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제과기업 리그레인드(ReGrained)가 세계에서 최초로 ‘업사이클 식품 인증(Upcycled Food Certification)’을 획득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미국 식품업계에서는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업사이클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진행돼왔다. 업사이클 식품은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용기를 재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을 뜻한다.

리그레인드를 비롯해 업사이클 식품 개발에 공감한 기업이 뭉쳐 2019년 ‘업사이클 식품 협회(UFA)’를 설립하고 관련 인증 표준을 개발 및 게시했다. 검증 가능한 업사이클 공급망을 통해 제된 성분을 사용했거나 단위당 업사이클된 성분을 적격한 비율로 포함해야 한다.
식품 컨설팅 기업 맷슨(Mattson)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중 57%가 더 많은 업사이클 식품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54%는 업사이클 식품 인증 로고가 있는 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리그레인드 제조 공장에서는 특허받은 업사이클 기술을 활용해 맥주를 양조하고 남겨진 곡물을 과자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임은 물론 300갤런 이상은 물을 절약할 수 있었다.
리그레인드의 댄 커즈록(Dan Kurzrock) 대표는 “세계 최초로 업사이클 인증을 획득하게 돼 영광이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의 35%가 손실되거나 낭비되며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식품 생태계 조성하려면 기업이 업사이클 상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업사이클 식품 기업, 리그레인드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리그레인드는 대학 시절 맥주 마시기를 즐기던 두 친구 댄 커즈록과 조던 슈와츠가 설립한 회사다. 맥주를 생산하면서 막대한 부산물이 발생한다는 것에 주목해 이를 곡물가루로 가공 후 과자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2013년 처음으로 업사이클 식품를 선보였으며, 저지방·고단백·유기농 시리얼 등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