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배달앱 하나로 지역치킨업계 1위에 오른 남자

㈜달봉엔터프라이즈 양종훈 대표의 창업스토리

현재 외식문화를 선도하는 키워드는 단연 ‘배달’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배달앱 등을 이용한 온라인 음식 주문은 전년동기대비 5,398억원(75.8%) 증가했다.

 

 

8평 남짓의 치킨가게로 2015년부터 배달의민족이 주는 대한민국 배달대상을 3년 연속 휩쓸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이가 있다. 바로 치킨브랜드 ‘달봉이치킨’을 운영하는 ㈜달봉엔터프라이즈의 양종훈 대표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달봉엔터프라이즈 본사를 찾아 양종훈 대표와 창업 이야기를 나눠봤다.

 

실적 좋은 대기업 사원에서 자영업자로 변신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양 대표는 대기업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창업과는 거리가 먼 길을 걸어왔다. 대전지사에서 기술 영업 담당자로 일하며 좋은 실적을 올리던 그가 외식창업에 눈을 뜬 건 닭꼬치로 창업을 한 친구의 매장을 방문하면서부터다.

 

“친구의 가게가 잘되는 모습을 보고 해당 프랜차이즈 대전 지사권을 가져오고 싶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넉넉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지사권이 넘어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직접 해보자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무작정 닭꼬치 가게를 찾아가 맛을 보고, 쓰레기까지 뒤져가며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모았다. 어렵사리 소스 업체와 계약을 맺어 중학교 후문에 가게를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학생들이 구름떼처럼 몰리며 가게는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다. 6개월 만에 대기업 20년치 연봉을 벌어들일 정도로 저녁이면 집에서 돈 세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몰랐다. 가맹점을 30개까지 개설하며 승승장구할 줄만 알았던 양 대표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이 닥쳤다. 바로 국내에 조류독감이 발생하며 닭고기 소비가 급감한 것이다. 당시는 조류독감 초창기라 국민적 공포감이 컸던 시절이었다.

 

당장 사업을 포기해도 이상할 것 없었지만 양 대표는 적자를 감수하면서 본인을 믿고 선택한 마지막 가맹점주의 계약이 만기될 때까지 사업을 책임졌다. 2년 만에 폐업을 신고하며 양 대표의 창업이야기 1막이 막을 내렸다.

 

레드오션인 치킨시장에 깡으로 뛰어들다

양 대표는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퓨전 선술집을 창업했지만 가맹점 1개 개설에 그치며 만족스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외식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필요성을 느껴 삼겹살과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바쁜 와중에도 주말마다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프랜차이즈 전문 교육과정을 들으며 외식경영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전문 교육을 들으며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감에 의존해 사업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외식업에 대해 알아갈수록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방향성도 조금씩 잡혀갔다. 대전 지사장으로 일하며 매출이 잘나오는 우량 가맹점을 10개 개설하는 성과를 올리며, 타 지역 지사장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체계화되지 못한 본사 시스템에 한계를 느껴 키워온 매장을 본사에 반납하고 다시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양 대표는 세 번째 창업아이템으로 치킨을 선택했다. 외식시장에서 가장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업종이지만 지사장으로 2년간 일하며 터득한 운영 노하우가 있기에 자신있었다.

 

 

양 대표는 호기롭게 대전에서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에 2011년 달봉이치킨(구 치킨N달봉이)매장을 열었다. 일명 깡 좋게 창업을 한 것이다. 오픈하고 200미터 내에 치킨 집만 6개가 새로 생겼다.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 매출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결국 매장을 정리하고 뒷골목 후미진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배달 전문매장으로 전화위복 이뤄

이제 여기서 망하면 길거리에 나앉는다 생각해 악착같이 일했다. 하지만 매출이 답보상태를 유지하자 고민하던 양대표는 우연히 몇 년 전 신청한 배달의 민족 앱에 들어가 보았다. 그 동안 앱을 통해 주문은 받고 있었으나 한 번도 평점이나 고객리뷰를 살펴보지 않았다.

 

“배달앱에 들어가 작성된 달봉이치킨 고객리뷰 300개 정도를 찬찬히 하나하나 다 읽어봤다. 감사하게도 전부 맛과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글들이었다. 배달앱을 이용해 마케팅을 해보자고 생각해 콜라를 큰 것으로 바꿔주거나 쓰레기봉투를 주는 리뷰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를 진행하자 한 달 만에 매출이 두 배가 올랐다. 평일에는 평균 60~70건. 주말에는 100건 이상의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 창업을 하면서부터 일을 도와주던 어머니가 주방을 맡고 양 대표는 오토바이를 타고 직접 배달을 다녔다.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매장은 날이 갈수록 성장했다. 달봉이치킨 대전갈마점은 2015년 1월 1째주부터 35주 연속으로 ‘우리동네랭킹’ 1위를 지켰다. 작은 치킨집이 유명 치킨브랜드를 모두 제치자 강연 요청이 오는 등 관심이 쏟아졌다.

 

 

“매장을 배달전문으로 바꾼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배달앱을 이용해 고객과 소통하고 매출을 향상시키는 노하우가 생기다 보니 자신감도 붙었다. 2017년 6월에 오픈한 달봉이치킨 분당정자점도 좋은 성과를 내자 본격적으로 가맹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양 대표는 브랜드를 구축하며 남들이 하지 않는 창의적인 마케팅을 위해 담당자로 최권식 웹툰 작가를 영입했다. 달봉이치킨 매장과 포장 용기에는 소비자를 웃게 하는 ‘펀 마케팅’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다.

 

1등 치킨 만든 7차원 레시피

배달앱의 소비자 리뷰, 평점 하나가 매장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시대다. 앱 안에서 평가가 이루어져 소비자의 평가는 더욱 냉정하다. 달봉이치킨이 높은 평점을 유지하는 비결은 1등 치킨이라 자부하는 뛰어난 맛에 있다.

 

닭은 100% 국내산 냉장 닭고기를 사용한다. 여기에 한국 양봉농협 1등급 천연 벌꿀로 염지해 닭의 누린내를 제거하고 고기를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또한, 10여가지 유기산이 함유돼 있어 치킨의 단맛과 고소함을 배가 시킨다. 튀김 파우더는 24~36시간 냉장 숙성 후 사용한다.

 

 

특히 가맹점에 원팩으로 제공된 닭도 이물질 검사 작업과 불필요한 부위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조리한다. 튀김은 깨끗한 카놀라유로 50마리까지만 튀기고 새 기름으로 교체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달봉이치킨의 치킨은 바삭한 튀김 식감과 살아있는 육즙이 최적의 조화를 이룬다. 치킨과 함께 제공하는 일명 신호등소스(떡볶이, 어니언, 와사비) 또한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가맹점과 상생하는 프랜차이즈

양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며 가맹점과 상생하고자 다양한 지원 방식을 마련했다. 브랜드의 표준화를 유지하고 가맹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푸드테크 기업인 주식회사 외식인과 협업해 FQMS(프랜차이즈 품질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모바일 앱 하나면 슈퍼바이저가 가맹점의 품질, 서비스, 위생 등을 빠르면서도 꼼꼼히 점검할 수 있다. 관련 보고서가 자동으로 작성돼 업무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본사에서는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진 관리자 리포트를 보고 대응 전략 등을 꾸리는 것이 가능하다.

 

“전체 가맹점을 A,B,C 등급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A등급의 잘된 사례를 C등급을 받은 매장에서 옮겨 상향평준화를 이루는데 노력 중이다. 비대면으로 가맹점주와 소통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 코로나19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있다.”

 

 

3월에는 매출이 떨어진 홀 매장에 대해 배달의민족 광고인 울트라콜을 2개씩 지원하기도 했다. 위생과 청결을 중시해 전문 업체인 인스케어를 통해 전 가맹점에 해충 방제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양종훈 대표는 일하며 터득한 배달 노하우를 자영업자들과 공유하고자 2016년부터 배달외식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강의를 준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끝으로 양 대표는 “배달 플랫폼이 생기며 외식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좋은 리뷰 하나가 지금의 달봉이치킨을 만들게 된 시작이었다. 앞으로도 치킨하면 ‘1등 치킨 달봉이치킨’을 떠올릴 수 있게 브랜드를 탄탄히 키워가겠다. 최근에는 본사와 가맹점간 진정한 상생 구조를 만들고 싶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브랜드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달봉이치킨 2.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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