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피시장이 인스턴트에서 고급 커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커피의 품질을 중요시하며 고급 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 매장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커피 소비 대국으로 떠오르는 중국
중국은 1980년대부터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원두커피 시장은 1999년 스타벅스의 베이징 첫 매장 오픈과 홍콩의 차찬팅이 생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중국 리서치 전문기관 CBNData가 발표한 ‘2019 중국 커피소비 업그레이드 트렌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약 23만 톤으로, 2012년 약 6만 5000톤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중국의 커피 시장규모는 2020년 약 3천억 위안, 2030년에는 1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CBNData에서 전망하고 있다.
수준 높아진 커피 입맛
중국 내 커피 소비량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CBNDat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커피시장에서 인스턴트 커피의 비중이 약 7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소비자들이 흥미를 점점 잃어가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에 드립커피, 콜드브루 커피를 비롯한 고급커피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고급커피의 대표격인 콜드브루 커피가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입맛으로 커피 애호가들에게 높은 인기를 보인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만 맛 볼 수 있던 ‘고급커피’의 대명사로 간주되던 콜드브루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및 커피 제조업체들이 속속 판매에 뛰어들면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스타벅스 중국이 지난 2015년 8월 스페셜 매장인 ‘리저브 바’를 통해 처음으로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이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중국 로컬 커피 제조업체인 Yongpu, Colin, Saturnbird 등도 스틱형 커피나 원액 등을 콜드브루 제품으로 출시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페셜티 커피매장 빠르게 증가
커피소비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국에서 커피전문점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커피전문점 수는 2007년 1만5900개에서 2018년 약 14만 개로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스페셜티 매장인 ‘리저브 바’ 7개를 오픈한 이후 현재 중국 전역에 약 200개의 리저브 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저브 바 매장은 평균 판매가격이 40~50위안으로 일반 매장에 비해 비싸지만 다양한 리저브 원두와 전용 추출기기 등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일반 매장과 달리 직접 선별한 일렉트로닉 중심의 전용 음악을 비롯해 전용 용기ᆞ빨대ᆞ가구까지 차별화를 두어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저브 바는 오픈 후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상하이 난징루에 위치한 스타벅스 최대 매장인 ‘리저브 로스터리 상하이는 지난 2017년 12월 오픈 이래 일간 매출이 40만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브랜차이즈 브랜드인 Seesaw Coffee는 지난 2017년 6월 4500만 위안 규모의 융자를 받았으며, 현재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2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개인의 취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고급커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던 인스턴트 커피 위주의 시장에서 고급 커피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고, 고급화에 집중하는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커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드립커피, 콜드브루 커피와 같이 최신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