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라이프] 농부와 시민의 만남, 서울 마르쉐

 

서울미식주간이 진행된 주말, 10월 1일과 2일에는 마포구 성산동의 문화비축기지에서 도심 속의 장터가 열렸다. 농부, 요리사, 바텐더, 수공예가, 그리고 시민이 함께한 ‘서울 마르쉐’의 풍경을 전한다.

 

서울미식주간 테이스트오브서울이란?

 

서울의 미식 문화를 알리기 위한 서울시의 미식 축제. 올해 3회를 맞았으며,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서울미식주간과 농부시장 마르쉐가 협업한 ‘서울 마르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렸다. 이번에는 성산동의 마포석유비축기지를 재생한 문화비축기지에 장터를 열었다.

 

너른 공원 십분 활용해 중심에는 농부들의 마켓을 두고, 한쪽 건물에서는 미식 워크숍을, 또 한쪽에서는 서울미식 시네마의 영화 상영을 진행했다. 군데군데 위치한 휴게 시설에서는 시민들이 음식을 먹고 쉬며 나들이를 즐겼다.

 

 

올해 ‘서울 마르쉐’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코리안 타파스’ 부스가 등장한 것이다. 비건 버거, 타코, 쌀국수 등 세계 음식부터 젤라토, 떡, 그리고 커피와 칵테일까지 제철 식재료를 테마로 한 서울의 먹거리가 한데 모였다.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성행했다. 전통주, 가을 안주, 제철 채소, 해초 등을 테마로 한 푸드 워크숍을 열어 배움의 장을 만들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타파스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위한 시장인 만큼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대신 보증금을 받고 식기를 대여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이 장바구니와 다회용기를 들고 장을 보는 모습은 일상처럼 자연스러웠다. 농부시장 마르쉐를 기획한 이보은 이사의 말처럼 “문턱 없는 식경험”이 가능한 자리에서 시민들은 저마다의 서울미식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시장, 마르쉐가 올해로 탄생 10년을 맞았습니다. 이번 서울미식주간 행사에서는 ‘코리안 타파스’를 테마로 농부의 작물을 사용하는 서울의 젊은 요리사들이 함께하는 것이 고무적이에요. 지속가능한 미식 문화를 모두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마르쉐는 장바구니와 다회용기 지참을 권장하며 ‘지구를 생각하는 장보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에 서울미식주간과 마르쉐가 만나 지속가능한 미식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 ​농부들의 파머스 마켓

 

건강한 농부네, ‘한상철 농부’

 

탐스러운 토마토를 가득 쌓아둔 한상철 농부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에서 부모님과 토마토 농장을 가꾸는 농부다.

1천5백 평 규모의 농장에서 기르는 작물은 오직 토마토뿐. 세 사람은 역할을 분담하여 부모님은 완숙 토마토, 한상철 농부는 대추방울토마토에 주력하고 있다.

 

 

마르쉐를 위해 새벽에 갓 딴 토마토를 가져왔는데, 알록달록한 대추방울토마토는 동이 난 지 오래였다. 분홍빛을 띠는 동양계 완숙 토마토는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5년 전 농사를 시작한 그는 무농약 재배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제는 <건강한 농부네>의 강점이 되었단다. 수확으로 바쁜 4-6월과 9-11월을 제외하고는 마르쉐에서 쭉 만나볼 수 있다고.

 

브리암, ‘김성찬 농부’

 

<브리암>은 1백여 가지 특수 채소를 재배하는 경기 양평의 농장이자 원테이블 레스토랑이다. 20년 차 채식인인 김성찬 농부가 채식 식단을 연구하다 지중해 요리의 식재료를 손수 재배하기 위해 시작한 곳이다.

 

그는 새벽에 수확한 30여 가지 채소와 허브를 가득 담은 샐러드를 준비했다. 일교차가 큰 기후 특성상 채소에 단맛이 더 드러난다고. 루콜라, 제스터 상추, 레몬 바질, 시나몬 바질, 다크 오팔 바질, 오레가노 등 다양한 채소와 식용 꽃을 담아 드레싱과 함께 내놓았다.

 

 

특히 서울미식주간을 맞아 ‘코리안 타파스’ 부스가 열리는 것을 감안해 다른 요리에 곁들일 수 있도록 세척해서 준비해왔다고. 고객들에게 허브를 하나하나 건네며 설명하는 그는 소비자를 가까이서 만나는 일이 더없이 즐거워 보였다.

 

제주귀한농부, ‘윤순자 농부’

 

농부시장 마르쉐에 첫 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참가해온 제주도의 농부가 있다. 서귀포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윤순자 농부다.

온 가족이 함께 농사를 짓는 <제주귀한농부>는 노지 감귤부터 청귤, 천혜향, 레드키위, 레몬 등의 과일과 당근, 단호박, 콜라비, 양파 등 약 18가지 작물을 재배한다.

 

 

대부분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윤순자 농부가 매번 한가득 짐을 꾸려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오는 이유는 그저 즐거워서다. 농사만 짓던 농부에게는 ‘축제 같은 날’이라고. 교통비와 재료비 등을 감안하면 남는 것이 없는 장사지만, 그에게는 도시인과 농부가 한자리에 모여 정성껏 기른 작물을 나누는 의미가 더 크다.

 

올해 첫 수확한 유기농 노지 감귤을 건네는 모습에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산들녘, ‘김아랑 농부’

 

전남 화순에서 온 김아랑 농부는 지난 4월 귀농한 청년 농부다. 서울에서 지내며 귀농한 아버지의 일을 10여 년간 돕다 본격적으로 정착한 것이다.

 

 

직접 재배하는 채소 외에 가시오가피나 고사리도 채집해 상품화하고 있다. 재배부터 가공까지 모두 두 사람의 일이다. 마켓은 본래 김아랑 농부가 대학로에서 열리는 마르쉐를 처음 접한 뒤 신청해 2015년부터 꾸준히 참가해오고 있다고. 대표 제품은 둥근마로, 작물뿐 아니라 환이나 가루 형태로 가공해서 판매 중인데, 소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단백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산들녘>의 작물은 둥근마, 코끼리마늘, 땅콩호박 등 특수 작물이 대표적이다.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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