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신사업 한국vs일본]한국의 코인세탁카페, 일본의 워시살롱

현대의 소비 공간은 카멜레온처럼 주변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듯 변신한다.

한국과 일본 모두 한정된 공간에 새로운 컨텐츠를 더함으로써 비즈니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무인 세탁소가 내부 공간에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한·일 양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코인세탁소’.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저렴한 세탁비용만으로는 매장이 운영되기에 수익의 한계가 존재했다.

 

커피머신을 갖추고 안마 의자를 들여놓는 것은 물론이고, 서적이나 공동 일기장을 배치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무인 세탁소가 단순한 세탁 공간을 넘어서 문화 공간으로까지 영역이 확장된 셈이다.

 

한국, 1인 가구 저격! 그윽한 커피향 나는 빨래방 등장

서울 명지대 후문 인근에 있는 카페 ‘런드리즈’는 일명 세탁소를 품은 카페로 통한다.

그윽한 커피 향과 갓 구운 인절미토스트, 스터디를 하고 있는 손님까지. 카페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세탁소에서 세탁 외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매장이다. 일종의 시너지 비즈니스 사업이라 볼 수 있다. 빨래(Laundry)와 산들바람(Breeze)의 합성어로, 기분 좋은 빨래향이 생활 속에 은은하게 스며드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학 교직원으로 일하다 ‘런드리즈’를 창업한 김윤우 대표의 말이다.

 

28평 규모의 매장은 베이비핑크색을 기조로 한 ‘코인빨래방’과 인더스트리얼 창고형의 느낌의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잔잔한 뉴에이지 음악이 규칙적인 세탁음과 합쳐저 ASMR(자율감각쾌락반응)효과를 내고 몇몇 동네 단골들은 오손도손 담소를 나눈다.

 

명지대 카페빨래방으로 입소문

현재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은 명지대와 명지전문대 학생들로 매장 500m 인근에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어 수요가 풍부하다.

 

 

코인빨래방에는 소형 세탁기부터 중대형 세탁기까지 3대와 20kg대용량 건조기를 포함 건조기 3대가 비치되어 있다.

빨래감을 넣고 별도로 세재를 넣을 필요 없이 자동으로 세탁이 진행된다. 세탁비용은 3천원부터 4천원까지로 세제나 섬유유연제는 무료로 제공한다.

 

세탁물을 돌리는 동안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방문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커피음료의 가격은 평균 3천원 선으로 음료 외 인절미토스트와 레드벨벳, 당근, 오렌지쇼콜라 등의 샌드케이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10시~23시까지이며, 주말 특히 일요일의 경우 밀린 빨래와 이불 등을 세탁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김윤우 런드리즈 대표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많이들 방문했지만, 이제는 손님 대부분이 인근 학생들이다. 시험 기간 중엔 빨래를 맡기고 기다리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 찬다”고 설명했다.

 

대학가 자취생들을 위한 핸들링 서비스도 제공

이곳만의 서비스도 눈에 띈다. 보통 무인세탁소는 건조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런드리즈의 경우 김 씨가 매장에 항시 상주해 있어 1천원의 비용을 내면 건조된 세탁물을 정리해 고객에게 전달해주는 ‘핸들링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올렸다.

 

 

세탁코너 파티션을 전체 유리로 구성, 이색적인 포토존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이나 SNS에 예쁜 사진들을 올릴 수 있도록 해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빨래방 자체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있는데 내부 고객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일수록 회전율이 빨라져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무인 세탁소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데 미용실이나 카페처럼 인건비가 고정적으로 드는 매장과 겸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 많이들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한 세탁 공간이 아닌 향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까지 뻗어나갈 곳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장명: 런드리즈
  • 위치: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길 29 1층
  • 운영시간 : 10:00~23:00
  • 가격대 : 6천원 선
  • 평수/객수 : 28평 / 21석

 

일본, ‘워시살롱’ 지역 커뮤니티 존이 되다

일본의 경우 수년 전부터 코인세탁소에 다양한 기능을 더한 곳들이 등장, 현재 곳곳에 자릴 잡았다.

그중 세련된 카페가 즐비한 도쿄 메구로 거리에 위치한 한 ‘워시살롱’이 유명한데, 2017년 문을 연 이곳의 경우 다양한 생필품을 함께 파는 독일 베를린의 복합 세탁소 모델을 벤치마킹해 탄생한 곳이다.

 

 

‘FREDDY LECK sein WASCHSALON TOKYO’가 그 주인공으로, 세탁소와 카페를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워시 살롱이다.

 

“지금까진 코인빨래방이 목욕탕에 병설되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자주 만나는 곳에서 낯선 사람과 인사부터 시작해 조금씩 대화를 나누며 친목을 다지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다. ‘FREDDY LECK’은 빨래방과 카페가 결합한 현대적인 지역 커뮤니티 장이라고 할 수 있다.”

 

‘FREDDY LECK’에선 빨랫감을 자전거 앞 바구니에 넣고 와서 바로 건조기에 넣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직원들은 단골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육아 중인 직원이 유모차를 끌고 출근하고, 길을 지나는 단골과 친밀하게 인사를 하는 광경은 얼마나 ‘FREDDY LECK’이 지역 사회에 녹아 들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직원 모두 커뮤니케이션이 이곳은 핵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딱딱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응대 방식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 직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역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친밀감을 쌓는 것이기 때문이다.

 

빨래라는 가사 노동을 카페와 접목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것이 ‘FREDDY LECK’이라는 워시 살롱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유기농 생강맥주와 커피를

워시살롱 ‘FREDDY LECK’은 대기 시간을 보다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먼저 북카페처럼 각종 도서와 잡지가 구비되어 있으며, 카페 라운지에는 블랜딩커피, 라떼 등 음료뿐 아니라 디저트와 맥주가 구성되어 있다.

 

 

머핀과 초콜릿 브라우니, 시나몬쿠키가 2~300엔, 한화로 2~3천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만의 유기농 생강맥주도 4500원 선으로 판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매장은 원목가구와 고급스러운 샹들리에로 고급스러운 유럽풍 카페 분위기를 강조했으며, 빨래방 코너의 경우 다크 컬러의 14kg 용량의 건조기가 8개, 25kg 용량의 대형 건조기 1개, 소형 세탁기(10kg) 2대, 세척기 1대 등으로 세탁 공간이 구성돼 있다.

 

세탁서비스는 세탁보다 건조에 충실

워시살롱 ‘FREDDY LECK’의 경우 세탁소 섹션은 24시간 영업하고, 카페는 9시~21시까지 운영된다.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은 세탁 대행 접수, 세탁 공간 관리를 카페 업무와 겸한다. 평일에는 2명, 주말에는 3~4명이 직원이 근무한다.

퇴근길에 빨래를 맡기고 가볍게 크래프트 맥주를 한잔 하고 돌아가는 중년 남성, 세탁이 아닌 카페만을 이용하려는 커플 등 다양한 형태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워시살롱 ‘FREDDY LECK’에선 세탁보단 건조 기능에 초점을 뒀다. 건조기를 빨래를 넣고 바로 매장을 나가는 이들도 있지만, 옆에 카페로 건너와 동네 주부, 자녀들과 대기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계절이 바뀔 때는 대형 이불 빨래를 하려고 오랜 시간 카페에 머문다. 혼자 사는 젊은 남성들은 스케이드 보드를 타고 와서 빨래를 돌리고 맥주를 주문하기도 한다.

 

세탁물 맡기기 위해선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맡기거나 직접 가게로 가져와도 된다.

‘FREDDY LECK’에선 고객이 맡긴 세탁물을 건조 후 말끔히 개어 전달한다. 현재 200명가량의 회원이 세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근 거주자나 빨랫감 양이 대형 업체와 거래하기에는 부족한 민박업자들이 주 고객이다.

 

  • 매장명: ‘FREDDY LECK sein WASCHSALON TOKYO’
  • 위치: 도쿄도 메구로구 추오우마치 1초메 3 - 13
  • 운영시간 : 빨래방 24시간 세탁 대행/청소/카페 라운지/상품 숍 : 9시 ~ 21시
  • 가격대 : 6~8백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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