기능성 영양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향후 식품과 영양 보충제 경계에 있는 제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단백질

 

올해 웰니스 성분의 주인공은 단연 단백질이다. 이노바 마켓 인사 이트, NRA, 민텔 등 유수의 조사 기관이 올해의 트렌드로 일제히 지목한 가운데, 시장조사 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단백질 식품 시장이 연평균 8.5% 성장해 2034년 27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바움앤화 이트맨이 “커피, 소다, 매시트포테이토, 디저트 등 식품업계가 분야를 막론하고 앞다퉈 단백질을 추가하고 있다”며 ‘단백질 과잉’을 언급할 정도 인데, 일례로 미국에서는 건강에 무심하던 패스트푸드 체인점들마저 단백질 전쟁에 뛰어들었다.

 

멕시칸 요리 프랜차이즈 체인점 치폴레는 메뉴당 단백질 함유량이 15-81g에 달하는 첫 고단백 라인업을 출시했으며, 쉐이크쉑은 패티를 추가해 단백질 함량 52g을 보충한 ‘더블 스모크쉑 레터스 랩’을 선보였다. 피자업계에서는 블레이즈 피자가 닭고기를 두 배로 얹어 단백질 함량을 56g까지 끌어올린 ‘프로틴-자’를 미국 최초로 출시한 이후, 파파존스가 도우에 유청 단백질 분리물과 병아리콩을 넣어 단백질 55g을 함유한 ‘프로틴 크러스트 피자’를 테스트 출시 중이다.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 체인 잭 인 더 박스는 데리야키 볼, 파히타 볼 등 단백질을 최대 35g 포함한 ‘프로틴 볼 메뉴’로 선택지를 더했다. 미국 보건복지부와 농무부가 1월 발표한 2025-2030년 식단 가이드라인에서 “매 끼니 단백질 식품을 우선적으로 섭취하라”는 지침과 함께 일일 권장 섭취량을 2배가량 늘린 만큼, 단백질을 둘러싼 각축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함량 경쟁 속에 단백질 바는 ‘맛’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시작했 다. 이왕이면 맛있게 먹으려는 소비자의 선택지에 들기 위해서다. 미국 상온 보관 식품 제조 기업 월드 와이드 고메 푸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단 백질 바의 트렌드 보고서’에서 언급했듯, 단백질 바는 이제 헬스장 보충제를 벗어나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영국에서는 지난 1월, 고단백 스낵 스타트업 프랭크가 지난 1월 지중해의 풍미를 담은 로즈메리 바다소금 맛과 중남미 뉘앙스의 칠리 라임 맛으로 강렬한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의 천연 단백질 브랜드 프로믹스 뉴트리션과 메즈클라는 각각 가볍고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프로틴 퍼프 바를 출시하고, 멕시칸 핫 초콜릿, 말차, 메이플 맛 등을 속속 내놓는 중이다. ‘아는 맛’의 힘을 동원한 사례도 있다. 미국 클리프 빌더스의 ‘빌 더스 오레오 맛 프로틴 바’, 호주 치프 뉴트리션의 ‘치즈버거 프로틴 바’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데이비드 프로틴 바는 케이크 반죽, 퍼지 브라우니, 시나몬 롤, 블루베리 파이 등 미국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맛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청 단백질을 넘어 새로운 원료를 향한 탐색도 본격화 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유제품 원료 전문 기업 프로락탈이 지난 9월 공개한 ‘프로퍼 바’는 우유 단백질의 80%를 차지하는 카제인 단백질을 활용해 부드러운 맛과 식감을 갖췄다. 덴마크의 식물성 단백질 원료 생산업체 펌푸드는 EU로부터 발효 유채박의 식품 사용 승인을 받고 다양한 식품에 활용할 예정이다. 발효 유채박의 방부 효과로 첨가물 없는 유통기한 연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역시 한때 운동 후 근육 회복과 체중 감량 보조제로 먹던 단백질 식품이 하루 영양을 채우는 건강 관리 일상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2018년 813억원에서 2026년 8000억원 규모로 약 10배 성장을 전망한 가운데, 새로운 단백질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올리브영과 협업해 단백질 전문 브랜드 ‘단백하니’를 론칭하고, 식물성 단백질 분리대두단백을 활용한 프로틴 바를 시작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풀무원다논은 고함량 프로틴 요거트 브랜드 ‘요프로’로 정체된 국내 요거트 시장에 ‘단백질’이라는 승부수를 내걸었다. 한 컵에 15g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9종을 담은 완전 단백질 제품으로, 유청 단백질과 카제인 단백질을 고루 넣어 빠른 흡수와 지속적인 포만감을 모두 챙겼다.

 

기존 단백질 브랜드는 기능을 넘어 맛의 다양성과 완성도 경쟁에 나섰다. 하림의 고단백질 바 ‘오!늘단백 초코바’는 뉴욕 치즈케이크 맛과 딸기 맛을 추가했으며, 빙그레의 ‘더:단백’은 프로틴 바의 라인업을 초코 크런치, 피넛버터 등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웰니스 전문 기업 케이헬스바 이오는 튀기거나 시럽으로 굳히는 대신 오븐에 구워내 깔끔한 식감을 완성한 단백질 바 ‘프로루틴 오고단’을 출시했다. 호주산 치즈의 풍미를 살린 치즈 맛과 세 가지 원두 향을 담은 커피 맛 등 2종 구성이다.

 

라이프스 타일 기업 이엘라이즈의 ‘헬시플레이스’는 베이커리류로 손을 뻗었다. 머핀 하나로 단백질 12g을 보충할 뿐 아니라, 천연 당 알룰로스, 설탕 대체 제로 주목받는 중국 과일 나한과를 사용하고, 찹쌀과 아몬드 가루로 만들어 말랑하고 쫀득한 식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도미노피자가 한국 진출 35주년 기념 혁신 캠페인의 일환으로 ‘단백질’에 주목하고, 하이프로틴 도우와 닭 가슴살을 재료로 고단백 면을 출시한 것은 향후 분야 구분 없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단백질 전쟁의 예고편으로 보인다.

 

[이슈키워드] 일상이 된 웰니스(Wellness)ㅣPart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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