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라이프]'스무살의 농부' 딸기로 도시민에게 힐링을 분양하다

2020년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공모사업에 선정, 5천만원으로 추진

 

밀양에서 딸기(품종 '설향')를 재배해 수출도 하는 30대 농부가 도시민들에게 딸기농장을 분양해주는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대를 졸업하고 8년째 밀양시 상남면 평촌리에서 비닐하우스 10동(1만 890㎡) 고설시설을 갖춰 딸기를 재배하는 '스무살의 농부' 손석현(34·밀양시 청년농업인4-H회 직전회장)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손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텃밭을 운영하는 것처럼 “나의 농장을 가꾼다”는 개념으로 딸기농장을 분양한다. 분양 면적은 600평(약 1980㎡) 온실이다. 분양 1세트는 딸기 모종 10포기이며, 딸기 농장을 분양받은 사람은 딸기 재배모종을 심을 때부터 직접 심어보고, 꽃 피고 열매가 열릴 때도 관찰할 수 있으며, 직접 따서 가져갈 수도 있다.

 

딸기 모종 1포기로 500g~1㎏ 정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딸기 모종 10포기를 분양받으면 5㎏~10㎏ 분량 딸기를 얻을 수 있다. 수확할 시기에 분양받은 사람이 직접 농장에 오지 못하면 손 대표가 직접 수확한 딸기를 택배로 보내준다.

 

딸기는 매년 3월 모종을 심고 증묘를 해서 자묘를 6~8월에 키워 9월에 정식해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출하한다. 딸기 농장 분양은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도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방법은 인스타그램(bberryhhappy)이나 전화로 신청가능하다.

 

손 대표는 "1년 수익률을 피분양자와 똑같이 나누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농산물 가격 등락 폭이 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양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

 

‘내 손 안의 딸기농장'으로 이름붙인 손 대표의 딸기농장 분양 사업은 올해 밀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2020년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공모사업에 ‘구획 딸기분양을 통한 체험농장 조성'이란 주제로 선정돼 시도하게 됐다.

 

이 공모사업은 40세 미만 청년농업인들의 열정과 신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성공 모델을 창출·확산해 농업 발전 비전을 제시하려는 게 목적이다. 경남 5곳, 밀양에선 손 대표가 유일하게 선정돼 올해 5,000만원(국비 2,250만·지방비 2,250만·자부담 500만원)의 사업비로 추진됐다.

 

이에 손 대표는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전에 자부담으로 딸기분양 전용 연동 온실을 신축(600평)했고 올해는 사업비를 지원받지만 내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운영해야 하기에 딸기농장 분양은 실험적인 사업”이라며 "농장 분양으로 고객을 확보한 후 교육·체험, 직거래 유통·판매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35년간 딸기 농사를 지은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걸 보며 자랐다. 부모님은 다른 기업에 취직하고 농사는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땅에서 짓던 옛날 딸기농사 방식으로 지을 수 있도록 내 손으로 직접 고설재배 온실로 만들고 거기서 싱싱한 딸기가 열리는 걸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스무살의 농부'는 매년 딸기 수확량 100%를 국내에 유통했으나, 올해는 홍콩 수출 50%, 내수 45%, 택배·직거래 5%로 판로를 넓혔다. 손 대표는 "딸기는 13개월 농사라고 할만큼 쉼 없이 일해야 하는데, 육묘 시기(6~8월)에 병해충이 심해 농민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면서 "앞으로 전문 육묘센터를 차려 전국에 안정적인 딸기 육묘를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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