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여행] 대만 미식의 새로운 챕터

최근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대만 미식 문화의 글로벌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들썩이는 바 신부터 주목할 만한 파인 다이닝까지. 대만 미식의 생생한 현장을 팻투바하가 담아왔다.

 

한 편의 시 같은 곳 - 카펠라 타이베이(Capella Taipei)​

 

맨션. 이름 그대로, 카펠라 타이베이는 도시 한가운데서도 ‘집’의 평온함을 품은 호텔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 푸 André Fu의 손끝에서 완성된 공간은 화려함보다 조용한 우아함을 선택했다.

쑹산구의 녹음이 우거진 거리를 따라 들어서면,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로비와 예술 작품처럼 세공된 가구들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총 86개의 객실과 6개의 테라스 스위트는 모두 도시의 빛과 자연을 담았다.

 

 

객실 너머로 펼쳐지는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과 산맥의 실루엣, 그리고 고요하게 번지는 조명. 여기에 프라이빗 데크와 자쿠지, 풀을 갖춘 스위트는 집보다 더 집다운 안락함을 선사한다. 호텔의 컬처리스트 팀이 이끄는 프로그 램 또한 주목할 만하다. 골목을 따라 걷는 도심 산책부터 산중의 차 농장을 찾는 여정까지, 여행자는 그들의 안내를 통해 타이베이의 문화와 일상을 온전히 체험한다.

 

카펠라 타이베이에서 머무는 하루는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도시를 이해하는 탁월한 선택이다. 다이닝은 총 4곳. 일본 료칸의 고요함을 담은 스시 오마카세 <미즈 Mizue>, 반얀트리에서 영감을 받은 광둥식 레스토랑 <롱 주 Rong Ju>, 28일간 드라이 에이징한 프리미엄 스테이크를 선보이는 우드파이어 그릴 <엠버 Ember 28>, 낮에는 티와 커피, 밤에는 샴페인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 <플룸 Plume>까지, 각각의 고유한 이야기를 맛과 전통의 언어로 풀어낸다.

 

카펠라 타이베이

No. 139 Dunhua North Road, Songshan District, Taipei 105021

+886 2 7709 6868


일곱 잔의 와인으로 완성한 다이닝 - 로기

 

현재 타이베이에서 가장 핫한 동시에 가장 예약이 어려운 레스토랑인 <로기 Logy>. 주방을 이끄는 료고 타하라 Ryogo Tahara 셰프는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요리로 식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홋카이도에서 6년, 이탈리아에서 4년간 경력을 쌓았지만, 파리 <라스트랑스 L’Astrance>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 덕분에 진로를 완전히 바꿔 컨템퍼러리 요리의 길로 들어선 인물. 대만 식재료, 중식의 향신료, 정제된 일식 테크닉, 그리고 프렌치 소스의 정교함까지 지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섬세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소흥주를 곁들인 게살, 화자오로 맛을 낸 장어, 마라 소스의 양고기, 대만의 제철 나물로 지은 솥밥까지. 나아가 다이닝을 완성하는 케빈 루 Kevin Lu 소믈리에의 와인 페어링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현재 대만 유일의 마스터 소믈리에로,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베스트 소믈리에 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태틀러 다이닝 어워드 아시아·태평양 부문 ‘올해의 소믈리에’로 선정됐다.

오스트리아의 도마네 바하우 그뤼너 벨트리너 리트 켈러베르그 2022, 뉴질랜드의 트리니티 힐 오마주 시라 2020 등 7종으로 이어진 그의 페어링은 국적과 규범을 넘나드는 대담함으로, <로기>의 다이닝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로기

1F, No.39, Ln.258, Ruiguang Rd, Neihu Dist, Taipei

+886 2 2700 0509


광둥 요리의 절제된 품격 -실크 하우스 Silks House

 

대만을 대표하는 중식 파인 다이닝, <실크 하우스 Silks House>. 리젠트 타이베이에 위치한 이곳은 주로 도쿄에서 경험할 수 있던 광둥 요리의 새로운 스타일을 좀 더 담백하고 정제된 맛으로 선보인다. 향신료와 불맛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도, 맑고 세련된 풍미가 인상적이다.

 

 

주방을 이끄는 맥스 우 Max Wo 셰프는 홍콩 <레이가든>, 싱가포르 <크리스탈 제이드>, 마카오 샌즈 호텔, 오사카 리츠칼튼 <샹타오> 등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2019년부터 <실크 하우스>에서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모든 요리가 시그너처”라는 서버의 자신감 넘치는 말처럼, 게살 마파두부, 산호점농어찜, 무우딤섬, 피단고추 냉채 등 완성도 높은 요리를 선보인다. 새롭게 디자인한 실내는 일본의 인테 리어 디자이너 하시모토 유키오 Hashimoto Yukio의 작품으로, 전통 중국 서예와 현대적인 조명 및 유리 예술이 혼합되며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루고, 정통 광둥 요리의 섬세함을 극대화한다.

 

실크 하우스

3f, 3, Lane 39, Section 2, Zhongshan North Road, Zhongshan District, TaipeiCity, TW

+886 2 2521 5000


구름 위의 식탁-레스토랑 에이(Restaurant A)

 

2014년부터 7년간 <로 Raw>를 이끌었던 알랭 황 Alain Huang 헤드 셰프가 2023년 <레스토랑 에이 Restaurant A>를 오픈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신광 미츠코시 다이아몬드 타워의 두 층을 통째로 차지한 500㎡ 규모의 공간은, 처음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레스토랑보다는 ‘갤러리’를 떠올리게 한다.

 

 

“구름 속에 있는 듯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셰프의 말마따나 눈이 부실 만큼 밝은 화이트 톤 내벽, 고요하게 번지는 조명, 그리고 그 안을 채우는 유려한 곡선의 가구들이 눈에 띈다. 이 모든 디테일은 2년 반의 준비 끝에 완성된 결과물이다.

 

입구에는 별도의 샴페인 바 <알코홀리데이 Alcoholiday>를 운영할 정도로 샴페인 리스트와 와인 페어링도 탁월하다. 식사는 와인 코르크와 함께 위트 있게 준비된 부숑 Bouchon으로 시작을 알리며, 뒤이어 7가지의 아뮈즈 부슈를 제공한다. 메추리와 오리 요리가 인상적이었고, 해산물 중심의 요리들은 감각적인 플레이팅으로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레스토랑 에이

4F, No. 282, Sec. 3, Zongxiao E. Rd, Taipei, Taiwan 106

+886 2 2721 8088


※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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