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카 셰어링’, ‘데이터 셰어’ 등 공유의 개념이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공유경제의 한 형태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성공적인 수익창출 모델로 자릴 잡아가고 있는 공유 오피스사업과 최근 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음식점 창업자들을 위한 ‘공유 주방’이 대표적이다.
창업 초기 창업가에게 필요한 사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처음 설립된 공유 오피스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번역가, 변호사 등이 주로 사용했던 공간었지만, 지금은 단순 공간공유 개념을 넘어 입주 기업 간의 협업이 가능한 ‘공유 서비스’를 갖춘 혁신의 공간으로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공유오피스’에 이어 ‘공유주방’도 주목
공유경제 현상과 맞물려 지속 성장하고 있는 공유 오피스 열풍에 이어, 최근 외식업계에서도 새로운 공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값비싼 임대료나 높은 리스크를 감당해야 했던 예비창업자들의 부담을 낮춰줄 플랫폼으로 조리 공간을 제공해주는 ‘공유 주방’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공유주방'은 그 개념이 점차 정립되고 있는 신조어로 여러 단계의 주방들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주방만을 갖추고 임대하는 것도 공유주방으로 부르며, 거대 주방을 갖춰놓고 그 안에서 F&B 창업자들을 길러내는 시스템도 공유주방으로 부른다.
이 공유 주방 서비스는 이미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이며, 최근 외국계 기업이 국내 진출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됐다.
10월 22일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주역인 우버(Uber)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이 극비리에 방한해 ‘공유 주방’ 사업의 두 번째 무대로 한국을 지목해 외식업 공유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트래비스 캘러닉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공유 주방을 둔 ‘클라우드 키친’의 핵심사업 내용은 대규모 주방과 요리사를 확보해 레스토랑에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건물 수십 개를 사들여 전체를 공유 주방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유주방 사업은 시내 중심가의 빌딩을 매입해 세입자(외식업자)들은 건물 전체를 요리공간으로 사용해, 만들어진 음식은 배달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그는 “공유키친이 정착되면 요리사뿐 아니라 식당 인테리어나 서빙 인력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음식 수준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쓸 수 있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 오피스처럼 음식점 창업자들이 함께 모이는 아이디어를 소규모 음식점 창업에 활용한 ‘공유 주방’도 있다.
국내 최초의 배달 전문 공유 주방인 ‘심플 키친’이 그 주인공으로 예비 음식점 창업자 혹은 지점을 늘리고 싶은 기존 음식점들이 최소한의 투자 비용과 시간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주방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비 공사 필요 없이 바로 영업이 가능한 독립적인 주방과 설비가 준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풍부한 경험의 키친 매니저가 위생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입주 업체는 심플 키친으로부터 경영 컨설팅, 마케팅, 디자인 업무, 고객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아 조리에만 전념할 수 있다. 특히, 각 입주 업체에게 매달 재무제표를 제공해 경영 분석을 해주는 경영 컨설팅 시스템은 심플 키친만의 큰 장점으로 점주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심플키친은 전국에서 배달 수요가 가장 많은 상권에 위치한 역삼 1호점에 약 10개의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으며 11월 화곡동에 150평 규모로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심플키친 관계자는 “심플키친이 11월 화공동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고, 빠르면 2019년에 최대 1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역삼 1호점에는 이미 공실이 없고 대기자들이 줄을 서고 있어 공격적인 지점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