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뜨거운 ‘육류’ 바람

육류’바람이 뜨겁다. 골목마다 고깃집 전쟁이 불붙고 있다.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 고짓집을 비롯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개인업소들까지 빼곡이 들어서 고깃집 골목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런 현상은 비단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음식점들이 좀 즐비하다 싶은 상권에는 거의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외식업에서 고깃집 창업이 붐을 이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뭐니뭐니 해도 수익성 때문이다.

4+4 고깃집, 무한리필 고깃집 등 저가 고깃집이 대중적으로 확산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가성비를 기반으로 고깃집의 객단가는 상향 평준화된 추세이다.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지만 요즘은 돼지고기 1인분에 1만원이 훌쩍 넘는 고깃집이 흔하다. 객단가가 오르다 보니 그만큼 수익성도 좋아졌다. 가성비를 내세운 고깃집들도 객단가가 낮은 편이 아니다. 술과 식사를 함께 하는 고깃집 특성 때문이다.

 

 

고깃집이 인기를 얻는 또다른 이유는 커뮤니티의 활성화이다. SNS의 발달과 싱글족의 증가로 다양한 주제로 만나는 커뮤니티 활동이 늘어나면서 식사와 술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고깃집이 주목받고 있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은퇴하면서 젊은층들의 접대와 모임 문화가 바뀐 것도 한 몫한다. 비즈니스가 수직적인 문화에서 수평적으로 바뀌면서 일식당이나 고급 중식당 등에서 이뤄지던 모임이 대중적인 고깃집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고깃집은 대형몰보다는 로드샵 매장에서 인기다. 고기를 구울 때 나는 연기 때문에 커피나 한식전문점, 양식 레스토랑과 달리 대형 몰에 입점하는 경우가 드물다. 덕분에 로드샵의 인기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깃집이 늘어나면서 개성있는 사업자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 4대 진미로 불리는 이베리코 흑돼지 판매점이 늘고 있다. 스페인 흑돼지인 이베리코는 자연방목으로 도토리를 먹으며 자라 맛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자라난 환경과 혈통에 따라서 등급이 달라지는데 세계 4대 진미로 불리는 것은 이베리코 베요타 100% 등급이다. 부산의 ‘특뿔하우스’는 제주오겹살과 이베리코를 함께 판다. 두 가지를 혼합하면 100그램당 5천원대, 이베리코흑돼지는 100그램당 6000원대 가격이다. 정육점 식당처럼 그램을 달아서 가격을 지불하면 고기와 다양한 밑반찬을 세팅해준다.

 

 

부산에서 인기를 얻고 서울까지 상경한 ‘삼차회담’은 삼겹살과 차돌박이, 차돌된장찌개 메뉴로 유명하다. 한우 차돌박이 1인분에 13000원이고 삼겹살은 1인분 8000원이다. 차돌된장찌개는 5000원이다. 야채와 퓨전 소스를 결합한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차돌박이전문점 ‘이차돌’은 차돌박이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소비자들의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차돌박이, 부채살, 특수안창, 이차돌 꽃갈비살, 마약육회와 같은 소고기 특수 메뉴 5종을 선보이고 있는 이차돌은 특히 차돌박이를 1인분에 6900원(150g)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경우 ‘차돌박이’를 다른 사이드메뉴들과 매치시켜 차돌박이의 표정을 다채롭게 연출해 ‘차돌박이 + α’라는 방식으로 맛의 확장성을 획득했다.

차돌박이 초밥 '돌초밥군', 차돌박이 쫄면 '차쫄이' 등이 대표적이다. 주력 메뉴인 차돌박이가 활용됐다. 해당 사이드메뉴들은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차돌박이 전문점의 정체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교대2층집’은 스탠드바식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가성비 있는 식사 메뉴로 입소문을 탔다. 통삽겹, 꽃삽겹 1인분 가격은 1만4천원대이다. 8000원짜리 즉석차돌숙주구이를 시키면 기본반찬에 돈가스가 나온다. 2인분 이상 시키면 볶음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비쌀 것같은 요리 메뉴에 식사와 돈까스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고기맛을 좌우하는 요소 중에 하나가 굽는 방식이다. 구이용 숯은 참숯을 많이 사용하지만 숯가격을 절약하기 위해 성형탄을 사용하는 고깃집도 많다. 그런데 숯이 탈 때 유독성 물질이 발생된다. 특히 일부 성형탄에는 유독성 착화물질인 ‘질산바륨’이 사용돼 고객들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 청정 고깃집을 내세운 브랜드도 등장했다. ‘쌀탄’은 친환경 볏짚탄으로 고기를 굽는다. 식용접착제를 사용해 간편하게 만든 쌀탄은 불편한 숯관리가 필요없고 볏짚 향기가 스며들어 육즙과 향이 남다른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70~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들이 고깃집 소비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소스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된장이나 막장에서 벗어나 마늘간장소스, 칠리소스, 땅콩쌈장 등 고객들이 내맘대로 골라서 다양한 고기맛을 즐길 수 있는 퓨전소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편 고깃집 창업이 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자 틈새를 파고드는 새로운 업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육첩반상’은 고기반상이라는 컨셉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소금구이반상, 삼겹반상, 항정반상 등 고깃집에서 즐기는 메뉴를 식사 메뉴화 했다. 가격은 6900원에서 15000원대까지 고기의 양과 종류에 따라서 달라진다.

 

서양식 델리카트슨 모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 약수역 부근에 문을 연 ‘다루다’는 카페형 인테리어의 프리미엄 정육점이다. 드라이에이징 숙성고와 정육 진열대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고기가 진열돼 있다. 주방의 육부작업 공간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 역동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을 준다. 고기를 구매해서 계산하면 올리브오일, 허브, 소금, 후추 등으로 마리네이드 해주고 웨지감자와 아스파라거스까지 제공, 가정에서도 고급 음식점 수준의 고기맛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매장에서는 갈비탕 육개장 등 가정간편식도 판매하고 있다.

 

'존쿡델리미트'는 정통델리미트를 지향한다. 육제품 전문회사인 에쓰푸드가 운영하는 이 곳은 카페형 매장에서 미국과 유럽풍 델리샵을 체험할 수 있다. 매장내 팩토리에서 육가공전문가가 엄선한 재료로 만든 햄 소시지 베이컨 비비큐 등의 델리미트를 구매할 수 있고 이들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인 해피브릿지가 운영하는 ‘도쿄스테이크’ 등 서양식 레스토랑에서도 육류를 메인으로 스테이크 전문점이 양식 레스토랑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외식업에 부는 육류 열풍은 갈수록 업태 다양화가 촉진되면서 창업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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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화순고인돌 유적에서 만나는 이색 커피 문화
화순군은 세계유산 홍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춘양면 대신리 문화체험관(화순군 춘양면 지동길 20)에서 고인돌 시대 석기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신리 커피 체험장’을 지난 4월 18일부터 무료 운영 중이다. 본 사업은 고인돌 유적 내 휴식 및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고대 석기 문화를 현대 커피 문화와 접목하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대신리 커피 체험장’은 맷돌을 이용해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추출하고 마시는 체험을 제공한다. 단,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지 않기에 개인 텀블러를 꼭 챙겨야 하고, 현장에서 만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운영 기간은 11월 13일까지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화순군은 이번 체험장 운영을 통해 고인돌 유적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알찬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세계유산 고인돌의 가치가 현대적 감각으로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최기운 고인돌사업소장은 “고인돌이라는 세계적 문화유산과 현대인의 커피 문화를 접목한 이번 체험이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행사를 발굴 및 운영해 고인돌 유적 활성화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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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시골에서 찾아보는 나의 일과 삶 2025 시골언니 프로젝트 새일센터와 손잡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청년 여성 농업·농촌분야 탐색교육(시골언니 프로젝트)'을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농업·농촌을 접할 기회가 적은 도시의 청년 여성들에게 농촌지역에 먼저 정착한 여성 멘토(시골언니)와 함께 농촌살이의 다채로운 방식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장 체험형 교육사업이다. 농식품부는 2022년부터 매년 5~6개소의 현장운영기관을 선정하여 100여 명의 청년 여성이 농업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현장운영기관으로는 상주, 거창, 강화, 청도, 원주, 김제 지역의 6개소가 선정됐으며, 오는 6월 19일 경북 상주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의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도시 청년 여성들에게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으나, 농촌에서의 창업이라든지 이주·정착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올해부터는 프로그램 종료 후 농촌에서의 진로를 선택하는 참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취·창업 연계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성가족부와 협업을 통해 지역 여성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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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사장님 비책전수
‘우동 중의 우동’이라 불리는 일본 ‘사누키우동’의 조리비법을 전수 받는 ‘사누키우동 마스터 과정’이 6월 3주차에 진행된다. ‘사누키우동’은 일본 가가와현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특유의 물, 밀가루 배합방식으로 탄력이 살아있는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폭넓은 수요층을 보유했고, 우동은 수익성이 높아 선호하는 외식사업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오너셰프인 최원영 오너셰프가 맡아 현장감 높은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미토요’는 <사누키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정통 일식점으로, 2017년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10평 매장으로 시작, 현재 50평 규모로 확장이전 성업중인 맛집이다. 최원영 오너셰프는 사누키우동의 탄생지인 일본 가가와현 미토요시에 머물며 직접 우동 제조 기술을 습득했으며, 국내에서 수타우동 전문점으로 높은 유명세를 떨친 용인의 일식당 ‘오사야’의 레시피를 전수 받아 다년간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토요의 ‘사누키우동’은 물과 소금만을 사용한 반죽, 두 차례 숙성 과정으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깊고 개운한 우동 국물은 가다랑어포, 국내산 다시마 등 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육수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