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볼수록 넓어지는 미식의 세계, 3월의 뉴 페이스-2

미식의 세계는 맛볼수록 넓어진다. 계절의 흐름을 접시에 담아낸 와쇼쿠 오마카세부터 원형을 해치지 않고 구현한 이탤리언 재패니스, 진한 국물의 맛을 거듭 연구하는 곰탕 전문점, 색다른 한 끗의 킥을 더한 뉴 코리안 퀴진, 구두 장인의 공방을 그대로 재현한 로맨틱한 다이닝 바까지. 미각의 견문을 넓혀줄 뉴 플레이스를 모았다.


익숙함이 새로움을 만났을 때, 한나(HANNAH)

 

서울숲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뉴 코리안 퀴진’을 표방하는 한식 주점이 등장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겸 푸드 디렉터인 김현학 대표와 음악을 전공한 최현우 대표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곳으로, 지난해 8월 젤리 디저트 전문 숍으로 오픈했다가 메뉴 및 콘셉트를 전면 개편하여 올 1월에 리오픈했다.

 

업장명은 젤리를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18세기 영국 요리사 한나 글라세와 두 사람의 이니셜 ‘H’를 강조하여 지었다. 메뉴는 “자주 먹는 한식을 뻔하지 않은 맛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최 대표의 각오와도 같은 말처럼 독창적인 레시피가 즐비하다.

 

 

닭발 구이에 그리스식 요거트 소스 차지키를 조합하고, 버터 오일 파스타에 취나물을 곁들이는 등 한국적인 식재료에 양식 터치를 가미하는식. 현재는 다가오는 봄 시즌을 위해 냉이 등의 나물류를 활용한 신메뉴를 구상 중이라고. 기존에 선보이던 젤리 디저트 또한 사전 예약을 하면 맛볼 수 있다.

 

주류는 이곳 메뉴와의 전반적인 페어링을 고려하여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와인 중심으로 리스트를 구성했다. 익숙함과 참신함의 조화가 어우러진 요리만큼 공간 분위기도 키치한 스타일이다.
 

 

60년 된 옛 인쇄공장을 개조해 붉은 벽돌, 창틀, 창문 같은 기본 요소는 살리면서 실내 공간은 화이트 톤으로 모던하게 연출했다. 젤리 디저트가 전시된 입구의 갤러리와 미디어월을 시작으로 배성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종이 테이블 매트, 김현학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금속공예 오브제, 세라믹 항아리와 투명 소반 등 곳곳에 놓인 소품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누룽지 오징어순대’는 데치고 조리는 최소한의 조리법만으로 해산물 본연의 감칠맛을 십분 살렸다. 도톰한 오징어 몸통에 당근이나 찹쌀 등으로 속을 채우고, 크리스피한 식감을 위해 달걀물을 묻히지 않고 튀기듯 구웠다. 함께 곁들여 내는 참나물무침은 향긋한 참나물에 매콤한 양념과 참기름을 버무려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준다. ‘불무뼈닭발과 차지키소스’는 닭발의 뼈를 제거하고 불 향을 입힌 메뉴. 요거트 베이스의 차지키가 닭발의 매콤함을 중화하고, 셀러리, 딜, 올리브유를 곁들여 산뜻한 풍미를 더했다.

 

  • 한나 성수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둘레7길 15 1층

신데렐라 구두 공방에서 즐기는 칵테일, 성수 신데렐라

 

 

구두 모양의 잔에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펀 다이닝 & 바가 지난해 11월 성수역 주택가에 오픈했다. 글로벌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김상혁 대표는 성수동 수제화 거리 부흥에 일조하는 마음으로 지역 상권의 성격과 어울리는 ‘신데렐라’라는 업장명을 짓게 되었다. 업장 외부는 신데렐라의 구두를 만든 공방에 온 듯 각종 빈티지 소품으로 장식했다.

 

가죽용 가위, 줄자, 구두틀 등 손때 묻은 소품이 몰입도를 높이는데, 이태원부터 파주, 양평까지 전국을 발로 뛰며 구한 것들이라고.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프랑스의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양한 술의 세계를 알리겠다는 것을 목표로 홍콩 <퀴너리 Quinary>, 싱가포르 <디 아더룸 The Other Room> 등 유수의 바를 거친 조범진 바 매니저가 주류 메뉴를 담당한다.

클래식 칵테일은 물론 퀴베, 모스카토 등 샴페인을 비롯한 15종의 스파클링 와인이 마련됐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그너처 칵테일의 컵 홀더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명품 브랜드 구두 모양으로 만들어 비주얼을 자극한다.

 

“친숙함 속에 킥을 숨겨놨다”는매니저의 설명처럼 준벅을 변형한 ‘블라닉’은 메스칼을 추가해 스모키함이 느껴지고,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버터 스카치 맥주에 착안한 ‘루부탱’은 버터를 팻 워싱해 은은한 버터 향이 마음을 녹인다. 요리는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김창민 셰프 담당. ‘새언니가 뺏어 먹는 무화과 브리 튀김’, ‘유리구두를 찾다 만난 흰살 스테이크’ 등 위트 있는 명칭의 메뉴를 선보여왔는데 현재는 리뉴얼을 준비 중이라고.

 

 

첫 번째 시그너처 메뉴 ‘추’는 토마토 워터를 활용했다. 토마토 워터는 토마토를 간 다음 가열해 층이 분리되면 면포에 거르고 허브류와 설탕, 물을 넣어 시럽화한다. 이후 토마토 워터와 쟈뎅 무화과 리큐어, 허브 리큐어인 돔 베네딕틴, 라임을 얼음과 함께 셰이킹한 후 식용 진주 가루가 담긴 병에 넣고 지미 추 모티프의 반짝이는 구두 컵홀더에 서빙한다. 깔끔한 목 넘김과 토마토의 상큼함이 돋보인다. 두 번째 시그너처 메뉴 ‘로시’는 슬러시 스타일의 칵테일로 아페롤, 오렌지 시럽, 살구 주스, 자몽 주스를 얼음과 함께 갈아낸다. 아페롤 특유의 씁쓸한 맛이 시트러스 계열 과일을 만나 식전주 같으면서도 슬러시의 질감이 친숙함을 안겨준다.

 

  • 성수신데렐라
  • 서울특별시 성동구 아차산로7가길 3-4 1층

스시사이토 쥬욘

 

도쿄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스시사이토>에서 6년간 수련한 김주용 셰프가 운영한다. 업장명인 ‘스시사이토’를 그대로 사용한 만큼 실내 구조부터 노래까지 도쿄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메뉴는 상큼한 모즈쿠를 시작으로 연어알, 문어, 아귀 간 등의 쓰마미와 스시가 차례로 등장한다.

 

  • 스시사이토 쥬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75길 30 2층

마나오

 

지난해 10월 한남동에 새롭게 문을 연 타이 레스토랑. 숯과 웍을 이용해 다양한 식재료를 조리하는데, 그린망고 샐러드를 곁들인 농어튀김, 타이 바질 가리비 볶음 등 이국적인 풍미의 메뉴가 주를 이룬다. 타이 전통 인형 ‘냥 아이’ 등의 소품으로 꾸민 인테리어로 현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 마나오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21길 18 2층

신사약방 진

 

국내 숙성육 권위자 최정락 셰프가 지난 10월 오픈한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압구정성당 근처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일 1팀만 예약받아 프라이빗하게 운영한다. 2++ 암소 한우를 활용한 육회, 스시 등의 고기 요리를 선보이며, 식사와 함께 셰프가 들려주는 숙성 토크도 즐길 수 있다.

 

  • 신사약방진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28길 22

배꼽축산

 

강동구의 <배꼽집>을 시작으로 25년간 정육 외길을 걸어온 박규한 정육 마이스터가 새롭게 선보이는 정육점. 마장동축산물시장 1세대인 부경유통에서 1++ No.9 프리미엄 한우만을 수급한다. 워터에이징 방식으로 원육 변형을 최소화했으며, 구매 시 시장 내 정육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 배꼽축산
  • 서울특별시 성동구 고산자로24길 14-2 배꼽축산

※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미식·여행, 20개국 컬쳐쇼 참가자 모집
전 세계를 여행하지 않아도, 충북 음성에서 20개국의 생생한 문화와 미식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열린다. 잼토리가 운영하는 음성군 청년마을 ‘글로컬타운’(대표 이아리)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주말마다 펼쳐지는 글로벌 문화 축제 ‘글로컬63 컬쳐쇼’의 참가자를 공식 모집한다. ‘글로컬63 컬쳐쇼’는 전국 군 단위 중 외국인 주민 수 1위를 자랑하는 음성군의 다채로운 특색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63개국 외국인 주민이 살아가는 지역적 특수성을 살려,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현지 감성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문화쇼는 기획자, 여행 작가, 주한 대사관, 외국인 셰프, 방송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여행, 미식, 문화 콘텐츠에 관심 있는 청년과 일반인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8월에는 태국, 베트남, 프랑스, 네팔, 터키 등 5개국의 이색적인 테마로 컬쳐쇼가 진행된다. 태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미식쇼’를 시작으로, 동남아 열대과일 마스터수업 베트남 열대과일 해체쇼, 프랑스 미술과 다이닝을 결합한 ‘아트미식쇼’, 네팔 작가와 떠나는 ‘네팔여행미식쇼’, 터키 케밥 미식회 등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킬 콘텐츠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숨 막히는 공포 체험…한국민속촌 ‘심야공포촌’ 매일 밤 24시까지
한국민속촌이 국내 최대 규모의 공포축제 ‘심야공포촌’을 시작한다. 매일 밤 자정까지 운영되는 심야공포촌은 ‘끝나지 않을 여름 밤’을 콘셉트로 조선시대 마을 전체가 귀신으로 가득한 공포마을로 탈바꿈한다. 이번 2025 심야공포촌은 기존 인기 콘텐츠의 리뉴얼과 신규 공포 포인트 도입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관람객은 민속촌 곳곳에 숨어 있는 공포 체험과 다양한 몰입형 이벤트를 통해 더 짜릿하고 강렬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 귀굴·옥사창궐 등 워크스루 콘텐츠 대폭 강화 대표 워크스루 콘텐츠 △귀굴: 혈안식귀 △살귀옥은 신규 구간 증설과 공포 포인트 보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스로 재탄생했다. △미명귀전과 △옥사창궐에는 신규 미션과 장치가 추가돼 관람객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체험형 콘텐츠와 공연도 업그레이드 체험형 콘텐츠 △조선살인수사는 신규 미스터리 4종과 실제 도구 소품으로 리얼리티를 높였으며, △흉가체험: 내다리찾아줘는 청각·촉각 자극 요소를 추가하고 통로 난이도를 높여 한층 스릴 넘치는 코스로 변신했다. 인기 공연 △저세상콘테스트와 △극락파티도 업그레이드됐다. 관람객은 귀신 분장을 한 채 콘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우승자에게는 특별한 상품이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메뉴개발·식당창업] 한식대가 오는 31일 '한방삼계탕&닭곰탕' 비법전수 한다
'한방삼계탕'과 ‘닭곰탕’으로 서민갑부 반열에 오른 식당의 비결을 전수한다. 왠만큼 이름이 알려졌거나 인지도가 있는 삼계탕 전문점의 기술을 전수를 받으려면, 수백만원의 전수비나 체인 가맹비를 내야한다. 30년 외식 컨설팅 알지엠컨설팅은 예비창업자와 업종변경을 고려중인 사업주들을 위해 비용적인 부담을 대폭 줄인 전문 업소용 레시피 전수과정을 진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식 전수창업 전문가단이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받은 백년가게, 삼계탕 전문점을 비교·분석해 현장에서 직접 시연·시식하고 교육생들에게 검증된 레시피를 제공한다. 이번 삼계탕&닭곰탕 비법전수 진행을 맡은 한식대가 ‘박종록 셰프’는 90년대초부터 30년간 국내 대형호텔의 한식셰프로 근무했으며, 2011년 북경교육문화회관이 오픈할 당시 총책임자로 중국에 건너가 현지 조리사들에게 한식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에서 최상급 숙련 기능을 인정받은 셰프에게 주는 조리기능장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줄서 먹는 ‘명품삼계탕’부터 ‘닭곰탕’, 초계 샐러드까지 비법전수 1+2 혜택 ‘삼계탕’과 ‘닭곰탕’ 모두 닭을 재료로 하여 '탕'으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삼계탕과 닭곰탕에 들어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사장님 비책전수
‘우동 중의 우동’이라 불리는 일본 ‘사누키우동’의 조리비법을 전수 받는 ‘사누키우동 마스터 과정’이 오는 7월 3주차에 진행된다. ‘사누키우동’은 일본 가가와현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특유의 물, 밀가루 배합방식으로 탄력이 살아있는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폭넓은 수요층을 보유했고, 우동은 수익성이 높아 선호하는 외식사업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오너셰프인 최원영 오너셰프가 맡아 현장감 높은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미토요’는 <사누키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정통 일식점으로, 2017년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10평 매장으로 시작, 현재 50평 규모로 확장이전 성업중인 맛집이다. 최원영 오너셰프는 사누키우동의 탄생지인 일본 가가와현 미토요시에 머물며 직접 우동 제조 기술을 습득했으며, 국내에서 수타우동 전문점으로 높은 유명세를 떨친 용인의 일식당 ‘오사야’의 레시피를 전수 받아 다년간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토요의 ‘사누키우동’은 물과 소금만을 사용한 반죽, 두 차례 숙성 과정으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깊고 개운한 우동 국물은 가다랑어포, 국내산 다시마 등 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육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