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맛] 뒷골목에서 발견한 이국적인 다이닝 2선

 

요리의 세계에 ‘파격을 위한 파격’이란 존재할 수 없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반드시 미각적으로 기쁨을 줘야 한다는 전제 때문이다.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모든 방면에서 남김 없이 구현하는 <바리에가타>, 효소에 대한 현대적 지식을 바탕으로 전통 요리의 본질을 되짚는 <사색>. 모두 파격적이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부글거리는 실험실 같은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파격과 조화 사이에서 길을 찾아내는 균형감각이다.

 

뒷골목에서 발견한 이국적인 다이닝, <바리에가타>

 

지난 8월, 컨템퍼러리 이탤리언 다이닝 <바리에가타>가 신논현 골목길에 뿌리를 내렸다. 엽록소 결핍으로 인한 이파리의 변색 무늬를 가리키는 업장명은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바리에가타>는 부동산 콘텐츠 그룹 TGSP 조경모 대표와 F&B 기업 메이커스푸드 이홍석 대표의 첫 협업 프로젝트로, 두 사람의 만남부터 ‘우연한 발견’의 시작인 셈이다. 부담 없는 양식으로 구성된 런치 메뉴는 점심 미팅에도 손색없고, 와인과 잘 어우러지는 짭짤한 요리에 포인트를준 디너 메뉴는 <바리에가타>만의 이국적인 느낌을 확실하게 살렸다.

 

 

이탤리언 다이닝을 표방하지만, 일본과 프랑스식 조리법을 자유롭게 접붙여 이곳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와인 페어링에도 이곳의 시각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입구의 근사한 녹색 대리석부터 독특한 질감의 커튼까지 ‘내추럴 스트레인지’ 콘셉트를 충실하게 구현하는 것은 단지 인테리어만이 아니다. 로고, 폰트, 편집숍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음악까지, <바리에가타>의 완성도 높은 브랜딩은 횡재의 즐거움을 확실하게 선사한다.

 

 

■ 단새우 로제 파스타 & 연어 그라브락스 카르파치오

 

처음 오는 손님에게 <바리에가타>의 로제 파스타는 낯설어 보일 수있다. 크림 베이스에 탈리아텔레 파스타를 깔고, 새우 내장과 머리로 만든 비스크 소스를 조심스럽게 붓기만 한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크림과 비스크 소스를 비비면 비로소 로제 특유의 색깔과 텍스처가 나타나, 마치 <바리에가타> 무늬가 눈앞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 쫄깃한 면에 녹진한 버터 맛과 단새우의 은은한 맛이 어우러져 나도 모르게 레드와인을 요청하게 만든다.

<바리에가타>의 연어 카르파치오도 연어 같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비트로 색을 입혀 핑크 레드빛이 돌아서 마치 신화 속 신비로운 물고기 같다. 탱글거리면서도 부드럽게 감기는 짠맛이 화이트와인을 부르고, 요거트 소스, 메이플 시럽, 미역 파우더와의 조화는 시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바리에가타>적인 발견이다.

 

  • 바리에가타 신논현점
  •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평대로55길 37 1층, 2층

제철 재료 한식 맡김차림, <사색>

 

지난 6월 역삼에 문을 연 <사색>은 ‘제대로 된 한식 한 상’을 지향하는 곳이다. ‘명상과 음식’을 의미하는 업장명처럼, 눈으로 보기에만 예쁜 음식이 아니라, 내면에 집중하게 할 만큼 깊이 있는 한식을 선보인다.

 

혹자는 ‘사색’을 ‘4색’으로 읽어, 사계절 순환에 맞춰 제철 요리를 맛볼수 있는 곳임을 눈치챌 수도 있겠다.

 

점심 영업은 하지 않고, 디너 코스만 제공한다. 1부 ‘사색상’은 가벼운 애피타이저와 샐러드류를 제공하고, 2부 ‘미식상’에서는 본격적인 식사를 내보인다.

 

 

총괄 셰프 박정석은 신라호텔, CJ에서 VIP 의전을 담당한 고급 한식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장류, 장아찌, 김치류 등 숙성 음식의 장인이다. 그래서 볶음 요리에 한 달간 숙성시킨 소스를 넣고, 매운탕에 무려 1년 숙성한 양념을 사용하는 등 소스부터 남다르다. 이처럼

 

한식의 본질에 집착하는 자세는 장식을 극도로 절제한 인테리어에도 투영되어 있고, 외국인 손님의 재방문율이 유독 높다는 점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 통꼬리찜 & 버섯전골

 

5시간 삶고, 2시간 졸여 완성되는 소꼬리찜은 틀림없는 간장 색이다. 하지만 간장 맛이 나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한 적 없는 오묘한 달콤함이 느껴진달까. <사색>의 조림 간장에는 채소와 과일뿐 아니라 박정석 셰프의 특제 효소가 첨가되기 때문이다.

 

노약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고기의 식감은 부드럽다. 버섯전골은 야생 버섯을 제외한 8가지 버섯(백만송이버섯, 만가닥버섯, 흰만가닥버섯, 황금버섯, 싸리버섯,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자연 송이버섯)이 들어갔는데 버섯마다 고유한 식감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한우 양지, 한우 사태로 육수를 우려냈고, 살코기도 제공한다. 곁들이는 특제 소스에는 자체 개발한 효소를 첨가해 버섯과 고기의 감칠맛을 한껏 끌어올려준다.

 

  • 사색 고급요리집
  •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81길 57 1층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여름 휴가, 경남 고성으로 떠나는 로컬‧대표먹거리 미식여행
고성군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관광객들을 위한 미식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군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함께 다양한 농수축산물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군 내 외식업소와 협력해 ‘특화·대표먹거리’ 상품을 꾸준히 개발 및 보급하여 지역의 맛과 멋, 그리고 특별한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고성군 농식품유통과는 지역 내 음식점들과 고성산 식재료를 활용한 특화먹거리 공동개발 및 보급에 나서왔으며, 특히, 2023년부터는 고성의 전통음식과 옛 시절 추억의 메뉴를 발굴·상품화하는 ‘고성대표먹거리 상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생한 고성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별화된 먹거리들은 현재 고성을 대표하는 식도락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으며, 많은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성에서 맛볼 수 있는 주요 특화·대표먹거리 야채한우불고기전골 청정 고성 한우와 신선 채소, 각종 버섯을 진한 육수와 함께 즐기는 전골 요리로 담백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로 가리비장 정식 및 가리비 젓갈 청정 해역에서 생산된 고성 홍가리비는 가리비장, 가리비젓갈 등의 특화메뉴로 재탄생했다. ‘가리비장 정식’은 특제장에 숙성된 가리비를 돌솥밥, 된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포항, 라이브커머스 지원사업 성황리 종료…누적 시청자 100만 돌파
포항시가 지역 농업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추진한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지원사업’을 최근 성황리에 종료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포항시가 대구MBC가 운영하는 ‘소담스퀘어 대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당근마켓, 인스타그램, 캐시워크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홍보 연계형 커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사업 기간 동안 누적 시청자 수는 100만 명에 달하며, 포항 농특산물의 우수성과 신선함을 온라인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참여 기업인 ㈜행복푸드상자는 지난 22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단일 회차 시청자 28만 명을 기록하며, 지역 농가 온라인 판로 개척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 ▲홈쇼핑 판로 확대 ▲유튜브 기반 홍보 콘텐츠 제작 등 온라인 유통망 다각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현주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라이브커머스 사업으로 포항 농특산물의 인지도 제고와 브랜드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유통 경쟁력과 소득 향상을 위한 지속 가능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메뉴개발·식당창업] 한식대가 오는 31일 '한방삼계탕&닭곰탕' 비법전수 한다
'한방삼계탕'과 ‘닭곰탕’으로 서민갑부 반열에 오른 식당의 비결을 전수한다. 왠만큼 이름이 알려졌거나 인지도가 있는 삼계탕 전문점의 기술을 전수를 받으려면, 수백만원의 전수비나 체인 가맹비를 내야한다. 30년 외식 컨설팅 알지엠컨설팅은 예비창업자와 업종변경을 고려중인 사업주들을 위해 비용적인 부담을 대폭 줄인 전문 업소용 레시피 전수과정을 진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식 전수창업 전문가단이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받은 백년가게, 삼계탕 전문점을 비교·분석해 현장에서 직접 시연·시식하고 교육생들에게 검증된 레시피를 제공한다. 이번 삼계탕&닭곰탕 비법전수 진행을 맡은 한식대가 ‘박종록 셰프’는 90년대초부터 30년간 국내 대형호텔의 한식셰프로 근무했으며, 2011년 북경교육문화회관이 오픈할 당시 총책임자로 중국에 건너가 현지 조리사들에게 한식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에서 최상급 숙련 기능을 인정받은 셰프에게 주는 조리기능장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줄서 먹는 ‘명품삼계탕’부터 ‘닭곰탕’, 초계 샐러드까지 비법전수 1+2 혜택 ‘삼계탕’과 ‘닭곰탕’ 모두 닭을 재료로 하여 '탕'으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삼계탕과 닭곰탕에 들어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사장님 비책전수
‘우동 중의 우동’이라 불리는 일본 ‘사누키우동’의 조리비법을 전수 받는 ‘사누키우동 마스터 과정’이 오는 7월 3주차에 진행된다. ‘사누키우동’은 일본 가가와현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특유의 물, 밀가루 배합방식으로 탄력이 살아있는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폭넓은 수요층을 보유했고, 우동은 수익성이 높아 선호하는 외식사업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오너셰프인 최원영 오너셰프가 맡아 현장감 높은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미토요’는 <사누키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정통 일식점으로, 2017년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10평 매장으로 시작, 현재 50평 규모로 확장이전 성업중인 맛집이다. 최원영 오너셰프는 사누키우동의 탄생지인 일본 가가와현 미토요시에 머물며 직접 우동 제조 기술을 습득했으며, 국내에서 수타우동 전문점으로 높은 유명세를 떨친 용인의 일식당 ‘오사야’의 레시피를 전수 받아 다년간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토요의 ‘사누키우동’은 물과 소금만을 사용한 반죽, 두 차례 숙성 과정으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깊고 개운한 우동 국물은 가다랑어포, 국내산 다시마 등 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육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