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확행을 대체할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으로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가 주목받고 있다. 일상 속 특별함에서 행복을 찾는 대신 무탈하고 잔잔한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에 집중하는 개념이다. SNS를 중심으로 행복을 자랑하고 과시하는 일종의 ‘행복 강박’에 대한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에서 비롯됐다.
무알코올, 간편식 열풍은 이러한 아보하 트렌드를 대표하는 요소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불편한 요소는 제외하고, 선호하는 음식들로 채운 식사로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소소한 디테일로 평범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아보하 트렌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담 ZERO! 열대과일맛 무알코올 맥주로 가볍게 즐긴다
주류업계는 부담스럽고 격식을 차리는 술자리 대신 자신만의 공간에서 여유롭게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아보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무알코올 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며 다양한 선택지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13년 만에 자사의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0.00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제로0.00 포멜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자몽 계열 열대과일인 포멜로의 달콤하고 상큼한 풍미를 첨가한 무알코올 맥주다. 기존 하이트제로0.00과 동일한 올프리(All-free) 공법을 사용해 알코올 도수, 칼로리, 설탕을 모두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더욱 상쾌한 맛을 구현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파인다이닝 면 요리
간편식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고물가로 인해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돈은 절약하면서도 끼니까지 해결하는 소소한 만족감을 준다. CU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이태리 파인다이닝 전문 요리사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특급 레시피를 담은 간편식을 선보였다. 권셰프의 주 종목인 면 요리의 레시피로 완성한 맛폴리 알리오올리오, 트러플 머쉬룸 누들 간편식 2종이다.
맛폴리 알리오올리오는 오일 파스타로 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해 올리브의 깊은 향과 함께 칵테일 새우와 편마늘을 올려 풍부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냈다. 밋폴리 트러플 머쉬룸 누들은 호주산 소고기와 양송이버섯을 담은 꾸덕한 크림소스와 고급 화이트 트러플 오일, 파마산 치즈로 맛을 더했다.
국내 최소 크기로 섭취 편의성까지 잡은 멀티 비타민
현대인의 필수품인 기능식품의 목넘김까지 고려해 불편을 최소화한 제품도 있다.
농심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은 14종의 비타민과 미네랄에 더해 여성에게 중요한 비오틴과 엽산을 강화한 ‘멀티비타민 컴팩 포 우먼’을 출시했다. 기능식품 섭취 시 정제 크기가 부담된다는 점에 주목해 국내 최소 크기로 개발돼 건강 관리는 물론 섭취의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멀티비타민이다.
팥알 크기의 초소형 정제는 첨가물을 최소화하면서도 성분의 안정성과 기능성을 유지하는 농심의 독자 기술 ‘아담(Adam)’을 통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