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러시아 시베리아 철도타고 한국 김 전파, 김 가공공장 개소기

러시아는 세계적인 한류열풍의 힘을 받아 새롭게 주목받는 식품 시장이다.

한국음식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과거 러시아산 약재를 한국에 유통하는 사업을 하던 기업 ‘세하’의 박익수 대표는 김 가공시장에 뛰어들었다.

 

시베리아 철도타고 한국 김 전파

우선 박 대표는 어떤 형태로 현지 시장을 진출할지에 대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검토했다. 직접 한식당을 운영하거나 한국 식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의 경우 러시아 중심에 위치한 도시로 한국에서 직접 제품을 수입할 경우 가격 면에서 현지의 대형 마트와 경쟁이 되지 않았다. 또한, 한국식당 운영의 경우에도 현지 조리사 교육 문제가 있어서 아직은 시기상조라 판단했다.

 

 

그런 가운데 박 대표의 눈에 들어온 제품이 김이었다. 사업 구상 당시 시베리아 지역도 일본 스시, 롤 등 초밥류의 인기가 높아지며 김 제품을 현지 대형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원초를 수입해서 현지에서 직접 가공해 판매한다면 가격 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노보시비르스크의 경우 시베리아 철도의 분기점으로 일단 김 가공 공장을 개설해서 판매를 시작할 경우 인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판매까지 가능하다.

 

KOTRA 현지 무역관 도움 받아 공장 개소 준비

현지 법인 설립 및 공장부지 확인을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현장 실사를 진행해왔다. 원초 조달처는 일찌감치 확보했고,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에서 가동할 김 가공기계도 모두 한국에서 구입했다.

 

김 가공기계 도입을 위한 준비는 다 되었지만 한국에서 러시아로 들여오는 수입 절차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이 부분은 코트라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의 도움을 받아서 수입 절차를 거쳤다.

 

예산 사정상 김 가공 과정을 완전자동으로 갖추지는 못했다. 그러나 러시아 인건비가 한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김을 생산 즉시 유통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하기 때문에 도시 중심부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법인 등록 시에는 필요한 기본 서류들을 작성해서 법인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등 기본적인 절차에 따랐다. 법인 설립 과정에 있어서 작성해야 할 서류 종류는 많았지만, 정해진 포맷이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서류 작성보다 현지 관공서의 최종 결재를 받는 기간이 다소 길었고 정확히 언제까지 결정되는지 확인해주지 않는 점 등이 힘들었다고 한다.

 

즉석 김구이 매장도 운영

현재 세하 공장에서는 전장김, 식탁용 용기 김, 김자반 등 조미김 3종을 제조해서 판매 중이다. 영업사원 3인이 시베리아 인근 지역 중심으로 판매하며, 크고 작은 유통업체 50여 개에 납품 중이다.

 

 

또한, 노보시비르스크내 중앙시장에 김구이 기계를 설치한 직영매장을 열었으며, 같은 방식의 매장을 시내에 2곳 운영 중이다. 앞으로 1곳을 더 추가로 열 예정으로, 김 이외에 라면, 음료, 인스턴트 커피 등 한국 가공식품도 직영매장에 들여놓을 생각이다.

 

박 대표는 “시베리아 지역의 경우 한국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한식당이 별로 없다. 시베리아의 경우 극동지역과 달리 한국에서부터 수입해오기까지의 물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추가돼 직수입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결국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지 생산으로 신선도 높은 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영업하다보니 노보시비르스크 이외의 인근 도시까지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세하는 공장 라인 증설로 조미 김 생산을 증량할 계획이고, 두부도 현지 생산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김밥을 주메뉴로 하는 한국식 분식 레스토랑 개업도 고려 중이다.

 

내년에는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식품 관련 전시회에도 참가해 즉석에서 구워 판매하는 한국식 조미 김 홍보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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