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중국의 출산율은 하락한데 비해 부모들의 구매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돈이 들더라도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이미 하나의 소비 형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중국에서 약 1,460만 명의 아기가 출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4% 감소한 수치로 대기근을 겪은 1961년(1,180만 명 출생) 이후 가장 낮다. 중국은 2016년 산아제한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고 현재 두 자녀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나 출산율은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국민들은 자녀를 낳을 필요성 더이상 느끼지 못하고, 지금의 자녀에게 더 투자하는 쪽을 택했다. 1979년 덩샤오핑의 한자녀 정책으로 생겨난 ‘소황제’ 현상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마트 진열대 전면에 배치되는 키즈 식품
중국인의 가처분소득 증가와 여성 경제 활동 인구가 늘어나며 키즈 식품 시장이 확대됐다. ‘아이들 입맛에 맞는’, ‘특별히 아이들을 위해 설계된’ 상품들이 대형마트 진열대 앞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아동 산업 연구센터'가 발표한 기록에 따르면 베이징, 상해, 청두, 우한 등 주요 도시에서 가계지출의 30%~50%를 아이에게 사용하는 가정이 전체의 80%에 달했다. 전체 아동 소비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교육(37.6%)에 이어 2위이다.
3~12세의 중국 아동 중 60% 이상이 매일 간식을 섭취하고 있으며, 조사에 응한 부모 중 84.8%가 ‘키즈 식품’ 표기가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중국 아동 소비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슈앙후이, 이리유업, 판판식품 등 식품업계 선두 기업들이 대거 진입했다. 2019년 9월 중국 최대 육류 제품 기업 슈앙후이는 어린이를 위한 대구살 소시지 ‘즈취두어’를 선보였다.
QYResearch의 ‘2018년 전 세계 아동 간식 시장 연구보고’를 보면, 아동 간식 시장은 2018년~2023년까지 10~15%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서 3~12세 아동 인구는 약 1억 5000만 명으로 이는 영유아(3세 이하)의 3배이다. 아동의 연평균 간식 소비는 영유아의 4배 이상으로 앞으로 시장 발전 가능성 높다.
건강한 키즈식품위해 기꺼이 지갑 연다
‘2020년 TMALL 미식(美食) 소비 추세 보고’에 따르면 중국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식품을 고를 때 성분과 효능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육 시기인 6~9세 어린이의 부모는 칼슘, 철, 아연 등 영양 성분에 중시하고, 소화 촉진과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 요소도 꼼꼼히 챙긴다. 아이 간식도 천연, 무첨가 요소를 필수로 확인하다.
식품의 원재료와 유효기간, 맛, 휴대 편리성 또한 체크한다. 키즈 식품이 고급화되며 가격은 올랐지만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상품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청년보’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 부모의 80%가 현재 자국의 식품안전에 낮은 점수를 줬다. 그중 45%의 부모는 중국 키즈 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쳤다. 온라인 키즈 식품 코너에서는 50%가 수입 브랜드로 가득할 만큼 수입제품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마다 늘고 있는 유기농 키즈 식품
프랑스의 영유아 및 키즈 유기농 식품 브랜드인 ‘GOOD GOUT’는 2019년 8월 순수 유기농 이유식 제품을 3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JD쇼핑몰(징동닷컴)에 입점시켰다. 그중 제품당 24위안(약 4,200원)씩 하는 유기농 과일 이유식이 판매 개시 4개월 만에 주문량 100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
2013년~2018년 사이 중국에서 유기농 분유, 유기농 보조 간식이 점차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Mintel이 2,000여 명의 중국 엄마를 대상으로 물은 결과 대부분 아이를 위해 유기농 분유를 구매한 적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아동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커지자 설탕양은 키즈 식품을 선택할 때 최우선적인 요소가 됐다. 기업 또한 키즈 식품의 당 함유량 줄이기에 동참하며 적극적으로 대체품 찾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