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이 미국에서 즉석 면류 수입국 1위 자리를 탄탄히 지키고 있다.
최근 3년간 미국의 기타 면류 수입 동향을 보면 그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2019년 한국 라면의 수입 비중은 2018년 대비 15.95% 상승해 2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미국 내 즉석 면류(Instant noodles) 시장은 간편한 방식과 저렴한 비용으로 식사를 해결하길 원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13억 달러 규모의 미국 즉석 면류 시장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가 발간한 '미국 쌀·파스타·면류 시장 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미국의 즉석 면류 시장은 2014년부터 연평균 2.3% 성장한 약 13억 693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미국 즉석 면류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 성장해, 2024년이면 그 규모가 약 17억 46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전 세계 즉석 면류 수요 6위 국가로 지난 3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으며, 2018년 기준 약 44억 인분의 수요를 기록했다.
앞으로 즉석 라면은 더 편리함과 간편함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성장할 전망이다. 즉석 면류의 주 소비층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나 홀로 사는 직장인들로 별도의 조리도구 없이 먹을 수 있는 컵라면 제품을 선호한다. 유로모니터는 향후 미국 즉석 면류 시장에서 간편함을 앞세운 컵라면이 봉지라면을 앞설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K-culture 영향으로 점유율 높이는 한국 라면
라면을 포함한 미국의 기타 면류 전체 수입액은 2019년 기준 약 2억 5833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중 한국은 미국의 라면(기타 면류) 제품 최대 수입국이다. 작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약 7939만 달러의 라면 제품을 수입, 이는 전체 수입액 중 30.73%로 가장 비중이 높다.
미국의 라면 수입 시장에서 지난 3년간 한국 제품의 수입은 매년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 왔으며, 특히 2019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15.95% 증가했다. 농심의 신라면,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아마존에서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의 라면 브랜드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즉석면류(HS Code 1902.30)는 6.4%의 일반 세율이 적용되지만, 한국산의 경우 한미 FTA로 인한 관세 혜택으로 무관세가 적용된다.
한국 라면의 수입액이 매년 크게 증가한 이유로는 K-culture의 영향력을 무시할 없다. 아이돌 그룹인 BTS의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을 시작으로 케이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식문화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주요 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에 대한 인기 또한 뜨거웠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후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짜파게티의 지난 2월 미국 매출은 70만 달러로 치솟아 해외 국가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