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가다, 외식연수 특집] 日 최대 소바전문점 ‘유데타로’ 맛의 비결

 

소바전문점 ‘유데타로’는 일본에서 성행 중인 '패스트캐주얼' 업종 중 하나다. 1994년 도쿄 1호점을 시작으로 최다 점포수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일본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정도로 즐겨먹는다는 ‘소바’를 주 메뉴로 튀김요리, 덮밥 등을 함께 판매한다.

 

직장인들이 잠깐 들러 먹는 이미지가 강해 남성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두껍지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소바를 판매해 고령층과 여성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 막 데친 따뜻한 소바를 3~4천원 선이라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일본의 서민들과 직장인들의 든든한 한끼 식사로 큰 인기를 얻으며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이케다 도모아키 사장이 ‘유데타로 시스템’을 설립해 일본의 소울푸드인 소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본다.

 

 

1957년 도쿄 출생인 이케다 도모아키 사장은 80년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와 함께 도시락 프랜차이즈 ‘홋카홋카테이’ 가맹점을 열며 처음 외식업에 입문했다.

 

이후 같은 브랜드 슈퍼바이저, 영업본부장, 개발본부장, FC본부장을 거치며 외식 경영 능력을 쌓았다. 이후 2004년 ‘유데타로 시스템’을 설립해 대표이사 취임했다. 신에츠 식품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유데타로’ 체인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최상의 소바면을 위한 정성

 

유데타로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음식에 대한 정성이다. 모든 매장에서 자가제면방식으로 소바면을 만들고, 육수와 튀김도 직접 준비한다.

 

소바면에 들어가는 메밀가루의 비율은 55%이다. 타 소바업체들이 메밀가루 비율을 18%라고 광고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옛날부터 도쿄에서 운영해온 소바 전문점들은 대체로 메밀가루 비율이 50~60%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완성된 소바면은 3시간 숙성시킨 다음, 하루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제면 후 3시간 숙성시키는 것은 면에 수분이 스며들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정성덕분에 ‘유데타로’의 소바는 맛에 민감한 사람들도 호불호없이 선호하는 면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일하는 중간에 혼자 찾아와 서서 소바를 먹는 여성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센트럴키친도 포기한 맛에 대한 집념

 

매장 수가 많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수익과 효율성을 위해 조리나 반조리가 끝낸 식품재료를 점포에 공급하는 센트럴키친을 운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유데타로’는 앞서 언급했듯이 공장에서 만든 면을 가맹점에 배송하지 않는다.

 

공장을 통해 제면한 면을 매장에 공급할 경우 다 사용할 때까지 하루 반에서 이틀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면을 만들어두고 하루가 지나면 면이 마르고 세균도 번식하기 시작한다. 특히 면이 쉽게 부러지거나 식감이 나빠진다. 메밀가루를 55%로 배합해 공장에서 받는 것도 무리가 따랐다.

 

 

물론 지금은 면을 만드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됐다. 면 반죽에 타피오카 가루나 곤약 가루를 배합시키거나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자 알코올을 첨가하기도 한다. 원래 메밀가루는 꽤 많은 잡균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 수를 낮춘 제품도 시장에 나와있다.

 

하지만 메밀가루 비율을 낮추거나 메밀가루와 밀가루 이외의 재료를 사용하게 되면, 어느 쪽도 ‘유데타로’의 소바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라 이케다 사장은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맛은 물론 소바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없어 지금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세균 수를 낮춘 메밀가루도 가공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풍미에 영향을 끼친다.

 

경영적으로도 합리적인 자가제면 방식

 

이케다 사장은 자가제면 방식이 경영적으로도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면을 반죽해 매장으로 보내면 그만큼 무게가 늘어난다. 메밀가루로 받는 것이 배송료를 훨씬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자가제면으로 매장을 운영하면 직원을 풀타임으로 고용할 수 있다. 보통 아침식사 손님이 돌아가고 난 뒤, 8시 반~11시 반까지는 손님이 거의 오지 않는다. ‘유데타로’ 매장에선 이 시간에 제면과 기타 재료 준비를 한다. 점심과 저녁 사이, 저녁 식사 후에도 같은 일을 반복한다.

 

 

메밀가루는 계약제배를 하고 있는 미국산과 중국산을 사용한다. 일본산 메밀가루로는 수요량을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상시 먹는 소바에 사용되는 메밀가루는 일본산과 수입산이 맛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

 

5분이면 완성하는 육수의 비결

 

‘유데타로’의 소바 국물은 2가지 가다랑어포(가츠오부시)와 고등어포(사바부시) 3가지를 혼합하여 간장 베이스의 육수로 만든다.

 

보통 다른 소바가게에서는 육수를 끓이는데 40분 정도 걸리지만 ‘유데타로’는 5분이면 육수를 우려낸다. 3종류의 생선포를 미분쇄해서 사용하는 것이 시간 단축의 비결이다. 직원이 육수를 끓이기 위해 장시간 불 앞에 서 있을 필요가 없어 업무효율성을 올렸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로 거쳐 미분쇄한 생선포를 사용해도 잡미 없이 맛을 깔끔하게 잡았다. 육수에 들어가는 카에시(간장과 조미료를 배합하여 숙성시킨 것)나 조미료는 고가의 제품을 사용한다. 메밀가루처럼 대량으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 맛의 포인트를 위해 조금만 사용해 비용적인 부담이 없다.

 

예전에는 육수를 40리터씩 만들어서 적당량의 카에시를 넣어 사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항상 신선한 육수를 제공하고자 6리터로 단위를 소량으로 바꿨다. 단위를 소량으로 바꾼 것도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육수를 제조하는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다.

 

 

[일본을 가다, 외식연수 특집] 2편에서는 기존의 소바전문점이나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파격적인 ‘유데타로’의 경영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한편 오는 3월 6일(월)부터 9일(목)까지 4일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알지엠컨설팅’의 이번 '제88차 일본 동경 외식산업 연수'에서는 앞서 소개된 <유데타로>를 포함 일본 굴지의 장수 외식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34년간 한·일 외식산업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해오고 있는 ‘알지엠컨설팅’은 대외적으로 현장을 공개하지 않는 일본 외식기업을 방문,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88회차 동경외식산업 연수는 ‘세계 3대 식품 박람회’로 꼽히는 ‘도쿄 국제 식품박람회(FOODEX JAPAN)’ 개최 일정에 맞춰 진행, 전 세계 식품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자신의 사업이 가진 시장성을 다른 관점에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이슈UP] ‘한글과자’ 세종시 한글날 박람회 첫날 완판… 줄 서는 K-푸드 인기 실감
K-푸드 브랜드 한글과자(Kalphabets)가 한글문화도시 세종시에서 열린 제1회 한글상품박람회 첫날, 개장 3시간 만에 전 재고가 완판되는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번 박람회는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해 세종시가 주최한 행사로, 전국의 한글 관련 브랜드와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글과자는 행사 첫날부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글과자 초코맛’ 을 구매하려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며, 현장에서는 “이 과자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선물용으로 여러 박스 사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졌다. 한글과자 창업자 타일러 라쉬(Tyler Rasch) 와 니디 아그라왈(Nidhi Agrawal) 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재고가 소진됐다”며 “행사에 이틀이 남아서 판매를 이어가기 위해 긴급히 추가 물량을 확보해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 현장에서 느낀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글과자는 이번 품절 사태를 계기로 ‘세종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자’ 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글과자는 이마트, 컬리, 쿠팡, 교보문고 세종점, 한글상점, DDP디자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창원 마산 합성동에서 청춘 한 잔, 맥주 한 잔!
창원특례시는 오는 18일 ‘제3회 마산 합성동 젊음의 거리 맥주축제’를 마산 합성동 합성옛길 및 합성동지하도상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2025년 전통시장 잔치한마당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시민참여형 지역 상권 축제로, 합성대로상가·합성동상가·합성옛길시장·합성동지하도상가(대현프리몰 창원점) 등 4개 상인회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합성동상권활성화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예산을 지원해 마련됐다. 18일 오후 2시 제1부 축제의 막이 오르면, 합성동지하도상가인 대현프리몰 창원점에서는 다문화 음식 바자회를 비롯해 무료 맥주 시음 행사, 행운의 경품 룰렛, MC와 함께하는 흥겨운 레크리에이션 타임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어 저녁 6시 30분부터는 제2부 축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창원시 관계자를 비롯한 내빈이 참석하는 개막식과 건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맥주 빨리 마시기’, ‘맥주 캔 쌓기’, ‘맥주 안주 즉석 경매’, ‘도전! 즉석 노래방’, ‘랜덤 댄스 플레이’ 등 시민 참여형 이벤트가 축제 열기를 더한다. 또한 무대 공연에는 여성 트로트 가수 ‘민영아’, 리얼 퍼포먼스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J-FOOD 비즈니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