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일 일본 정부가 2차 긴급사태를 선언한 이후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이 전년 같은 기간(1월 8일 ~ 1월 24일) 대비 63.4%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도쿄 등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13일 수도권 외 7개 부·현(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아이치현, 기후현, 후쿠오카현, 도치기현)으로 추가 확대에 나섰다. 긴급사태 기간은 2월 7일까지다.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해당 지역은 코로나19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음식점 등 영업시간 저녁 8시로 단축 ▲저녁 8시이후 불필요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로 출근 70% 감소 ▲이벤트 수용인원 50% 제한 등 조치가 내려졌다.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에 2월 7일 종료 장담 못해
작년 한해 코로나로 위축된 외식 소비를 회복하기 위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고투잇(Go to Eat)’캠페인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외식업계가 받은 충격은 더욱 크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저녁 8시 이후로 영업을 못하면 주점은 문을 닫으라는 것도 똑같다. 긴급사태선언이 2월 7일까지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종료도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소비자의 음식점 검색·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블 체크(TableCheck)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긴급사태 선언이 있은 후 올해 1월 점포당 평균 내점 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60.5% 감소(2020년 56.4명 → 2021년 22.3명)로 감소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기간으로 한정하면 피해는 더 크다. 1월 8일~1월 24일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2020년 55.8명이면 점포당 평균 내점 수는 2021년 20.4명로 63.4%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는 주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시기에 대중들이 어느 정도 적응하며 1차 긴급사태보다는 감소세가 크지는 않다. 작년 1차 긴급사태 선언이 있던 4월 16일~5월 25일 기간에는 전년보다 90.6%(64명 → 6명)나 방문 손님이 줄어들었다.
한편 일본은 긴급사태 선포에 따라 영업시간을 단축한 음식점에 한 달간 최대 180만엔(1897만원)의 협력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하루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천명대(28일 기준), 도쿄도를 비롯한 7개 지역은 최고단계인 스테이지4가 유지되고 있어 당장 긴급사태선언 해제는 어려울 거란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