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여행] 해방촌 골목ㅣPart 1

 

서울 남산 자락 아래, 해방촌 초입에서부터 이어지는 언덕길을 넘어 걸었다. 골목 사이사이로 국적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자신만의 감도를 담아내는 다이닝들이 흩어져 있다. 프랑스에서 홍콩으로, 다시 동남아시아로. 해방촌에서 시작되는 세계 미식 여행.


피자와 맥주로 해방촌을 채우다

보니스피자펍

 

'치맥'이라는 클래식한 조합의 아성 속에 ‘피맥’을 외치며 문을 연 <보니스피자펍>.

2012년부터 같 은 자리를 지켜온 해방촌의 오래된 얼굴이다. 해 방촌이 고향인 정은조 대표와 뉴질랜드 출신의 말 콤 루크 대표가 스포츠 중계를 보며 피자와 맥주 를 즐기는 뉴질랜드 문화를 한국에서도 나누고 싶 다는 바람으로 시작했다.

 

 

‘Pizza, Beer, Sports’ 를 모토로, 다양한 맥주와 함께 럭비나 축구 중계 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를 갖춘 것이 특 징이다. 해방촌 초입을 거닐어본 사람이라면 <보 니스피자펍>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한 번쯤은 마 주쳤을 것.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단연 맛에 있다. 페퍼로니, 하와이안 등 클래식한 메뉴 외에 도 비건 피자인 ‘베지 유토피아’, 김치를 활용한 ‘김 치 컬트’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치 즈의 깊은 풍미가 인상적인데, 뉴질랜드를 비롯 한 여러 나라의 치즈를 섞어 사용한다고.

 

‘해방촌 맛집’을 논할 때 필히 언급되는 피자집. 대표부터 직원까지 모두 외국인으로, 이국적인 해방촌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3길 2

오랜 시간 속에 더욱 깊어진 프렌치의 맛

꼼모아

 

해방촌 골목을 따라 오르다 보면 오른편으로 빨간색 차광막이 눈에 띈다.

해방촌이 지금처럼 힙해지기 전, 2014년부터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프렌치 비스트로 <꼼모아>다.

 

업장명은 ‘나처럼’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Comme Moi’에 김모아 오너 셰프의 이름을 더해 ‘Comme Moa’로 재치를 더했다. 완벽에 가까운 프랑스 현지의 맛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이 이곳의 특징. 오랫동안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 ‘비프 웰링턴’은 한 외국인 손님이 그리운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요리를 만들 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에서 시작되었다.

 

 

최상급 안심을 올리브오일에 시어링해 육즙을 가두 고, 숙성된 머슈룸 뒥셀과 얇게 저민 파르마 햄으 로 감싼 뒤 수제 퍼프 페이스트리를 덧대어 바싹 하게 구워낸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채우는 비프의 풍미가 매력적이다.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꼼모아>는 해방촌 다이닝 계의 알아주는 터줏대감이다. 비프 웰링턴을 맛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다.

 

  •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56, 1층

아시안 퀴진을 품은 와인 바

사테​

 

호주에서 일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남영현, 최윤 호 셰프가 2020년 오픈한 모던 아시안 레스토랑이다. 해방촌의 정취와 아시안 풍미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으로 특히 동남아시아의 향신료와 허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숯에 구운 골뱅이에 사테 소스를 곁들인 요리, 대만식 닭 튀김, 사천식 콜드 누들 등 접시마다 서로 다른 아 시안 풍미를 살린 조리 방식과 다채로운 향신료 사용으로 입맛을 자극한다. 특히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세심하게 추천해주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니 약 500-600종에 달하는 방대한 와인 리스트 속에서 헤매기보다는 와인 디렉션을 담당 는 남영현 대표의 추천에 기대보자.

 

공간은 따뜻한 우드 톤으로 마감한 캐주얼한 분위기에 은은한 조명으로 이국적인 무드를 연출했다. 이곳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아시안 플레이버가 와인을 부르는 해방촌의 미식 공간이다.

 

  •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25

스페셜한 하이볼에 레트로한 매력 한 스푼

성광대도

 

2016년 문을 연 <성광대도 星光大道>는 ‘스타의 거리’라는 뜻을 지닌 홍콩식 감성의 요리 주점이다. 오랜 시간 해방촌의 밤을 지켜온 공간으로 붉은 네온 간판이 마치 홍콩의 골목에 도착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낮은 조도와 낡은 포스터, 붉은 조명이 포인트인 내부는 언뜻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곳의 시그너처는 단연 하이볼이다. 기본에 충실하 면서도 창의적인 조합으로 구성된 하이볼 리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두유 하이볼’과 ‘밀크 티 하이볼’이 인기 메뉴. 요리도 뒤지지 않는데, 대 표 메뉴로는 강한 불에 빠르게 볶아내 불 향을 입 힌 ‘묵은지 볶음밥’이 있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볶은 밥 위로 묵은지의 시큼함과 구수함이 풍미를 더한다. 오래된 듯 낡지 않고, 이국적인 듯 부담스 럽지 않은 분위기의 <성광대도>는 해방촌이 품 고 있는 밤의 무드를 가장 세련되게 해석해낸 공 간일 것.

 

다국적 요리를 내는 하이볼 맛집. 요리가 맛있어 서 술맛이 더 좋다. 혼술할 때면 꼭 생각나는 곳이다.

 

  •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63 지층

브런치부터 디너까지, 감각적인 조합

오리

 

브런치 베이커리 <오파토 Opato>와 와인 바 <오 리 Ori>로 함께 운영되는 곳. 2019년 해방촌 골목 어귀에 자리 잡고, ‘An Original Idea’에서 앞 글자를 따와 이름 지었는데, 우연히 오리 Duck를 뜻하는 라틴어 ‘오파토’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베이커리의 이름으로 정했다.

 

 

활짝 열린 테라스 풍경에 유럽식 빈티지 인테리어로 아늑하게 채운 이국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어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기분. 놓쳐선 안 될 이곳의 대표메뉴는 성게알과 매생이를 활용한 ‘우니 매 생이 크림 파스타’. 한식과 유럽식 사이 어딘가, 익 숙한 감칠맛의 풍미가 생소한 형태로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꾸덕한 면을 들어 올려 김으로 싸 먹는 것이 포인트. 권지예 대표는 어울리는 와인으로 보디감이 있는 샤르도네 와인을 추천했다.

퇴근 후 가볍게 와인 한잔 걸치기 좋은 곳. 화덕에 서 구운 요리들도 수준급이다.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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