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맛남] 서울에서 만난 베트남 미식의 오늘

 

베트남 하노이 미쉐린 레스토랑과의 국내 첫 컬래버 팝업이 열렸다.

 

서울 <스와니예>와 하노이 <지아>의 포핸즈. 그 현장의 맛과 의미를 전한다.

 

지난 8월 18일과 19일, 서울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스와니예>가 베트남 하노이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지아 GIA >를 초청해 포핸즈 팝업을 개최했다.

 

<스와니예> 이준 셰프와 <지아> 샘 트란 SAM TRAN 셰프는 지난 6월 베트남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하노이 & 호치민’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 요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진 두 셰프는 서로의 식문화를 배우는 동시에 한국에 비교적 덜 알려진 베트남 미식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 이번 팝업을 준비했다.

 

2020년 하노이에 오픈한 <지아>는 베트남의 역사와 전통 퀴진을 모던한 스타일의 12코스 메뉴로 풀어내는 레스토랑이다.

호주 멜버른의 1햇 레스토랑 <선다 다이닝> 등 호주에서만 10년간 경력을 쌓은 샘셰프는 이번 ‘미쉐린 가이드 하노이 & 호치민’ 첫 에디션에 별을 받은 유일한 여성 셰프이자, 영 셰프 어워드까지 수상한 주목할 만한 요리사다.

 

코스의 서막은 각 레스토랑이 준비한 세 가지 아뮈즈 부슈로 열었다. 이 중 <지아>의 ‘망고와 두부’가 흥미로웠다. 베트남의 설날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아름다웠을 뿐 아니라, 망고와 두부의 말캉한 식감이 재미있었다.

 

 

<스와니예>의 ‘참외와 단새우’는 한국 토종 식재료인 참외에 레몬그라스로 복합적인 향을 더하고, 단새우로 씨앗의 식감을 표현했다. 이어서 한국 특유의 구수함을 보여준 ‘랍스터와 들깨’, 베트남 퀴진에서 빠질 수 없는 허브 라우 람(RAU RĂM)을 활용한 ‘도미와 민트’가 나왔다. 곁들인 베누아 당보의 샴페인은 효모 숙성에서 오는 견과류 향으로 고소함을 배가했다.

 

다음은 베트남의 생선 젓갈인 맘넴(MẮM NÊM)을 넣은 ‘양배추와 발효멸치’. 한국의 장이나 김치보다 더 진한 베트남만의 발효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 감자수제비에서 영감받은 라비올로 ‘애호박과 감자’는 낯선 외관 속에 익숙한 맛을 담아냈으며, 청량한 여름의 색감을 보여줬다.

 

곧이어 두 셰프가 함께 개발한 메뉴 3종이 등장했다.

‘흰 살 생선과 깻잎전’은 바삭하게 튀긴 농어에 갈랑갈, 파인애플 등을 이용해 만든 소스를 곁들이고, 관자와 성게를 부쳐낸 깻잎전을 함께 낸 요리. 농어의 어렴풋한 비린내와 발효 새우, 갈랑갈의 향미는 마치 베트남의 한 로컬 마켓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줬다. 이어 ‘전복과 토마토’는 조선 후기 반죽 구이법으로 조리한 <스와니예>의 전복에 고추장 같은 풍미의 <지아>의 토마토 & 고추 & 발효 멸치 소스를 곁들여 자연스러우면서도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

 

메인은 한우, 밥, 국물로 구성된 정찬 형식의 메뉴. 채끝 등심에 셀러리악 퓌레, 해방풍나물을 곁들이고, 베트남 쌀 쌩꼬로 지은 밥에는 버섯의 감칠맛을 더했다. 여기에 곁들인 풀리니 몽라쉐는 특유의 볶은 곡물 향과 우아한 산미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대미는 파르페와 프티푸르, 그리고 베트남 남부에서 즐겨 마시는 코코넛 커피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커피 디저트. 2017년 포트와인을 매칭해 마무리했다.


이준 스와니예 셰프

 

이번 팝업을 준비한 계기는?

 

오랜만의 컬래버레이션이다. 그동안 요리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셰프와 협업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는데, 샘 셰프가 적격이었다. 또한 동남아 하면 으레 스트리트 푸드를 떠올리는 일종의 편견도 바꿔보고 싶었다. 동남아는 식재료가 유달리 풍부하고 최근 경제적으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파인 다이닝을 비롯한 미식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동남아의 로컬에도 이러한 훌륭한 하이엔드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이번 팝업에서 느낀 베트남 요리의 특징은?

 

다른 동남아 요리에 비해 맛과 질감이 부드럽지만, 그래도 한국보다 맛 자체가 강했다. 특히 향미가 강렬한 소스류를 많이 사용한다. 샘 셰프는 과거 베트남 국민이 어렵게 살던 시절 적은 소스로 한 끼를 때워야 했기에 강한 향이 발달했다고 말하더라. 고온 다습한 기후라서 발효 소스도 다양하다. 이번 팝업을 위해 <지아> 팀이 여러 발효 소스를 가져왔는데, 재밌게도 대부분 발효취가 강했다. 발효취를 지양하는 우리나라의 발효 문화와 사뭇 달랐다.

 

가장 인상 깊었던 베트남 식재료는?

 

숲에서 난다는 향신료. 고기 요리에 사용했는데, 개미 같은 신맛도 나고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피시 소스도 재밌었다. 단백질 함량에 따라 등급을 나누더라.

 

 

샘 트란 지아 셰프

 

이번 팝업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베트남 퀴진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갈랑갈, 튜메릭, 레몬그라스 등 허브와 소스를 사용해 베트남만의 향미를 드러내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민트와 도미’는 잘게 자른 도미에 베트남 미식의 DNA와 같은 라우 람 허브를 곁들인 메뉴로, 떠 먹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또한 고향의 젓가락을 몇 점 가져와 손님이 직접 고를 수있도록 했다. 베트남의 요리는 물론 식문화도 함께 경험할 수 있길 바랐다.

 

하노이와 호찌민 요리의 차이점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천년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전통이 살아 있다. 요리도 전통에 기반한 것들이 많고, 손님도 익숙한 요리를 찾는 편이다.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해 제철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다. 반면 베트남에서 가장 큰 호찌민은 더 개방적인 도시라 다른 나라의 식문화를 받아들이며 발전했다.

 

한식과 베트남 요리에 공통점이 있다면?

 

발효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 다양한 장이 있다면, 베트남에는 생선을 발효한 느억맘(NƯỚC MẮM)부터 발효 콩, 젓갈이 있다. 또한 하노이에는 베트남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냉국수가 있는데, 한국 사람들도 냉국수를 즐겨 먹더라. 그래서 이번 팝업에 냉국수 메뉴를 포함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메뉴개발세미나] 냉면 성수기 전 올해 첫 ‘평양냉면 전수과정’ 열려
2025년 냉면 성수기 전 올해 첫 ‘평양냉면’ 전수교육이 오는 5월 29일(목)에 진행된다. ‘냉면’만큼이나 열렬히, 그리고 수준 있는 마니아층을 꾸준히 유지해온 음식이 있을까. 최근 냉면의 인기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냉면’은 오랜 기간 각 지역의 특색이 더해진 우리 고유의 면 요리다. 간단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정성을 들인 만큼 깊은 맛을 내는 메뉴로 특히 탄력적인 면발과 육수에 따라 맛 차이가 확연하다. 전문 식당에서 제대로 된 냉면을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선 맛의 핵심인 육수부터 반죽, 비빔 양념소스 제조까지 배워야 할 기술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에 ‘냉면’을 더해 추가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레시피 전수 창업 교육이 큰 반향을 얻고 있다. 2025년 냉면 성수기 전, '평양냉면' 전수교육 문의 많아 오는 5월 29일. 하루 투자로 평양냉면의 모든 것 전수받을 수 있어 75년 평양냉면의 산증인 ’우레옥‘ 냉면 맛을 그대로 구현, 맛의 핵심인 면 반죽 기술(손반죽과 기계반죽 모두)부터 냉면 육수, 비빔장, 동치미, 고명과 찬류 평양냉면에 관한 모든 것을 전수받을 수 있다. 또한 평양냉면 기술전수는 물론, 잘 팔리고 지속 가능한 맛집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소프트랩스 ‘싸다고’ 솔루션, 2025년 정부 ‘클라우드 바우처’ 지원사업 공급기업 최종 선정
IT 개발사 소프트랩스(대표 성제훈)는 자사의 글로벌 구매·배송대행 SaaS ‘싸다고’ 솔루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2025 중소기업 클라우드서비스 보급·확산(바우처) 사업’ 공급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싸다고’를 도입하는 중소·창업 기업은 정부 지원 75%와 공급기업 부담 5%를 더해 총 80%의 클라우드 이용료를 지원받아 초기 구축 비용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싸다고’ 솔루션이란? ‘싸다고’는 중국 최대 도매몰 1688과 API로 직접 연동해 한국 소비자가 가장 저렴한 가격에 원스톱으로 상품 검색 → 주문 → 통관·배송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커머스 빌더 SaaS다. 셀러(구매대행 사업자)는 별도 개발 없이도 △상품 데이터 자동 수집·가격 책정 △주문·결제·세관 서류 자동화 △물류 추적·정산 관리 기능을 갖춘 온라인 몰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재고 위험과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해외 소싱 판매를 시작할 수 있어 F&B·리빙·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상공인이 활용 중이다. 소프트랩스 성제훈 대표는 “클라우드 바우처 덕분에 셀러들은 구축비의 20 %만 부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메뉴개발세미나] 냉면 성수기 전 올해 첫 ‘평양냉면 전수과정’ 열려
2025년 냉면 성수기 전 올해 첫 ‘평양냉면’ 전수교육이 오는 5월 29일(목)에 진행된다. ‘냉면’만큼이나 열렬히, 그리고 수준 있는 마니아층을 꾸준히 유지해온 음식이 있을까. 최근 냉면의 인기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냉면’은 오랜 기간 각 지역의 특색이 더해진 우리 고유의 면 요리다. 간단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정성을 들인 만큼 깊은 맛을 내는 메뉴로 특히 탄력적인 면발과 육수에 따라 맛 차이가 확연하다. 전문 식당에서 제대로 된 냉면을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선 맛의 핵심인 육수부터 반죽, 비빔 양념소스 제조까지 배워야 할 기술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에 ‘냉면’을 더해 추가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레시피 전수 창업 교육이 큰 반향을 얻고 있다. 2025년 냉면 성수기 전, '평양냉면' 전수교육 문의 많아 오는 5월 29일. 하루 투자로 평양냉면의 모든 것 전수받을 수 있어 75년 평양냉면의 산증인 ’우레옥‘ 냉면 맛을 그대로 구현, 맛의 핵심인 면 반죽 기술(손반죽과 기계반죽 모두)부터 냉면 육수, 비빔장, 동치미, 고명과 찬류 평양냉면에 관한 모든 것을 전수받을 수 있다. 또한 평양냉면 기술전수는 물론, 잘 팔리고 지속 가능한 맛집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농심 신라면 툼바, 일본 초도물량 100만 개 완판 화제
농심이 일본 시장에 선보인 ‘신라면 툼바’가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초도물량 약 100만 개를 2주 만에 모두 완판되는 등 현지 반응이 뜨겁다. 이에 농심은 추가 물량 공급 등을 준비 중이다. 농심은 지난 4월 일본 CVS 1위 유통업체 ‘세븐일레븐’에 신라면 툼바 용기면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 한국 히트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전점에 입점됐던 신라면 툼바는, 출시 직후 일부 매장에서 결품이 발생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 반응으로 빠르게 완판됐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툼바는 출시 당시 한국 히트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전점에 입점됐고 출시 직후 일부 매장에서 결품이 발생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 반응으로 빠르게 완판됐다. 농심은 추가 공급과 물량 확대를 위해 일본 세븐일레븐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툼바는 일본 라면 시장에서 드문 차별화된 맛과 전자레인지 조리로 구현한 파스타 스타일의 면과 소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 “진한 크림 풍미에 매운맛이 어우러져 매력적이다” “색다른 전자레인지 조리법과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드는 스탠다드한 조리법 모두 가능한 것이 재미있다” “부드럽고 매운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