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은 부산의 도전, 글로벌 미식 도시로 도약하나

 

글로벌 미식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가 국내 두 번째 발간 도시를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부산. 항구 도시인 만큼 원활한 식재료 공급부터 신선한 해산물, 한국전쟁 시기에 형성된 향토 음식까지, 미식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서울 편이 처음 발간된 지 7년 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지난 6월 1일 미쉐린 가이드 기자 간담회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렸다.

 

 

현장에서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 2016년 서울 편을 발간한 데이어 국내 두 번째 발간 도시로 부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영상으로 소식을 전해온 그웬달 풀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풍부한 해양 환경과 세계적 수준의 항구를 통한 원활한 식재료 공급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부산은 특색 있는 미식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도시”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부산의 첫 에디션은 내년 2월 서울 편과 함께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 형식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익명의 미쉐린 가이드 평가원들이 부산 곳곳의 맛집 평가를 진행 중이다. 행사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하려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음식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최근 부산에 속속 등장하는 작지만 강한 셰프의 업장들이 전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이번 발간의 계기와 의미, 추후 전망을 살펴봤다. 엘리자베스 부쉐-앙슬랑 미쉐린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부산이 선정된 것은 단순히 한국의 제2 도시이기 때문이 아니라 훌륭한 퀄리티의 요리가 포진해 있고, 이를 즐길 줄 아는 손님의 미식가적 면모를 평가원들이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정희 부산관광공사 본부장은 “부산 편의 발간 취지는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부산 경제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있다며 “미식이 관광지 선택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고용 창출과 미식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의 마지막인 만찬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의 스타 셰프 3인이 부산 지역성을 살린 요리를 선보였다. 미쉐린 2스타 <주옥> 신창호 셰프는 호래기(꼴뚜기)와 해수 성게, 꽃새우, 기장 멸치, 부산 갑오징어, 기장 미역, 다시마 등 로컬 해산물을 한데 모은 ‘부산 바다가 주는 선물’을 통해 항구 도시 부산의 향미를 표현했다. 지난해 미쉐린 3스타에 오른 <모수> 안성재 셰프는 ‘부산 땅이 녹아든 바다의 감칠맛’이라는 이름 아래 고등어와 돼지의 독특한 조합을 선보였다.

 

콩과 멸치 등을 넣고 발효한 돼지 췌장으로 고등어를 감아 은은한 감칠맛을 내고, 방앗잎을 곁들였다. 미쉐린

 

2스타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는 대저토마토와 제피 가루, 정구지(부추)에 주목했다. 한우 안심에 제피 가루와 정구지(부추)로 알싸함을 더하고, 보리와 대저토마토로 만든 붉은빛 리소토를 곁들인 메뉴 ‘빨갛고 푸르른 부산의 색’을 선보였다. 마지막 코스는 <파크 하얏트 부산>의 빈센조 카르보네 셰프가 부산 밀면 모양을 본뜬 깜짝 디저트가 장식했다. 육수는 동백꽃 향 젤리로, 면은 바닐라 크림으로, 달걀 반쪽은 판나코타와 귤로 표현한 위트가 돋보였다.

 

간담회에서 진행한 미쉐린 가이드, 부산관광공사, 스타 셰프(안성재 셰프)는 기존 평가 기준에서 바뀐 점에 대해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 기준은 △요리의 수준 △요리의 완벽성 △요리를 통해 표현된 셰프의 개성 △조화로운 풍미 △변함없는 일관성 등 5가지로, 부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며 “최근 다이닝 공간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는 기조가 형성되고 있는데, 자원과 환경에 따라 제공하는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멋진 장식물과 훌륭한 서비스가 있는 호텔 레스토랑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자신만의 소울을 가지고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는 길거리 음식점에도 동일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로컬푸드] 고흥, 계절별미 ‘삼치회’ 고향사랑기부제 인기 답례품 부상
고흥군은 가을철을 맞아 ‘나로도 삼치회’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삼치회는 10월부터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르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고흥의 대표 별미로, 특히 청정 해역 나로도에서 당일 조업한 대삼치(3kg 이상, 70cm급)만 선별해 손질·포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 경매장에서 직접 선별된 삼치는 숙련된 요리사의 손을 거쳐 신선한 상태로 즉시 포장·배송된다. 답례품 구성은 삼치회 700g(2인분)과 함께 제공되는 특별한 수제 양념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회 한 상’을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냉장 포장과 아이스팩을 동봉해 전국 어디서나 신선한 상태로 받아볼 수 있다. 군 행정과 관계자는 “삼치회는 단순한 회가 아니라, 청정 해역 고흥이 자랑하는 바다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계절 한정 별미”라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자분들이 고흥의 신선한 맛과 정성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오는 10월 31일까지 10만 원 이상 기부자 중 525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썬밸리리조트 숙박권(5명), 투썸플레이스 모바일 쿠폰 2만 원권(20명), 다이소 모바일 쿠폰 1만 원권(500명)을 제공한다. 고흥군은 삼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제4회 K-FOOD 천안들깨페스티벌’ 성황리에 개최
천안시는 지난 18일 직산읍 삼은공원에서 ‘제4회 K-FOOD 천안들깨페스티벌’이 열려 천안들깨의 우수성과 들깨요리의 다양함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들깨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천안시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들깨 소비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들깨를 활용한 다양한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과 지역 농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는 다양한 요리 시식과 체험, 전국들깨요리경연대회, 들깨 가공품 홍보, 들깨 가요제, 들깨 김치 시연 및 나눔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메인 행사인 전국들깨요리경연대회에서는 사전 심사를 거쳐 전국 각지에서 선정된 20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고소한 들깨! 건강한 급식!’이라는 행사 테마에 맞춰 학교급식에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들깨요리를 선보이며 들깨의 새로운 가능성과 건강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경연 결과 대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에는 ‘K-급식왕 캔디(대구광역시 김혜림·박성희)’의 ‘K-들깨 헌터스’가 차지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축제를 통해 들깨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판로 확대로 지역경제와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천안 들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제5회 창원맛스터요리학교‘마스터반 요리경연대회’개최
창원특례시는 지난 16일 마산대학교에서 제5회 창원맛스터(Master) 요리학교 ‘맛스터 쉐프 요리경연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2021년에 개교한 창원맛스터요리학교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며, 관내 음식점 대표들이 참여해 ‘1인 1메뉴 개발’을 목표로 실습 중심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수강생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메뉴를 이번 요리경연대회에서 선보였으며, 오는 10월 18~19일 개최되는 ‘2025 KOREA 월드푸드챔피언십’ 경연에도 참가해 교육 성과를 펼칠 예정이다. 이날 19명의 수강생들이 출품한 작품 중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4개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은 진해구 ‘은성’의 “숨겨진 참치 진미 5코스”, 최우수상은 성산구 ‘사계연화’의 “팔색돈 코스요리”, 우수상은 마산합포구 ‘태상굴장어구이’의 “무지개 전복한상”, 장려상은 마산회원구 ‘코오롱횟집’의 “비단두른 도미찜”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은 오는 11월 20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상장과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며, 19개 출품작은 11월 8일 개최되는 제11회 창원음식문화축제 현장에 전시돼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

J-FOOD 비즈니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