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OOD 비즈니스]왜 도쿄 청년들은 취직대신 취농을 선택했을까

한참 취업을 위해 면접을 다닐 청년들이 채용공고문 대신 낫과 호미를 손에 들었다.

최근 도쿄나 도쿄 근교에서 신규 취농을 하는 2030대들이 늘고 있다. 젊은이들이 농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같은 물음에 도쿄농업회의 마츠자와 류진 업무부장은 “도쿄는 원래 농지가 적어 농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취직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이 전환되며 농업을 일로 하길 희망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농지에 관한 제도가 바뀌며 접근이 쉬워졌다. 2009년에 도쿄도 니시다마군 미즈호마치에서 신규 취농 1호가 탄생했다. 그 후 농업회의를 통해 80개 이상의 농업법인과 취농인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취농인을 위한 단체 '도쿄농업회의'

도쿄농업회의는 1954년 도쿄농업위원회로서 첫 발족했다. 그 후 법 개정에 의해 조직을 개편하고 2016년부터 지금의 조직을 갖추었다.

 

업무로는 농업과 관련된 법 제도에 대한 심의나 상담 대응, 농지 조사, 농업경영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신규 취농인의 상담과 농지 알선을 비롯해 판매 루트 소개를 지원한다.

 

최근 10년 동안 도쿄에서 신규 취농인이 늘어난 이유는 바뀐 농지대차제도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지금까지는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우선되어 왔다. 새로운 제도는 농지를 대차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젊은이들이 농업을 하기 편해졌다.

 

2018년 8월부터는 시가화 구역에서도 농지를 빌릴 수 있게 돼, 도쿄도 히노시에서도 신규 취농인이 등장하고 있다. 도쿄농업회의는 신규 취농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이를 보고 도쿄도 쪽에서도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에는 도쿄도 신규 취농 연수 센터 개관이 예정돼 있다.

 

장점 많은 도시근교 농업

도쿄 근교농업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최저 300만엔 정도 자본금이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보통 신규 취농자는 브랜드 과일 등 특산물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비닐하우스 등의 설치비가 든다. 그러나 도시 농업을 하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밭에 흔히 먹는 채소로도 시작이 가능하다.

 

지방에서는 신규 농가에서 감자나 양파 같은 일반적인 농작물을 심어도 별로 팔리지 않지만 도쿄라는 대도시를 근거리에 두고 있어 일반적인 노지 채소도 판매가 원활하다.

 

 

다만,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서 지속 가능성이 보장되는건 아니다. 농사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농작물을 따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소하게는 비닐을 치는 작업까지 모든 곳에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따라서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 설비에 투자해 일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농작물의 판매처는 도쿄도 농업회의가 판로를 뚫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 '이나게야', 레스토랑 체인 'SIZZLER'(씨즐러) 등이다. 또 지역의 농업 직판장, 유치원과 학교 급식 등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 농가도 많다. 농가와 판매처의 거리가 가까워 각 산지에서 온 농작물과 비교해도 채소의 맛, 신선도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도시농업 레스토랑 ‘ALL FARM’

‘ALL FARM’은 도쿄 근교의 자사 농장에서 수확한 채소를 사용하는 레스토랑으로 2014년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직영점 5곳, 체인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고정종(주요 특성이 유전적으로 고정되어있는 품종)인 채소를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재배하고 있다. 또한, 수확한 지 1~2일 이내의 신선한 채소를 바로 레스토랑에 제공한다. 재배하는 고정종은 연간 150~200종류에 달한다.

 

현재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채소는 대부분 ‘F1종’이라 부르는 생산과 유통에 적합한 종이다. 반면 ‘ALL FARM’에서 제공하고 있는 고정종 채소는 예로써 교토의 ‘만간지 고추’나 카나자와의 ‘우츠기겐스케 무’ 등 맛은 좋지만 모양이 고르지 않아 재배나 유통이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F1종은 ‘First Final Generation(최초이자 최후의 세대)’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1대 단종의 잡종이다. 채소를 교배한 1대째 잡종으로 생육이 빠르고 수확량이 많으며, 규격이 고르고 병충해에도 강해서 대량생산에 적합한 종이다.

 

고정종(재래종)은 오랜 세월 땅의 풍토와 기후에 적응하여 자라왔기 때문에 비료나 농약에 의존하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정종의 경우 예를 들면 교토의 ‘야마시나 가지’라는 채소는 껍질이 얇고 살이 부드럽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기 쉬워 유통단계에서 판매상품으로 가치가 없어져 버린다.


또한,  모양이 곧아 수확하기 쉬운 F1종 무와 달리 고정종인 우츠기겐스케 무는 럭비공과 같은 모양이고, 크기도 제각각이라 수확하는데 힘이 많이 든다.

 

 

‘ALL FARM’의 후루모리 케이스케 대표는 “농업만 하는 것은 힘들지만 판매까지 스스로 하고 유통할 수 없는 채소를 제공하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농장에서 레스토랑에 제공하기까지 루트가 하나인 것이 우리 회사의 특징이다. 전 직원이 한 달에 한 번은 치바현 사쿠라시에 있는 농장에 발걸음을 옮겨 농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ALL FARM’ 레스토랑의 컨셉은 ‘밭’이다. 가게 내부는 농기구 등으로 꾸며 놓았고, 요리도 채소 본연의 맛을 심플하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객단가는 마실 것을 포함하여 5,000엔 정도로 월 1,000만~1,500만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1차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중식 등 농업을 이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후루모리 대표는 최근 젊은이들이 취농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돈을 벌고 좋은 차를 타고 싶다는 가치관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떤 커뮤니티에 속할 것인가라는 가치관으로 변화하고 있는 듯하다. 농사는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고 소비자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성취감도 동시에 얻는 직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 전체를 둘러싼 상황을 보면 분명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업자가 늘어나고, 사회도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업이나 음식의 질, 안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쿄에서 신규 취농자 증가는 농업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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