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투어] 청년 바리스타의 커피 이야기 VOL.1

Kaffehaus in Vienna

예술가의 안식처, 빈의 ‘카페하우스'

 

예술과 커피의 도시

여러 세기에 걸쳐 수많은 예술가가 모여들었던 오스트리아의 빈은 유럽에서도 빠르게 카페 문화가 자리 잡은 도시다. 오스트리아에서 카페하우스(KAFFEHAUS)라 부르는 카페는 아티스트들이 줄곧 시간을 보낸 휴식처이자 창조의 공간이었다.

 

어떤 이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을 카페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중 <카페 센트럴>은 프로이트, 레닌 등이 근처에 살며 제 집처럼 방문했고, 화가 클림트가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 시간을 보냈다고 알려진 곳이다.

 

요즘 많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 입안을 씻어내 선명한 맛을 느끼도록 물이나 탄산수를 제공한다. 하지만 빈의 오래된 카페에서는 예전부터 어떤 음료를 주문하든 물을 은쟁반에 함께 내어줬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도 눈치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물을 함께 준 것이다.

 

옛날 카페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빈에서는 어떤 커피를 즐겨 마실까? ‘비엔나커피’로 알려진 아인슈페너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이 찾는 음료는 아니다. 빈의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은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그리고 멜랑주(MELANGE) 커피를 주로 마셨다.

멜랑주는 에스프레소에 거친 우유 거품을 올린 커피로, 밀크폼이 풍성한 드라이 카푸치노와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아인슈페너(EINSPANNER)는 무엇일까?

‘한 마리 말이 끄는 마차’라는 뜻으로, 빈의 마부들이 말을 끌다 피곤을 달래기 위해 마신 커피라고 한다.

달리는 마차 위에서 마시기 쉽게 커피가 넘치지 않도록 크림으로 덮은 데서 유래했다. 생크림을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빈에서는 아인슈페너에 질소 휘핑크림을 올려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크림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의 촉촉하고 쫀득한 비엔나커피라면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빈의 카페를 찾는다면

빈에서 꼭 들러야 할 첫 번째 카페로는 <카페 센트럴>을 꼽고 싶다. 1876년 처음 문을 열어 아직도 같은 자리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 역사적인 공간이다.

모든 바리스타가 정장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며 특정 시간이 되면 피아니스트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전통을 고수한다. 달콤한 케이크와 진한 커피, 그리고 노장 피아니스트의 선율까지, 유럽의 오래된 커피 문화와 예술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볼 것.

연주를 듣지 않고 돌아온다면 아마 크게 후회할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커피와 음악에 빠져 20세기의 예술가가 될 수 있으니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카페 코우투어>는 내가 일했던 곳으로 클래식한 커피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스페셜티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고 판매하는 카페다. 이곳의 젊은 대표들은 카페를 막 오픈했을 때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커피를 팔고 카페를 홍보했다.

그렇게 열정을 쏟은 덕인지 이제는 많은 이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 되었다.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는 빈 사람들에겐 자연스러운 일과일 것이다. 맛있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또 2호점은 <카페 센트럴> 뒷골목에 있으니 둘을 비교하며 차이를 느끼는 것도 색다르다. 근처의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레미’라는 한국인을 아는지 물어보라. 커피 한 잔이 더 나올지 모른다.

서울에서 느끼는 유럽

음악과 커피가 조화를 이루는 유럽의 무드를 서울에서 느끼고 싶다면 성수동의 <브루잉 세레모니>를 권한다.

이곳에는 클래식 연주곡이 늘 흐르는데, 단맛을 잘 표현한 드립 커피와 클래식 음악의 조화에 잠시나마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드뷔시의 ‘달빛’을 듣고 있으면 잔잔한 호숫가에 달빛이 아른거리는 광경이 그려집니다. 섬세하고 은은하면서도 찬란한 게이샤와 함께 기분 좋은 달빛 산책을 즐겨보세요.” 커피 맛을 음악에 빗대는 바리스타의 설명 역시 특별하다.

 

오스트리아에서 보낸 나날은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으로 남아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고유한 카페 문화를 배우고 체화할 수 있었다. 음악의 도시인 빈에 간다면 꼭 카페에 방문해 잠깐이라도 사색을 즐겨보기를 바란다. 왜 그 많은 예술가가 카페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전대위 바리스타

10대 시절 아버지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고등학생 때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뒤 스무 살부터 여러 카페에서 경험을 쌓던 중 2016년에는 오스트리아로 출국, 빈의 <카페 코우투어>에서 일하며 유럽의 커피 문화를 배웠다. 현재 <블루보틀 카페 역삼>에서 근무하고 있다.

 

 

 

※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2025 대불호텔 커피 페스티벌’ 개최
재)인천중구문화재단은 오는 9월 27일~28일 이틀간 한중문화관 야외광장 일원에서 ‘대불호텔 커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서구식 호텔 ‘대불호텔’의 커피 서비스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기획됐다. 한중문화관과 대불호텔, 개항희망문화상권 거리를 연계해 커피 테마 거리를 조성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축제는 중구 관내 카페 11개 업체와 △RSG 성수 △BT샵 △모캠피 등 관외 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커피 시음·판매와 전시를 운영하며, 시민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단은 카페와 상점들이 협력해 준비한 이번 행사가 단순한 소비의 장을 넘어, 재단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무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드립백 제작, 핸드드립, 커피박을 활용한 키즈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되며, 버스킹과 DJ 공연, 레크리에이션, 현장 룰렛 이벤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라이더 문화와 커피를 접목한 이색 콘텐츠도 선보인다. 라이더들의 성지로 알려진 카페 RSG 성수점과 연계해 유명 바이크 용품점 BT샵, 모토캠핑 문화를 알리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태안 청년 농업인 온라인 판로 개척 돕는다!
태안군이 청년 농업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온라인 홍보·판매 지원에 나선다. 군은 올해 관내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2025 청년 농업인 미디어 커머스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상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청을 당부했다. 청년 농업인 미디어 커머스 지원 사업은 농산물의 판로를 SNS 등 온라인으로 넓혀 청년농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최근 농산물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생산자·소비자 간 직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추진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콘텐츠 제작 교육(미디어커머스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방법) △홍보·마케팅(SNS 및 블로그 홍보·마케팅 지원) △방송 제작·송출(스튜디오, 방송장비 등 임대료 지원) △물류·포장재 구입(택배비 및 포장재 구입비 최대 50%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태안군에 경영체등록이 돼 있는 만 45세 미만 농업인 또는 농업법인으로, 대상 품목은 1차 농산물 및 가공품이다. 신청은 태안군청 본관 2층 먹거리유통과를 방문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청년 농업인들의 자생력을 높이고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미디어 커머스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특산물 홍보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청와대 한식조리사 '안동국시' 비법 전수
골목식당 자영업자들을 위한 '메뉴개발·비법전수' 교육이 오는 9월 15일(월) 에 진행된다. 이번 메뉴 전수교육은 <소호정식 안동 손국시>다. 알지엠컨설팅 외식창업 전문가단이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받은 ‘안동손국수’ 전문점을 비교·분석해 ‘소호정식 안동국시'의 맛을 그대로 구현, 최적의 맛을 내는데 집중했다. 대통령의 안동국시를 만든 전 청와대 한식조리사 레시피 그대로 오는 9월 15일(목) ‘소호정식 안동국시'비법 전수한다 안동국시는 시원한 장국에 매끄러운 면발로 식감이 좋은데다, 고소한 양념과 소고기 고명이 어우러져 여름 입맛을 띄우기에 딱이다. 방송에서도 안동 특식으로 즐겨 다룬다. 안동국시 특유의 면 뽑기 비결과 구수한 육수를 우려내는 기술을 전수하고, 교육 후 수익창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것이 이번 과정의 목표다. 육수부터 면 반죽까지 기술 노하우와 레시피 제공 실전음식 전수과정, 메뉴 게시 즉시가능 안동국시 비법전수 창업과정은 실제 외식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안동손국수 뿐아니라 담백하고 ▲'전골 수육'과 국수의 맛을 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안동국시 김치3종(깻잎김치/부추/겉절이)까지까지, 안동국시 한상차림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지금 일본은] 일본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해리포터샵 하라주쿠’ 화제
도쿄관광한국사무소는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재팬이 8월 14일(목) 일본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해리포터샵 하라주쿠’를 도쿄 하라주쿠 오모테산도에 오픈했다고 밝혔다. 트렌드의 발신지 하라주쿠 중심에 해리포터의 새로운 거점 탄생 ‘해리포터샵 하라주쿠’는 총면적 약 900㎡ 규모의 2층 매장으로, 한정 상품과 마법 세계의 매력이 담긴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쇼핑 도중에 즐길 수 있는 ‘버터맥주 바’와 작품 속을 연상시키는 포토 스폿도 마련돼 있다. 하라주쿠를 찾는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해리포터’ 세계관을 체험하며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금지된 숲’ 테마, 올빼미와 히포그리프 ‘벅빅’이 맞이해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나무와 부엉이들이다. 매장 안 우뚝 솟은 나무 사이로 유유히 날아다니거나 무성한 녹색 가지 위에서 날개를 쉬는 부엉이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또한 나무줄기 위에는 다양한 마법 동물들도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마법 세계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다. 한정 굿즈부터 푸드까지 마법 세계를 만끽 하라주쿠 한정 패션 잡화, 문구, 과자를 비롯해 네 기숙사의 세계관을 체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