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즈제조전문기업 ㈜청우식품은 캡사이신 소스를 최초로 개발해 국내의 매운맛 열풍을 이끈 숨은 주역이다. 국내 외식업체에서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캡사이신 소스가 청우식품의 비투비(BtoB) 대표 상품이라면 식당은 물론 비투씨(BtoC) 시장에서 10년 넘게 사랑 받아온 제품은 '만능멸치육수'다. 지난해 비투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첫맛’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했다.
2004년 청우식품을 창업해 연 매출 300억 규모로 회사를 키운 우재성 대표는 자신의 미래를 ‘만능멸치육수’에 걸었다. 지금의 회사는 직원들에게 경영을 맡겨 자립하게 만들 계획이다. 식품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기업의 대표에 올랐지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우 대표를 구미 청우식품 본사에서 만났다.
온라인스토어 ‘첫맛’ 오픈 후 비투씨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청우식품은 캡사이신 소스를 비롯해 식품외식업체에 필요로 하는 대용량 상품을 제조하며 성장한 회사이다. 비투비 시장에서 살아남으며 맛과 품질을 검증 받은 만큼 비투씨 시장 개척에도 가능성을 봤다.
본사에서 소스 검수, 발송까지 직접 진행을 맡는다. 청우식품의 만능멸치육수, 양념치킨 소스, 떡볶이양념 등 소스류부터 파우더 형태의 제품을 판매한다. 새로운 창업이라 생각하고 밤낮으로 어떻게 키울지를 고민하고 있다.
비투씨 시장을 경험하며 느낀 차이점은 무엇인지
상품을 필요로 하는 수요층에 맞춰 상품을 노출,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는 일반소비자를 위한 플랫폼에 업소용 제품을 올려봐야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비투씨 상품이 없는데 마케팅에 돈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무의미할 뿐이다.
청우식품 역시 그러한 시행착오를 숱하게 겪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e-청우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전용공장 설립 준비가 끝나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간접광고(PPL) 등 다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만능멸치육수에 주력하고 있다. 이유는
청우식품의 만능멸치육수는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굴·게 엑기스, 가쓰오부시 맛 추출물을 첨가해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을 낸다. 오랫동안 식당과 일반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즉 상품명처럼 비투비, 비투씨 두 시장 모두가 공략 가능한 '만능' 제품이다.
무엇보다 작은 기업은 여러 가지 제품을 개발하기보단 대표 제품 하나를 가다듬어 완성도를 높여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10년간 첨가물, 배합비를 수정 보완하면서 제품력을 뾰족하게 연마했다.
요리할 때 사용하는 참치액보다는 멸치육수가 한식에 더 잘 맞는다. 18배 고농축 멸치육수로 소량만으로도 잔치국수, 김치찜, 나물 등 요리의 풍미를 끌어올린다. 모든 음식에 부담감 없이 쓸 수 있어 요리할 때마다 손이 가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향후 만능멸치육수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싶은지
우선 온라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상품평, 재구매율이 긍정적이라 마케팅 활동만 잘 이뤄지면 어느 순간부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이후에는 이마트 등 대형 유통기업에 입점해 전국에 만능멸치육수 제품이 깔리는 것이다.
케첩하면 오뚜기, 다시다하면 씨제이처럼 각 기업을 대표하는 상품이 있다. ‘멸치육수하면 첫맛이지!’하고 소비자들이 떠올리는 브랜드의 대표 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 만나는 사람에게 늘 만능멸치육수에 남은 인생을 걸었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몰입하고 있다.
끝으로 기억에 남는 인생 첫맛은
두 가지가 떠오른다. 첫 번째는 지금의 청우식품을 있게 한 캡사이신 소스이다. 시제품 맛을 보고 “될까?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아니면 갈 길이 없었기에 무조건 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연구해 업소에서 쓰기 가장 좋은 매운맛을 완성해냈다.
두 번째는 만능멸치육수의 첫맛을 봤을 때다. “이거면 된다!”라는 첫맛의 느낌은 상품 출시 후 들려오는 고객 반응을 보며 확신으로 바뀌었다. 멸치육수에 대한 고민이 업소, 가정 모두 가지고 있어 진짜 완벽한 맛으로 해결을 해주고 싶었다. 만능멸치육수는 청우식품이 새로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